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나의 이야기

남사팔곡가 (南沙八曲歌)

도원 정운종 2018. 12. 16. 22:11

남사팔곡가 (南沙八曲歌)

 

[1曲 ] 문천내.쌍석대

거울호수에서 강 굽이 돌아드니 남사강이 열리네.

룡 꼬리 뭉텅하게 내려와 빠른 물살에 흘러 가고

우뚝선 쌍석대가 도평(道坪)들을 굽어보네.

[2曲] 이성계 보(堡)

보에 내려 앉은 앞산이 쪽 빛으로 물들었네.

물수리 날아들고 모래톱엔 물고기 헤엄치네.

이쪽저쪽 두성을 이어 그 이름 이성계 보라네.

[3曲] 숲. 벼르까시

숲 들 지켜주는 굴밤나무 둥치 찝게벌레 놀이터네.

벼리가시 검은 벼랑에 참 꽃은 내가 보기 전에도 피어 있었지,

초보 선현도 맑은물에 목욕하며 정신 가다듬었네.

[4曲] 양천

빽빽한 햇살에 물살속 갈재이 깽본 돌들이 반짝거리고.

물고기 잡던 흰 두리미 저녁놀 속으로 날아가면 서있던 발자국 흔적도 없다네.

강둑에서 소먹이다 꼴 따먹기 하던 아이들 집으로 돌아가네.

[5曲] 용싯가 (龍沼)

뒷 냇가 큰 포구나무 용소아이들에게 여림심연(如臨深淵) 여리빅빙(如履薄氷) 묵묵히 지켜주었었지.

용소 잠룡들은 자라.메기시켜 고개 내 밀어 물 밖 예의주시하다 

비구름 천둥치는 날 선바구 타고 비룡되어 승천하였네.

[6曲] 청도탄(聽棹灘. 이사재 아래 여울).

‘거경(居敬)하고 궁리(窮理)하세’ 책읽는 소리에 대나무 그림자가 계단 빗질하네.

뒷 서재 바람과 무이곡 뱃노래는 여울 물소리에 묻혔네.

바위사이로 열린 통천 문으로 하늘 모양 밝게 비치네.

[7曲] 북판 모티 (북바위 모퉁이)

지리산 뻗어내린 이구봉 머리 거룩한 남사학교 큰 북 울리네.

당산에 서늘하게 뜬 달. 사수(泗水) 천 곳에 비치네.

우리 본래마음 달 빛에 빛나는 흰 모래 처럼 환 했었네.

[8曲] 길리.운리가 열리는 계곡

남사월(南沙月) 물길이 말바위 지나며 길을 재촉하네.

우리네 삶 마치 흰말이 문틈을 지난 것 같다네,

위쪽 상서러운 마을, 구름 마을 밖에 별천지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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