武夷棹歌(무이도가)
- 朱熹(주희) -
武夷山上有僊靈 (무이산상유선영)
山下寒流曲曲淸 (산하한류곡곡청)
欲識箇中奇絶處 (욕식개중기절처)
棹歌閑聽兩三聲 (도가한청양삼성)
무이산에는 신선이 살고 있고
산 아래 시냇물 굽이굽이 맑구나.
그가운데 빼어난 경치를 알고자 하면
뱃노래 몇곡 조용히 들어보세.
一曲溪邊上釣船 (일곡계변상조선)
幔亭峰影蘸晴川 (만정봉영잠창찬)
虹橋一斷無消息 (홍교일단무소식)
萬壑千巖鎖翠煙 (만학천암쇄취연)
첫째 굽이 냇가 낚싯배에 오르니
만정봉 그림자가 맑은 시내에 잠겼네.
무지개는 한 번 끊어진뒤 소식 없고
만학천봉을 비취연기가 가두었네.
二曲亭亭玉女峯 (이곡정정옥녀봉)
揷花臨水爲誰容 (삽화임수위수용
道人不復荒臺夢 (도인불복황대몽)
興入前山翠幾重 (흥입전산취기중)
둘째 굽이 우뚝솟은 정자가 옥녀봉이었네
꽃 꽂고 물가에 서 있으니 누구를 위해선가
도인은 황대몽을 다시꾸지 않는데
흥에 겨운 앞산에 비취색이 첩첩하네.
三曲君看架壑船 (삼곡군간가학선)
不知停棹幾何年 (부지정도기하년
桑田海水今如許 (상전해수금여허)
泡沫風澄堪自憐 (포말풍징감자련)
셋째 굽이 그대는 가학선을 보았나.
노 젓기를 멈춘 지 몇 해인가 모르겠네
상전이 벽해 된걸 이제야 알았구나.
바람에 사라지는 물거품 같은 인생이 가련하다.
四曲東西兩石岩 (사곡동서양석암)
巖下垂露碧㲯毿 (엄하수로벽람삼)
金鷄叫罷無人見 (금계규파무인견)
月滿空山水滿潭 (월만공산수만담)
넷째 굽이 양쪽에 두 바위가 솟았는데
바위 벽에 물자국이 실처럼 늘여떨어졌네.
금닭 울어 새벽을 열었지만 인적은 없고
텅 빈 산에 가득한 달이 연못 물에 그득하네.
五曲山高雲氣深 (오곡산고운기심)
長時烟雨暗平林 (장시연우암평림)
林間有客無人識 (임간유객무인식)
欸乃聲中萬古心 (애내성중만고심)
다섯째 굽이 산은 높고 구름도 깊어
오랜 안개비에 숲은 어둑하네.
숲 속에 나그네를 알아보는 이 없고
사공의 뱃노래 소리 세상근심 여전하네.
六曲蒼屛遶碧灣 (육곡창병요벽만)
茅茨終日掩柴關 (모자종일엄시관)
客來倚櫂岩花落 (객래의도암화락
猿鳥不驚春意閑 (원조불경춘의한)
여섯째 굽이 푸른 물굽이 병풍으로 둘러쳤고
띠 집 사립문은 종일 닫혀있네.
객이 노에 기대니 바위 꽃이 떨어지고
원숭이와 새도 놀라지 않고 봄정취 한가롭네.
七曲移船上碧灘 (칠곡이선상벽탄)
隱屛仙掌更回看 (은병선장갱회간)
却憐昨夜峯頭雨 (각련작야봉두우)
添得飛泉幾道寒 (첨득비천기도한)
일곱째 굽이 배를 몰아 푸른여울 거슬러 오르며
은병봉과 선장암을 다시 돌아 보네.
어젯밤 산봉우리에 내린 어여쁜 비에
불어난 폭포 물이 더욱 시원하네.
八曲風烟勢欲開 (팔곡풍연세욕개)
敲樓巖下水縈洄 (고루암하수영회)
莫言此處無佳景 (막언차처무가경)
自是遊人不上來 (자시유인불상래)
여덟 굽이 바람불어 연무 걷히는데
고루암(바위) 아래에는 물굽이 돌아드네.
이곳에 아름다운 경치 없다고 하지말게
단지 속인이 올라가지 않아서라네.
九曲將窮眼豁然 (구곡장궁안활연)
桑麻雨露見平川 (상마우로견평천)
漁卽更覓桃源路 (어즉경멱도원로)
除是人間別有天 (제시인간별유천)
아홉째 굽이 다다르니 눈이 훤히 트이는데
비와 이슬에 씻긴 뽕밭과 삼밭이 평천땅에 보이네.
뱃사공은 다시 무릉도원을 찾지만
이 인간 세상외에 별천지가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