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학 이야기

경혈(經穴)이야기-오수혈(五輸穴)

도원 정운종 2018. 1. 1. 18:33

경혈(經穴)은 경락(經絡)과 혈(穴)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경락은 다시 경맥(經脈)과 낙맥(絡脈)으로 나뉜다. 경맥이 우리 몸의 세로를 흐르는 큰 줄기라면 낙맥은 가로로 흐르면서 경맥과 경맥을 이어주는 지류다. 우리 몸에는 12개의 경맥과 8개의 기경맥이 흐른다. 그리고 15개의 낙맥이 이들을 마치 씨줄과 날줄처럼그물처럼 잇는다. 맥(脈)은 줄기라는 뜻.이다. “원래 맥(脈)은 피를 뜻하는 혈(血)과 시냇물이 여러 갈래로 흐르는 모양인 파(派)가 합쳐진 글자였다. 하지만 나중에 혈이 몸을 뜻하는 육(肉=月)으로 변했다. 맥은 물길처럼 여러 갈래로 퍼져서 몸을 흐르는 피를 상형한 글자다.” 곧 맥(脈)이란 우리 몸의 피(血)와 기(氣)가 흘러 다니는 수로다. 이 수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맥(脈)을 짚는 거다.
12개의 경맥은 하루 12시(時: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와 대응한다. 그리고 오장육부(五臟六腑)와도 동급이다. 가령 폐(肺)의 경맥은 가슴부위에서 시작해 팔을 따라가서 엄지손가락 끝에서 끝난다. 12 경맥은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그리고 다시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으로 이어진다.
이 길로 우리 몸의 기(氣)는 하루에 50번을 돈다. 그러니까 계산을 해보면 60분×24시간=1,440분, 이걸 50으로 나누면 28.8분이 나온다. 맞다. 이게 침을 맞고 20~30분 동안 누워 있는 이유다.
경맥은 손발에서 시작하거나 끝난다. 경맥은 물길처럼 손발로 갈수록 그 폭이 좁아지고 몸에 가까워질수록 넓어진다. 손발의 샘에서 시작한 물이 시내, 하천, 강, 바다로 이어지는 것처럼 우리 몸통의 바다에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손과 발을 자주 주물러 주는 것만으로 기(氣)의 순환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바다가 오장육부(五臟六腑)다.

혈(穴)은 구멍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기(氣)가 모여 있는 구멍이다. 실제로 혈에 침을 놓으면, 혈에 제대로 들어간 침은 기(氣)가 쑥하고 빨아들이고 통증도 거의 느끼지 못하고 그냥 좀 뻐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12경맥의 손과 발을 시작과 끝으로 하고 손과 발 끝에서 경맥이 서로 교차한다. 중요한 치료 혈자리가 손 과 발에 위치하여 오수혈(五輸穴)로 불리고 오행(五行) 정형수경합(井滎輸經合)으로 배속된다.  

이후 오수혈(五輸穴)의 원리, 위치 및 특성에 대해서 공부한다.

<오행 배치>

* 참고: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