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고전단상/菜根譚 (채근담) 17

V. 개론 (槪論) 161 - 193

161. 말년이 아름답다. 日旣暮 而猶煙霞絢爛 일기모 이유연하현란 歲將晩 而更橙橘芳馨 세장만이갱등귤방형. 故末路晩年 君子更宜精神百倍 고말로만년 군자갱의정신백배. 날이 이미 저물었으나 오히려 안개와 노을이 현란하고, 한해가 거의 끝나가지만 등자나무와 귤나무가 더욱 향기롭다. 따라서 말로와 말년에 이를 수록 군자는 정신을 백 배 가다듬어야 한다. -. 猶 : 오히려 유, 煙霞 : 안개와 노을, 絢 : 무늬 현. 끈 순 162. 가득참을 조심해라. 居盈滿者 如水之將溢未溢 切忌再加一滴 處危急者 如木之將折未折 切忌再加一搦. 거영만자 여수지장일미일 절기재가일적 처위급자 여목지장절미절 절기재가일닉 가득 찬 곳에 있는 사람은 마치 물이 넘치려 하면서도 아직 넘치지 않은 상황과 같아 단 한 방울 물이라도 다시 더하는 것..

V. 개론 (槪論) 141 - 160

141. 사사로운 욕심이나 속된 기운을 남겨 놓지 않는다. 名根未拔者 縱輕千乘 甘一瓢 總墮塵情 명근미발자 종경천승 감일표 총타진정 客氣未融者 雖澤四海 利萬世 終爲剩技 객기미융자 수택사해 이만세 종위잉기 명예를 탐하는 생각을 뿌리뽑지 못하면, 비록 천승의 나라를 가볍게 보는 사람이나 표주박 한 그릇의 물을 달게 마시는 사람일지라도 모두 세속의 감정에 오염된 것이다. 객기가 융화되지 못하면, 오랫동안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더라도 결국 보잘 것 없는 잔재주에 그칠뿐이다. -. 縱 : 세로 종. 놓아줄 종. 비록~일지라도 142. 고요함 한가함 담박함에서 도를 체득한다. 靜中念慮澄徹 見心之眞體 정중 염려징철 견심지진체 閑中氣象從容 識心之眞機 한중기상종용 식심지진기 淡中意趣冲夷 得心之眞味 담중의취충이 득심지진미 ..

V. 개론 (槪論) 121 - 140

121. 만족할 줄 아는 사람 貪得者分金恨不得玉 封候怨不受公 權豪自甘乞丐 탐득자분금한부득옥 봉공원불수후 권호자감걸개 知足者黎羹旨於膏粱 布袍煖於狐貉 編民不讓王公 지족자여갱지어고량 포포난어호학 편민불양왕공 욕심이 많은 자는 금을 받아도 옥을 얻지 못함을 한탄하고, 후작으로 봉해도 공작이 되지 못함을 원망하며, 권세가 있고 부유하면서도 스스로 걸인 같은 태도를 마지하지 않는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보잘 것 없는 나물국도 고기국 보다 맛있게 여기고, 삼베옷을 여우,담비 가죽 옷 보다도 따뜻하게 여기며, 일반 백성이라도 왕공에게 굽신거리지 않는다. -. 候 : 다섯 지위가운데 두 번째. 公이 첫 번째. -. 乞丐 (빌걸 빌개) : 거지의 생활 -. 編民 :호적에 편입된 평민. 122. 욕심있는 이는 운치도 사..

V. 개론 (槪論) 101 - 120

101. 청렴하면 위엄이 선다 居官有二語 曰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居家有二語 曰惟恕則情平 惟儉則用足 거관유이어 왈유공즉생명 유렴즉생위 거가유이어 왈유서즉정평 유검즉용족. 관직에 있을 때 마음에 새길 두 마디의 말이 있다. '공정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가정에서 마음에 새길 두 마디의 말이 있으다. ‘용서하면 감정이 평온해 지고, 검소하면 필요한 것이 충족된다.' 102. 젊을때 노쇠한 처지를 생각하라. 處富貴之地 要知貧賤的痛癢 처부귀지지 요지빈천적통양 當少壯之時 須念衰老的辛酸 당소장지시 수념쇠노적신산. 부귀한 처지에 있을 때는 빈천한 처지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젊을 때는 모름지기 노쇠한 처지의 괴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103. 소인배와 원수가 되지말라. 休與小人仇讐 小人自有對頭..

V. 개론 (槪論) 81 - 100

81. 냉철한 마음과 평정심으로 다스려라. 炎凉之態 富貴更甚於貧賤 妬忌之心 骨肉尤狠於外人 염량지태 부귀갱심어빈천 투기지심 골육우한어외인 此處 若不當以冷腸 御以平氣 鮮不日坐煩惱障中矣 차처 약부당이냉장 어이평기 선불일좌번뇌장중의 뜨겁다가도 차가워지는 변덕스러움은 부귀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보다 더 심하며,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은 육친이 남보다 더욱 심하다. 그 가운데 냉철한 마음으로 대처하고 평정심으로 다스리지 않는다면 하루종일 번뇌 속에 빠져 있지 않은 날이 드물게 된다. -. 狠 :사나울 한. 원한 품을 항. 개 싸우는 소리 안 82. 은혜와 원한을 지나치게 밝히지 말라. 功過 不容少混 混則人懷惰墮之心 공과 불용소혼 혼즉인회타타지심 恩仇 不可大明 明則人起携貳之志 은구 불가대명 명즉인기휴이지지 공로와 과실..

