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 이야기

12.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 대돈(大敦).행간(行間).태충(太衝).중봉(中封).곡천(曲泉)

도원 정운종 2022. 4. 8. 11:54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간경(肝經)은 궐음경으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즉 다리로부터 몸통을 향해서 올라간다. 간경의 이 흐름 때문에 간(肝)은 하초에 배속되어 관련 기능을 담당한다. 생식기를 지나 아랫배를 통과해서 위로 올라가는데 그 혈자리들을 선으로 이어보면 지그재그로 마치 나무가 돌면서 위로 자라나듯이 간경도 우리 몸을 둘둘 말 듯이 타고 올라가므로 하늘로 승천하는 용(龍) 모습이다. 간경은 나무, 용, 바람 등과 아주 깊은 관계를 맺어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이라고 이름 붙여진다. 궐음은 풍목(風木)인데 바람이 나무를 키우는 계절, 새싹들이 눈을 틔우고 땅을 뚫고 나오는 계절의 기운이다. 즉 봄날의 기운으로 가득 찬 경맥이고 대지(陰)의 기운을 받아 하늘(陽)로 뻗어 올라가는 나무다.

'동의보감'에 족궐음경에 대한 기술이다.  "하늘에서 바람(風)이 되고, 땅에서는 나무(木)가 되며, 몸에서는 힘줄(筋)이 되고, 오장에서는 간(肝), 오색(五色)에서는 푸른색, 오음(五音)에서는 각음(角音), 사람 소리는 부르짖는 소리, 인체의 동작은 쥐는 것, 구규(九竅)는 눈, 오미(五味)는 신맛, 정지(情志)에서는 성내는 것이 된다. 그 진액은 눈물이 되고, 그 영화(榮華)는 손톱에 드러나며, 그 냄새는 누린내가 되고, 그 괘(卦)는 진괘(震卦)가 되며, 그 곡식은 흑미자(참깨), 그 가축은 개, 오충(五蟲)에서는 모충(毛蟲), 그 수는 8, 그 과실은 자두, 그 채소는 부추가 된다."

봄은 겨울에서 여름으로 가는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물(水)에서 불(火)로 가는 길목에서 나무(木)가 매개역할하여 음에서 양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진다. 즉, 봄은 겨울의 음기를 양기로 전환함으로써 생동.약동의 기운을 얻는 계절이다. 씨앗에서 새싹이 나고 그것이 나무로 자라는 과정인 것이다. 이런 우주의 이치를 몸에 구현한 것이 간(肝)의 형상(形象)이다. 간의 형체(形)는 음에 해당하는 혈(血)로 가득 차 있고 간은 이 음기를 바탕으로 양기를 발산하는 기운(象)을 낸다. 용이 바다에서 승천하는 것, 나무가 대지로부터 물과 영양분을 빨아들여 위로 올리는 것. 몸에서 이 작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간은 혈(血)의 바다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간을 혈해(血海)라고도 부르고, 누워서 잠을 자면서 휴식할 때 간은 혈액을 저장하는 것을 간장혈(肝藏血)이라고 한다. 간은 반드시 일정량의 혈액을 저장해야만 정상적인 소설기능을 유지한다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는 병증이 있다. 간기(肝氣)가 몰려 머물러 있는 상태로 간의 소설기능을 잃어버려 간기가 소통되지 못하고 울결되는 것이다. 이때 간 경락이 지나가는 가슴과 옆구리·유방·하복부가 그득하면서 아프다. 흩어져야 할 간기가 흩어지지 않고 울결되어 병증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상태를 벗어난 것을 간주소설(肝主疎泄)이라 하다. 소(疏)는 막힌 것이 트여 소통된다는 것이고, 설(泄)은 발산한다는 뜻이다. 간주소설은 간이 기와 혈, 진액을 소통시키고 발산시켜 온몸에 잘 흐르도록 한다는 말이다. 이 기능은 간의 생리특성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간은 혈을 저장하는 장부이므로 그 자체는 음(陰)이다. 하지만 간의 작용은 양(陽)으로서 기를 소통시키는 동적 작용과 기를 상승시키는 승발작용을 한다. 즉 간은 기(氣)의 승강출입하는 운동을 하므로 온몸에 기를 고루 펴지게 하고, 혈액과 진액을 두루 운행되도록 추동한다. 
한편 간의 소설기능이 지나친 경우도 있다. 기의 승발이 태과하고 하강이 불급해서 간기상역(肝氣上逆:간기가 위로 뻗침)과 간화상염(肝火上炎:간화가 위로 타오름)이 발생한 경우이다. 기가 상부에 몰려있으니 머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얼굴도 붉어지고, 눈도 충혈된다. 간경을 따라 흉협부가 창만하여 답답하고 화를 잘 낸다. 간화상염이 심하면 피를 토하거나 혼절하여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간의 소설기능이 잘되면 기기가 고루 펴지므로 감정적으로 자극이 와도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기와 혈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므로 자극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헌데 간의 소설기능이 부족하면 간기가 울결되므로 감정도 울체되어 잘 풀어지지 않고 정체된다. 심정이 우울해지고 잘 슬퍼하며 근심한다. 또 간의 소설기능이 태과하면 간기(肝氣)와 간화(肝火)가 몸의 상부로 뻗쳐 마음이 조급해지고 화를 잘 내며 감정이 격동한다. 이러한 감정은 기의 활동뿐만 아니라 혈의 영향도 받는다. 
간은 음적인 토대를 바탕으로 땅도 뚫고 올라갈 수 있는 승발의 기운을 낸다. 이 힘으로 막힌 곳을 뚫는 것은 물론 소화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감정이 울체되어서 생기는 증상들을 해소한다. 곧 순환을 거부하는 것들, 정체되고 응체되려는 것들에 생동감을 불어넣이 간기(肝氣)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랫배에 자리 잡은 산(疝. 산처럼 단단하게 굳은 상태)을 뚫고 올라가서 그것을 흩어버릴 수 있는 것도 소설(疎泄)의 기능이다. 아랫배가 습열로 막히고 그것이 굳어져서 생기는 산통(疝痛)엔 반드시 간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내경'에 의하면 간의 기상은 용맹스럽고 과단성이 있기 때문에 장군지관(將軍之官)이라고 하고, 여러 가지 치밀한 계략이 간의 기상에서 연유되기 때문에 모려출언(謨廬出焉)이라 하여 감정과 의지의 주체 장부로 본다. 또한 간은 인간의 정신작용 측면에서 보면 혼(魂)을 저장하고 있어서 흔히 생기(生氣)가 없거나 중심을 잃을 때 혼이 나간 사람이라고 하는데 인간의 오장에 혼, 백, 신, 의, 지 (魂魄神意志)등 정신영역을 포함한다고 보아 모든 사리판단을 두뇌 쪽으로 보는 서양의학과의 대조적 시각차를 볼 수 있다.

