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단상/學語集 (학어집)

學語集 (학어집)- 山川草木, 花草類

도원 정운종 2024. 3. 15. 15:57

[山川草木]

-. : 土積而高起者爲山이니 其高千萬丈이라 草木生焉하고 禽獸藏焉이로다.

  산 : 흙이 쌓여서 높이 일어난 것이 산이 되니, 그 높이가 천만 길이라. 풀과 나무가 나고새와 짐승이 감추어져 있다.

-. : 石之大者曰巖이니 如虎而蹲하며 如龍而踞하야 不變太古之顔이로다.

  바위 : 돌의 큰 것을 바위라 하니 범처럼 쭈그려 있는 것 같기도 하며 용처럼 웅크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여 태고 때의 모습을 변치 않는다. : 꿇어앉을 준, :걸터앉을 거

-. : 小水合流曰川이니 深爲潭이오 淺爲灘이니 晝夜流不息하여 魚鼈生於其間이로다.

  내 : 작은 물이 합하여 흐르는 것을 내라 하니, 깊은 곳은 못이 되고 얕은 곳은 여울이 되니, 낮과 밤으로 쉬지 않고 흘러서 고기와 자라가 그 사이에서 산다. : 자라 별

-. 瀑布 : 懸崖絶壁飛流之水散布如雪하고 作聲如雷하니 廬山之瀑勝於天下로다.

  폭포 : 낭떠러지 벼랑에 나는 듯 흐르는 물이 눈처럼 흩어져 퍼지고 우레처럼 소리를 내니 여산의 폭포가 천하에서 제일이다.  : 매달 현, : 낭떠러지 애, :낭떠러지 벽, :오두막집 려

-. 草 : 雜生山野하여 爲地之毛하니 春生夏長하고 秋至則枯로다.

  풀 : 산과 들에 섞여 나, 땅의 털이 되니 봄에 나서 여름에 자라고 가을에 이르면 마른다.

-. : 植根于土하여 枝幹漸長하니 春則葉하고 夏則陰하고 秋則落이로다.

  나무 : 땅에 뿌리를 뻗어서 가지와 줄기가 점점 자라니, 봄에는 잎이 나고 여름에는 그늘지고 가을에는 떨어진다.

-. : 亭亭獨立하여 蒼翠之色歲寒不變이니 其節之高與竹相似로다.

  소나무 : 우뚝이 홀로 서 있어 푸르고 푸른 빛이 추운 겨울에도 변하지 않으니 그 절개의 고상함은 대나무와 서로 같다.

-. : 靑靑高節貫四時而不變하니 君子愛之하여 種于園庭로다

  대나무 : 푸르고 푸른 높은 절개가 사시를 통하여 변하지 않으니 군자가 그것을 사랑하여 뜰에 심는다.

-. : 箕星之情爲桑하니 材美而資用多故五畝之宅樹之牆下하야 養蠶治絲하니 老者可以衣帛이다.

  뽕나무 : 기성의 정기가 뽕나무가 되니 재목이 아름답고 쓰임이 많기 때문에 오묘의 집에서는 담장 아래에 심어서 양잠과 베짜는 일을 하니 늙은이가 비단 옷을 입을 수 있다.

-. : 白果之中子母相傳者 栗也可用籩實이요 亦供女贄하니 木則爲主材焉이라.

  밤나무 : 모든 과실 가운데 자모(子母)가 상전한 것이 밤이다. 제수에 쓰이거나 여자의 폐백에 사용되니 나무는 신주 만드는 목재로 삼는다: 폐백 지

-. 梧桐虛中之木也鳳凰來棲 其材中於琴瑟이다.

  오동은 가운데가 비어 있는 나무이다. 봉황이 와서 깃드니 그 재질은 금슬에 들어 맞는다.

-. 楊柳 : 渭城春風細枝垂絲하니 征婦結恨하고 遊子蕩情이다.

  위성에 봄바람이 불어 가는 가지가 실처럼 드리워지면 출정한 군인 아내는 한이 맺히고 떠도는 나그네는 춘정을 품는다.

-. 丹楓 : 染以秋霜하여 勝於春花하니 千山萬壑錦繡屛風이라.

  단풍 : 가을 서리로 물들어 봄꽃보다 나으니 모든 산과 계곡이 비단으로 수놓은 병풍이다.

 

[花草類]

-. : 東風吹百花乃發하야 或紅或白하고 又有黄紫하니 蜂蝶時來尋其香이로다.

  꽃 : 동풍이 불 때에 온갖 꽃들이 피어서 붉은 것 흰 것도 있으며, 노랗고 자주 빛도 있으니 벌과 나비들이 때 맞춰 날아와서 그 향기를 찾는다.

-. 梅花 : 臘雪初消寒葩始綻하니 閒庭黄昏暗香浮動이다. 氷顋玉骨可爲百花之魁.

  매화 : 섣달에 내린 눈이 녹기 시작하면 찬 꽃봉오리가 비로소 터지니 한가로운 뜰에 황혼이 되면 은은한 향기가 떠서 움직인다. 얼음 같은 뺨과 옥 같은 기골이 모든 꽃의 으뜸이라 할 만하다.

