한시

偶成(우성).勸學文(권학문).醉下祝融峯(취하축융봉).觀書有感(관서유감)

도원 정운종 2019. 11. 4. 10:19

[偶成 (우성)]

- 朱憙 (주희)-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노학난성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소년은 늙기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도 가볍게 여겨서는 아니 된다네.

연못가 봄풀은 미쳐 꿈을 깨지도 않았는데

계단앞 오동잎은 벌써 가을 소리를 낸다네.

ㅡㅡㅡ

[勸學文 (권학문)]

- 朱憙 (주희)-

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 

물위금일불학이유내일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 

물위금년불학이유내년

日月逝矣 歲不我延 

일월서의 세불아연

嗚呼老矣 是誰之愆

오호노의 시수지건

 

오늘 배우지 않고 내일이 있다 하지 말고,

올해 배우지 않고 내년이 있다 하지 말라.

세월은 흘러 가고 나를 위해 멈추질 않네.

아, 늙어버렸네 이 누구의 허물인가.

ㅡㅡㅡ

[醉下祝融峯 (취하축융봉)]

​ ㅡ 朱熹(주희)

​我來萬里駕長風 아래만리가장풍 

絶壑層雲許盪胸 절학층운허탕흉 

濁酒三盃豪氣發 탁주삼배호기발 

朗吟飛下祝融峰 낭음비하축융봉 

 

(취해 축융봉에서 내려오며)

내 긴 바람에 실려 만리를 오니

깊은 골 겹겹 구름 가슴 속을 씻어 주네.

탁주 석잔에 호기가 일어

시 읊조리며 축융봉을 날아 내려 왔네.

ㅡㅡㅡ

[觀書有感 (관서유감)]

ㅡ 朱熹(주희)

半畝方塘一鑑開 반무방당일감개

天光雲影共徘徊 천공운영공배회

問渠那得淸如許 문거나득청여허

爲有源頭活水來 위유원두활수래

 

昨夜江邊春水生 작야강변춘수생

蒙衝巨艦一毛輕 몽충거함일모경

向來枉費推移力 향내왕비추이력

此日中流自在行 차일중류자재행

 

(책을 보다 느낀바 있어)

조그만 네모 연못이 거울처럼 열리니 

하늘빛과 구름 그림자가 그 안에 떠 있네.

무엇일까 이 연못이 이리 맑은 까닭은

샘이 있어 맑은 물이 흘러오기 때문이지.

 

지난 밤 강가에 봄물이 불어나니

거대한 전함이 터럭처럼 떠올랐네.

이전엔 힘을 들여 옮기려고 애썼는데

오늘은 강 가운데 저절로 떠다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