오행속성상 목(木)인 간경에는 인체의 좌우로 각각 14개씩의 경혈이 분포되어 있으며 엄지발가락의 대돈에서 시작하여 가슴 제 6늑간의 기문에서 끝난다.

본경은 간에 속하고 담에 낙하며, 발주시간은 축(丑)시 (새벽 1시부터 3시)이다.

주요혈    오수혈(五腧穴)   
원혈(原穴) 태충(太衝) 정목혈(井木穴) 대돈(大敦)
낙혈(絡穴) 여구(蠡溝) 형화혈(滎火穴) 행간(行間)
극혈(郄穴) 중도(中都) 수토혈(輸土穴) 태충(太衝)
모혈(募穴) 기문(期門) 경금혈(經金穴) 중봉(中封)
배유혈(背兪穴) 간유(肝兪) 합수혈(合水穴) 곡천(曲泉)


[간경 오수혈]

-. 대돈(大敦)

대돈이란 제일로(大) 두텁다(敦)는 뜻이다. 몸에서 제일 두터운 엄지발가락의 두터운 모습이 대돈이라는 이름을 갖게 했던 것이다. 또는 돈(敦)은 고대에 사용하던 큰 그릇을 뜻하는 글자이므로, 먹을 것을 담아 보관하거나 찌는 용도였으므로 먹을 것, 음식. 그게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된다는 뜻을 포함한다. 간(肝)은 음식으로부터 만들어진 혈(血)을 저장하는 거대한 창고이므로 대돈은 “큰 경기(經氣)가 돈독하고 후하게 생기는 근본혈”로 불린다. 간에서 양기가 승천하듯이 대돈에서 또한 양기가 일어나 경맥을 채운다.

