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 (立夏)
5/5일은 24절기상 立夏(설립.여름하)가 되어 여름에 들어서게 됩니다. 입춘이 2월.입하는 5월에 있는데, 실제 우리가 생각하는 봄은 3.4.5월이고, 여름은 6.7.8월. . .과 차이납니다. 그런데 입춘.입하 의 '입'자가 들'入'이 아닌 설
'立'이 쓰이는데요. 본격적인 봄.여름시작이 아닌, 봄의 기운.여름의 더운 기운이 막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임신 하는 것을 '아이가 서다'.의 '서다' 표현처럼 조금 생긴다는 뜻.)
그러면 가장 더울 때가 언제일까 ?
햇빛이 가장 많이 내려쬐는 즉 낮의 길이가 가장 긴 하지 (夏至)인 6월 21일경 이 되어야 한데, 왜 1달 뒤인 대서(大暑)가 가장 더운 것 일까 ? 우리 눈으로 보이는 빛(낮의 길이)과 우리가 느끼는 온도(열) 차이로 인한 것이죠. 과학적으로는 가장 태양 빛을 많이 받는 그 지역의 땅.바다가 데워지는데(열)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설명되죠. 다르게 이야기 하면 더위가 절정일 때는 실제 낮의 길이(빛)는 벌써 짧아 졌다는 것이죠. 이러한 자연의 오묘한 이치는 우리 삶에서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인기절정인 연예인.정치인들이 얼마지나지 않아 추락하는 것을 볼 수있는데, 이는 인기 절정이라고 느끼는(열) 그때는 벌써 인기의 근원(빛)은 꺽어졌다는 것이지요. "박수 칠 때 떠나라" 라는 참 적절한 말이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잘 나갈 때일 수록 더욱 조심하고 주위사람들을 배려해야지요 (허나 사람들은. . .). 반대로 정말로 참기 힘들다고 느끼는 시기는 가장어려운 때는 벌써 지났고 점차 좋아지는 때가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가장 어려울 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원리).
입하를 맞아 빛과 열의 자연 이치를 알아 봤습니다. 이러한 '격물치지'의 방법으로 우리 삶에 적용하면 여러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정운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