V. 개론 (槪論) 61 - 80

61. 지극한 경지는 특이함에 있지 않다. 文章做到極處 無有他奇 只是恰好. 문장주도극처 무유타기 지시흡호. 人品做到極處 無有他異 只是本然. 인품주도극처 무유타이 지시본연. 문장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별다른 기교가 있지 않아도 문장 짜임이 꼭 맞으며, 인품이 지극한 경지에 도달하면 별다른 특이함이 있지 않아도 본래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62. 만물은 모두 나와 일체 以幻迹言 無論功名富貴 卽肢體亦屬委形 이환적언 무론공명부귀 즉지체역속위형 以眞境言 無論父母兄弟 卽萬物皆吾一體. 이진경언 무론부모형제 즉만물개오일체. 人能看得破 認得眞 인능간득파 인득진 纔可任天下之負擔 亦可脫世間之韁鎖. 재가임천하지부담 역가탈세간지강쇄. 몽환적이고 거짓된 것으로 본다면 부귀공명은 물론 내 육체도 잠시 맡겨진 형체에 불과하고, 참..

V. 개론 (槪論) 41 - 60

41. 괴로움과 즐거움으로 충분히 단련된 복이 오래간다 一苦一樂相麿練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 일고일락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一疑一信相參勘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 일의일신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괴롭움과 즐겁움이 서로 단련시키고, 충분히 단련된 후에 복을 이루면 그 복이 오래가고, 의심과 믿음이 서로 비교하고 검토하여, 충분히 검토된 지식을 이루면 그 지식이 참된 것이다. - 勘 : 헤아릴 감 42. 군자는 관대하여 더러운 것도 포용해야 한다. 地之穢者多生物 水之淸者常無魚 지지예자다생물 수지청자상무어 故君子 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 당재함구납오지량 불가특호결독행지조 더러운 땅에는 많은 식물이 자라나는데 맑은 물에는 항상 물고기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더러움을 받아들이는 도량이 있..

V. 개론 (槪論) 21 - 40

21. 잠시라도 욕망의 편안함에 빠져서는 안된다. 欲路上事 毋樂其便而姑爲染指 一染指 便深入萬仞 욕로상사 무락기편이고위염지 일염지 변심입만인 理路上事 毋憚其難而稍爲退步 一退步 便遠隔千山 이로상사 무탄기난이초위퇴보 일퇴보 변원격천산. 욕정에 관계된 일은 그 편안함에 빠져 잠시라도 손가락에 묻지 않게 해야 한다. 한 손가락이라도 묻히면 곧바로 만 길 깊은 구렁에 떨어지게 된다. 도리에 관계된 일은 그 어려움을 꺼려하여 조금이라도 물러나서는 안 된다. 한 걸음이라도 물러서게 되면 곧 천 산이 가로막힌 듯 멀어지게 되리라. -. 姑 : 시어머니 고/빨아먹을 고/잠시 고 , 稍 : 점점 초/끝 초/약간 초. 구실 소 22. 배우는 이는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學者要收拾精神 倂歸一路 학자요수습정신 병귀일처 如修德而留..

V. 개론 (槪論) 1 - 20

1. 군자의 마음은 공명정대하다. 君子之心事 天靑日白 不可使人不知 군자지심사 천청일백 불가사인부지. 君子之才華 玉韞珠藏 不可使人易知 군자지재화 옥운주장 불가사인이지. 군자의 마음속은 푸른하늘 같고 밝은 해 같아 누구나 다 알게 한다. 군자의 재능은 보석처럼 숨기 듯 잘 간직하여 다른사람이 수비게 알수 없게 한다. -. 韞 : 감출 온. 김출 운 2. 귀에 거슬리는 말은 수행에 이로운 것이다. 耳中常聞逆耳之言 心中常有拂心之事 이중상문역이지언 심중상유불심지사 纔是進德修行的砥石 재시진덕수행적지석 若言言悅耳 事事快心 便把此生埋在鴆毒中矣 약언언열이 사사쾌심 편파차생매재짐독중의 귀에는 항상 거슬리는 말이 들리고 마음에는 항상 거슬리는 일이 있다. 이것은 덕을 쌓고 수행하는데 숫돌과 같다. 듣는 말마다 귀를 즐겁게 ..

Ⅳ 한적편 (閒適篇) 8~14

8. 사람의 일생은 큰 창고의 쌀과 같다. 人之有生也 如太倉之粒米 如灼目之電光 如懸崖之朽木 如逝海之一波 인지유생야 여태창지립미 여작목지전광 여현애지휴목 여서해지거파 知此者如何不悲 如何不樂 지차자여하불비 여하불락 如何看他不破而懷貪生之慮 여하간타불파이회탐생지려 如何看他不重而貽虛生之羞 여하간타부중 이이허생지수 -. 灼目 : 눈 앞에 번쩍임. 逝 : 갈 서, 貽 : 끼칠 이. 남길 이 사람의 일생은 큰 창고의 쌀과 같고, 눈앞에 번쩍이는 번갯불 같고, 벼랑 끝에 달린 썩은 나무 같고, 바다를 넘는 파도 같다. 이것을 깨달으면 어찌 슬프지 않고 즐겁지 않겠는가. 어찌 이를 깨닫지 못하고 탐하는 삶을 근심하고, 어찌 이를 중시하지 않고 헛된 삶을 부끄러워 하는가. 9. 세상사 분개하거나 얼굴 찡그릴 없다. 東海水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