대돈(大敦)은 족궐음간경의 정목혈(井木穴)이다. 대돈은 궐음풍목의 목(木)과 간의 목(木) 거기다 대돈 고유의 오행 목(木)까지 합쳐져서, 3개의 목을 가진 강력한 목 기운의 혈이다. 나무들이 빼곡한 숲을 이루고 있는 형상으로 봄이 되면 밖에서 뛰고 달리는 어린아이의 힘이 엄지발가락에서 나온 것 처럼, 대돈은 이 뛰어오르는 목의 기운으로 막힌 것을 뚫는 소설(疎泄)의 기능에 적합한 혈자리이다. 하초로 몰려 있는 습열(濕熱)로 인한 산증(疝症)에 습열을 흩어버리게 하는 좋은 바람의 자리이다. 대돈혈은 그 효과가 무척이나 빨리 나타나는 혈자리로도 알려져 있다. 가령 소화가 잘되지 않는 경우 다른 혈자리가 아니라 대돈만 찔러줘도 금방 효과를 보기도 한다. 또 중풍으로 갑자기 기혈이 막혀서 쓰러진 경우에도 대돈의 뚫는 힘을 이용하면 그 상황을 급반전시킬 수도 있다. 정신줄을 놓고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도 대돈을 찔러주면 곧 정신이 수습된다. 대돈은 엄지발가락 안쪽 발톱모서리에 위치한다. 

* 산통(疝痛) : 아랫배가 땡기면서 아픈증상은 산통은 습열(濕熱)이 경맥에 몰렸다가 오래된 데다가 바깥에서 한기가 들어와서 굳어버린 것이다. 한(寒)이라는 외인(外因)만이 아닌, 내부이 원인에서 주로 발생한다. 대체로 크게 성을 내면 간(肝)에서 화(火)가 일어나고, 지나치게 술에 취해서 배부르게 먹으면 위(胃)에서 화(火)가 일어나며, 방사가 지나치면 신(腎)에서 화(火)가 일어난다. 화가 몰린 지 오래되면 모기(母氣)가 자기(子氣)를 허약하게 하므로 비습(脾濕)이 성해지는 것이다. 우리 몸은 70% 이상인 물이 불에 의해서 부글부글 끓어 습(濕)이 일어나고 이 습열이 뭉쳐서 아랫배 부근에 몰려 있다가 밖에서 한사(寒邪)를 받으면 산처럼 단단하게 굳어지는게 산통의 원인이다.

-. 행간(行間)
행간의 ‘행(行)’은 가다, 걷다, 나아가다라는 뜻이다. 동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니 기(氣)와 관련이 깊다. ‘간(間)’은 사이라는 뜻이다.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에 있는 혈의 위치가 이름이 되었다. 행간은 기가 막힌 것을 통하게 하여 병을 낫게 하는 혈이다. 월경을 조절하거나 혈을 조화롭게 하는 효능이 있다. 족궐음간경의 형화혈(滎火穴)이다. ‘간화상염(肝火上炎)’은 간에 화기가 충천한 상태인 경우로 화 기운을 덜어내기 위해 행간에 사법(瀉法)을 쓴다. 
* 사법(瀉法) : 족궐음간경은 엄지발가락에서부터 몸통으로 흐른다. 침을 놓을 때 이 방향으로 찌르면, 간경의 흐름에 따라 간기를 보태주니 보법(補法)이 되어, 간기가 부족해서 생긴  ‘간기울결’에는 보법을 쓰면 된다. 그러나 '간화상염'에 보법을 끄면 불난집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될 것이다.

반대로 침을 몸통에서 엄지발가락 쪽으로 찌르면, 간경의 흐름에 역방향이 되면서 울체된 간기를 쏟아내니 사법(瀉法)이 된다. 따라서 ‘간화상염’에는 행간에 사법을 써서 불기운을 쏟아내도록 해야 한다. 사법을 쓸 때는 몸의 상태를 잘 관찰해야 한다. 수족냉증이 있어서 사법을 쓰면 오히려 발이 더 차가워질 수 있다.

 

-. 태충(太衝)

태충(太衝)은 족궐음간경의 수혈(兪穴)이자 토혈(土穴)이다. 태(太)는 크다, 충(衝)은 요충지라는 뜻이다. 우리 몸에서 신맥(腎脈)과 충맥(衝脈)이 만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이 정을 저장하고 선천의 기운을 관장하는 신을 움직인다면, 충맥은 기경팔맥의 하나로 우리 몸의 혈을 움직이는 중요한 경맥으로 혈(血)의 바다라고 하는데 이 충맥이 여자의 월경을 관장한다. 혈을 관장하고 몸의 정을 관장하는 경맥들이 모두 이 태충을 지나므로 큰 요충지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태충은 또한 간경의 원혈(原穴)이다. 간의 기운을 북돋아주는데 태충만한 혈자리도 없다는 뜻이다. 간은 파극지본(罷極之本)이라고 불리는 장부다. 피로를 능히 이겨내는 근본이 되는 장부라는 뜻이다. 우리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몸 안의 피를 모아서 깨끗이 청소하는 것도 이 간의 역할이다. 태충은 이런 간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태충을 마사지해주면 피로가 쫙 풀리고, 눈이 아픈 사람들에게도 명혈로 알려져 있다. 간의 구멍에 해당하는 눈의 열을 빼는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에게 생기는 스트레스는 모두 간을 열 받게 만든다.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 다몽(多夢) 등도 간열에 의해서 생기는 증상들이다. 태충은 이 간열을 식혀주는 혈자리다. 