   臘 :섣달 랍, :꽃봉오리 파, : 터질 탄, : 빰 시, : 우두머리 괴

-. 桃花 : 仲春之月始生華하여 夭夭灼灼호대 爛漫韶光千機錦繡로대 但得片時春이다.

  복사꽃 : 이월이 되면 비로소 꽃이 피고 아름답고 눈부시게 고우니 빛나고 어지러운 경치가 일천 베틀에 수놓은 비단 같지만 다만 잠깐 동안의 봄에만 얻는다 :어릴 요, :빛날 작, :문드러질 란, :질펀할 만, :아름다울 소, :다만 단

-. 杏花 : 三月江南處處花發하니 水村山郭風掣酒旗. 遊人行客多尋杏花村이로다.

  은행 : 삼월이면 강남 곳곳에 꽃이 피니 물가 마을이나 산모퉁이에는 바람에 술집 깃대가 펄력인다. 놀러 다니는 이나 길 가던 이가 살구꽃 핀 마을을 많이 찾는다. :끌 체()

-. 梨花 : 與桃同時開花而色白하니 古人比之於雪이다.

  배꽃 : 복숭아와 같은 때에 꽃을 피우고 색이 희니 옛사람이 이를 눈에 비유한다.

-. 杜鵑花 : 節至寒食花發山陽하니 風淸月白杜宇夜叫. 古人傳杜宇啼血染花故이로다.

  두견화 : 절기가 한식에 이르니 산 양지에 꽃이 피고 바람이 맑고 달이 밝아 두우는 밤에 운다. 옛 사람이 전하기를 두우가 피를 흘리며 울어 꽃을 물들인 까닭에 붉어 졌다 말한다.

-. 牧丹花 : 東風吹牧丹盛開하니 其色丹하고 非姿美. 花之富貴者無雙第一國香이라 故曰 花中王이로다.

  목단화 : 통풍이 불어옴에 모란이 활짝 피어나니 그 색이 붉고 그 자태가 아름답다. 꽃 중의 부귀한 자로 둘도 없는 제일의 국향인 까닭에 꽃 중의 꽃이라고 말한다.

-. 芍藥花 : 春風將暮하고 夏日方永하니 雨後閒庭紅朶爭發하야 嬋姸之態異乎凡卉로다.

  작약꽃 : 봄바람이 저물려하고 여름해는 바야흐로 길어지니 비온뒤 한가한 뜨락에 붉은 가지 다투어 피어나 아름답고 고운 자태는 보통 풀들과 다르다. :늘어질 타, :고울 선, : 풀 훼

-. : 花中之君子也其色如染하고 其葉如盤하니 棄可釀酒根可登盤이로다.

  연꽃 : 꽃 중의 군자이다. 그 색은 물들인 것 같고 그 잎은 쟁반과 같으니 잎으로는 술을 빚고 뿌리는 소반에 올린다. : 술빚을 양

-. 海棠花 : 明沙之畔竹籬之間偃然開花而無香 花中之美人이다.

  해당화 : 깨긋한 모래 언덕과 대울타리 사이에 언연히 꽃을 피우나 향기가 없으니 꽃중 미인이다. : 팥배나무 당, : 두둑 반, : 쓰러질 언

-. 百日紅 : 春城百花曾無十日之紅而秋節將至此花始發引하여 至於秋季至謂百日紅이다.

  백일홍 : 봄에 피는 모든 꽃들은 일찍이 십일 동안 붉은 것이 없으나 가을 절기가 이르러 비로소 피어나 가을이 다 가도록 피어 있으므로 백일홍이다. : 일찍이 증,

-. 四季花 : 花卉之發各有其時하여 開於春者不再發於夏하고 夏而開者秋不更發이므로 此花歷四季而長開하니 遍得東君之造化,

  모든 꽃들이 피는 것은 각각 그 시기가 있어서 봄에 피는 것은 다시 여름에 피지 아니하고,

여름에 피는 것은 가을에 다시 피지 아니한데 이 꽃은 사계절을 지내면서 오래도록 피어나니 두루 동군의 조화를 얻었다.

-. 菊花 : 花不發春風하고 發於秋霜하니 凌寒高節花中隱士籬下階上片片黃金이로다.

  국화 : 봄바람에 피지 아니하고 가을 서리에 피어나니, 찬 것을 능멸하는 높은 절개는 꽃 가운데 숨은 선비이니, 울타리 밑과 섬돌에 조각조각 누런 금이다.

-. : 生於幽谷하여 淸香遠播하니 君子愛之曰人之同心其臭如蘭이라하고 如入之蘭之室이라한다.

  란 : 그윽한 골짜기에서 나와 맑은 향기가 멀리까지 퍼지니 군자가 이것을 사랑하므로,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그 냄새가 난초와 같아 마치 지초와 난초 방에 들어 같 것 같다고 말한다. : 푸릴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