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산청 문화관광해설사

지리산 장당골

도원 정운종 2025. 5. 30. 19:39

<장당계곡>
장당(壯堂)이란 지명은 장군수라는 샘물이 있어 이 물을 먹고 세 사람의 장사가 태어났다고 하여 삼장면(三壯面)의 유래가 된 마을이다.
삼장면의 지명 유래가 삼장사(三藏寺)라는 고찰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삼장(三藏, Tripitaka.세 모음집)은 불교의 경.율.논을 말하는데 경(經)은 부처의 말씀, 율(律)은 계율, 논(論)은 경과 율에 대한 부처제자들의 주석을 말한다.
장당(將堂.장수장)으로도 쓰이고 장당(長堂.길장)으로도 쓰인다.  장등(長燈)이란 밤새도록 등불을 켜두는 것으로 장명등(長明燈)을 말한다. 장등(長燈)에서 음운이 변화됐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지리산 비경의 하나인 장당골은 써리봉에서 계곡 끝 대포리까지 20km에 이르는 길고 깊은 계곡이다. 지금은 국립공원 미개방구간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2025산청 방문의 해를 맞아 6월 6일.7일 양일간에 일반인에게 개방행사를 한다.

덕산사(내원사)로 연결되는 반야교(般若橋) 주변의 경치가 빼어난데 한 여름에도 계곡의 찬 기운을 느낄 수 있고, 기암괴석 사이로 미끄러지듯 흐르는 계곡물을 감상 할 수 있다. 반야교 아래 너른 반석에 새겨진 '명옹대(明翁臺)' 각자(刻字)가 눈에 띈다. 각자는 명암(明庵) 정식(鄭拭)이 주자의 무이구곡을 지리산에 설정하고, 60세이던 1742년에 새긴 글이다.
반야교 아래에서 내원골 물과 합쳐져 대포리로 흘러간다.
덕산사 앞에서 경상대 연습림까지 길은 널찍하다. 6·25 동란 전까지 화전민들이 살았으나, 지금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계곡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과 반달가슴곰등 수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
석조여래상이 발견된 석남사지가 있으며, 점터골에서는 철을 생산하던 곳이라 한다.
장당계곡의 위쪽에 위치한 치밭목 산장 아래 해발 1000m 상에는 무제치기 폭포가 있다. 무지개를 만드는 폭포라 하여 ‘무지개치기’. ‘무제치기’로 불리며 40여m의 거대한 암벽 위에 3단을 이루고 있다.
여러갈래로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는 수량에 따라 피아노의 건반을 두드리는 소리 같고, 여러 악기들이 합주를 하는 것 같다. 일설에는 우륵이 이곳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나무에 실을 매달아 튕겨가며 가야금을 만들었다고 한다.
무제치기 폭포를 내려서면 수천그루의 잣나무 숲이 장관을 이룬다.  

덕산사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오랜 풍상 속에서도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있는 삼층 석탑은 단아하고 당당하게 서있으며, 새 전각에 안치된 비로자나석불 (석남암사지 비로자나블)은 자비가 가득함을 보여준다. 불교문화가 꽃을 활짝 피우는 시기인 8세기의 석탑과 불상의 양식이다.

 

장당골 옆 계곡이 내원계곡이다.

계곡길이만 8 km에 달하는 내원계곡에는 절터가 있으며 물레방아로 곡식을 찧은 흔적이 있다. 도선국사가 다녀갔다는 국사봉이 있고, 625이후 최후의 빨치산이던 정순덕이 잡힌곳으로 알려져 있다. 인삼을 많이 재배하여 간혹 산삼이 발견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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