태충은 행간혈 위쪽에 엄지발가락과 검지발가락 사이를 누르면서 올라가보면 맥이 뛰는 곳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곳이다.  이 밖에 두통(頭痛)과 갑자기 놀라는 증상. 목구멍이 아프고 갈증이 나는 증상. 생식기 질환은 물론 여성들의 월경통, 생리불순 등에 태충이 유효하다. 이런 증상들의 공통점이 바로 상기(上氣)에 있다는 점이다. 태충은 하초의 힘으로 이 상초의 어지러움을 바로잡는다.

* 사관혈(四關穴) : 합곡과 태충은 좌우에 2개씩있으므로 사관혈(四關穴)이라 한다. 네 개의 관문이 되는 혈자리이다. 합곡은 하늘과 통하는 문, 천문(天門)이고, 태충은 땅과 통하는 문, 지문(地門)에 해당되어 천지와 통하는 네 개의 문이다. 합곡은 상부에 몰려 있는 기를 흩어버리고 열을 내린다. 막혀 있는 경락을 통하게 하여 어딘가 꽉 막힌 것 같을 때는 이 합곡만 잘 눌러줘도 금방 시원해진다. 반면 태충은 발에 있어 간열을 내려주고 상초에 뜬 기를 밑으로 내린다. 태충 또한 기혈이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합곡과 태충만으로 환자들을 치료하기도 하는 효과가 좋은 혈자리이다.

 

-. 중봉(中封)
봉(封)은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기 위해 높이 쌓아 올린 흙이므로, 발목 중앙에 위치한 해계와 안쪽 복사뼈 대각선 약간 앞에 있는 상구의 사이에 있다. 해계와 상구라는 두 개의 봉 사이에 있는 중봉. 혈의 위치에 따른 이름이다.

족궐음간경의 경혈(經穴)로서 오행상 금(金)에 속한다. 금 기운은 수렴하는 기운이니 간기(肝氣)를 거두어들여 모집하므로, 족궐음 간경이 폐색될 경우에 반응점으로도 활용한다. 간은 혈액을 저장하고 혈량을 조절하는 장기이다. 간주소설 하기 위해서는 장혈이 되어야 하고 장혈이 되어야 소설도 되는 것이다. 그런데 소설 작용은 간의 양기(陽氣)를 쓰는데, 이것은 쉽게 항진되거나 상역(上逆:기가 위로 올라가는 것)하고 울결된다. 이에 반해 간음(肝陰), 곧 간혈(肝血)은 쉽게 허약해지는 특징이 있다. 간혈은 간을 자양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신을 영양하니 부족하기 쉽다. 우리가 피로를 느끼는 것도 혈이 온몸을 자양하지 못할 때 느낀다. 눈이 뻑뻑하거나 어지럽고 사지가 축 처지고 눕고 싶어 지는 것은 자연스럽게 몸이 장혈하려고 하는 것이다. 중봉은 이때 간기를 거두어 모으는 작용, 장혈이 잘되도록 돕는다. 이는 혈부족 사태로 피로해진 몸을 빠르게 재생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중봉이 간장혈을 돕는 것은 잠을 자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과 같다. 

 

-.곡천(曲泉)
곡천(曲泉)은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하는 곳에 곡(曲)자와 샘물을 뜻하는 천(泉)을 썼다. 몸의 모든 근육에 물을 대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근(筋)은 간(肝)이 주관하고 무릎에는 몸의 모든 힘줄이 모이는 곳이다. 곡천은 족궐음간경의 합수혈(合水穴)이므로 이곳을 자극해주면 물의 기운을 발동시켜 우리몸의 수액대사에 효과적인 혈로 알려져 있다.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소변보기가 힘들 때도 곡천이 유용하게 사용된다. 소변을 따라 흘러나오는 정액의 유출을 방지하거나 여자들의 월경장애에도 많이 쓰이는데 이러한 병증들의 공통점은 화열(火熱)이 쌓여서 생긴다는 것에 있다. 곡천은 이 화열을 끄는 샘(泉)이다. 또한 곡천은 생식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염증들을 치료한다. 고환염이나 요도염, 전립선염, 음경통과 같은 열증을 잡아준다. 곡천의 위치는 무릎을 굽혔을 때 무릎 안쪽 가로무늬 (슬개횡문) 위쪽 끝 움푹 파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