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대장(大腸)은 폐와 더불어 같은 금경(金經)으로 되어 있으며 표리(表裏), 음양(陰陽), 장부(臟腑)의 상대적인 관계를 가지고 인체의 평형을 유지한다. 이와 같이 폐, 대장의 불가분성 때문에 풍사외감(風邪外感), 표열피부병(表熱皮膚病), 인후질환(咽喉疾患) 등 호흡기의 모든 질환에 폐경의 양경(陽經)인 대장경을 활용하고 특히 폐경 주관인 기(氣)에 대해서도 대장경의 원혈(原穴)인 합곡(合谷)이 많이 쓰이며 탈기(脫氣)가 되면 합곡 부위가 함몰(陷沒)되기도 한다.
양(陽)에 속하고 오행속성(五行屬性)상 금경(金經)인 대장경(大腸經)에는 인체의 좌우로 각각 20개씩의 경혈이 분포되어 있으며 검지손가락 끝의 상양(商陽)에서 시작하여 코 옆의 영향(迎香)에서 끝난다.
본경(本經)은 대장(大腸)에 속(屬)하고 폐(肺)에 락(絡)하며, 발주시간(發注時間)은 오전 5시부터 7시 즉 묘시(卯時)이다.
주요혈 | 오수혈(五腧穴) | ||
원혈(原穴) | 합곡(合谷) | 정금혈(井金穴) | 상양(商陽) |
낙혈(絡穴) | 편력(偏歷) | 형수혈(滎水穴) | 이간(二間) |
극혈(郄穴) | 온류(溫溜) | 수목혈(輸木穴) | 삼간(三間) |
모혈(募穴) | 천추(天樞) | 경화혈(經火穴) | 양계(陽谿) |
배유혈(背兪穴) | 대장유(大腸兪) | 합토혈(合土穴) | 곡지(曲池) |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오수혈]
-. 상양(商陽) ; 井, 金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이 시작하는 혈인 상양은 소상(少商)의 양(陽)이라는 뜻이다.
소상혈이 엄지 끝인 것처럼, 상양은 검지 손톱의 엄지쪽 모서리부분에 위치한다. 대장경은 폐와 함께 금에 배속되고, 폐와는 다르게 양적인 금에 속한다. 또한 상양은 금에 속하는 오수혈이다. 이른바 금의 경맥의 금혈, 게다가 양명경은 육기(六氣)상으로도 금에 속하므로 트리플 금으로 금기운이 매우 강하다.
대장은 금이 가진 건조한 기운, 수렴하는 기운을 통해서 찌꺼기 속의 수분을 조절한다. 필요한 만큼 수분은 재흡수하고, 대변은 건조시켜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몸 구석구석의 불 필요한 습기를 제거하는 데 최고이다. 대장은 폐와는 반대로 따뜻한 것은 좋아하나 습한 것은 싫어한다. 대장이 차면 설사를 한다는 것은 여름에 덥다고 배를 내놓고 자면 아침에 설사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체내의 수분대사에 문제가 생겨, 불필요한 노폐물이 쌓여 있는 상태를 비만이므로 금기가 강한 상양혈은 비만에 탁월하다. 반대로 대장에 열이 너무 많으면 물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재흡수 되어 대변에 적당히 있어야할 수분이 부족해 변이 너무 단단해져 변비가 생긴다. 이 변비가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상양을 자극하면 변비와 비만에 효과가 있는 것이다.
물과 불은 음과 양처럼 항상 함께 하므로 물을 다스리는 문제는 곧 불을 다스리는 문제도 포함된다. 상양은 몸 곳곳에 습기를 차게 만드는 원인인 대장의 열을 잡아내는 것에 효과를 발휘한다. 금의 기운이 화를 잡는 원리는, 화(火)는 목(木)이 충분히 있을 때 작동하므로, 금기는 이 목기를 억제한다. 금기가 목기를 쳐서 목의 기운을 약하게 하여 화기를 제어하는 것이다. 따라서 금 기운이 강한 상양은 습을 제거하고, 화기를 다스리는 데 모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상양혈은 발열, 두통에 효과가 있고 졸도시 구급혈로 사용된다.
-. 이간(二間) ; 滎, 水
이간은 둘째 손가락의 제 2절에 위치한다는 뜻이다. 둘째 손가락인 검지를 약간 구부리면 둘째 셋째 마디 손가락뼈 사이에 무늬가 생긴다.이 무늬가 끝나는 자리에서 손등 쪽으로 이동하면 거기가 이간이다. 눌러보면 움푹
들어간 느낌이 든다.
열 받은 위와 대장을 식히는데 이간(二間)만큼 좋은 혈도 없다. 이간(二間)은 수양명대장경의 혈자리 가운데 수(水)의 기운으로 가득 한 혈자리이므로, 대장이 열을 받았을 때 이 수기운 가득한 혈자리를 자극해서 대장을 식히는 원리다. 대장의 열이 빠지면 당연히 비위도 열이 빠지면서, 대장이 상대적으로 비위보다 차가워지면 비위의 열과 대장의 찬 기운이 만나서 중화된다. 몸 안에서 자체적으로 열기를 끄게 만드는 것이 이간의 작용한다는 것다. 그래서 이간은 열로 인한 눈의 통증, 입이 마르는 것, 치통 같은 증상에 효과적인다. 위열로 인해서 생기는 입냄새와 다래끼를 이간으로 치료한 것도 마찬가지다.
-. 삼간(三間) ; 兪, 木
둘째손가락의 제3절(세 번째 마디)에 위치하므로 삼간(三間)이라 하였다. 집게손가락에 연결된 손등뼈(이것을 ‘제2중수골’이라 한다) 안쪽을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대고 손목 쪽에서 손가락 쪽으로 살며시 밀면 손가락과 관절이 되는 곳에서 툭 나온 뼈가 만져 지는데 이 뼈의 바로 뒤쪽이 삼간이다.
삼간은 아랫잇몸에 염증이 난 치통에 특효이다. 치아는 수양명경맥과 족양명경맥이 지나는 곳으로 윗잇몸은 족양명위경과 통하고 아랫잇몸은 수양명대장경맥이 통한다.
평소 아랫잇몸이 고통스럽다면 대장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보아야 하는데, 위장과 대장에 독소가 뭉치면 열이 잇몸으로 올라와서 잇몸을 붓게 만들고, 통증을 만들어 낸다. 음식찌꺼기가 없는데도 입 냄새가 많다면 이때도 이를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몸에 안 맞는 과음 과식과 육류 과다 섭취로 독소가 쌓여서 생기는 문제다. 위와 대장이 힘들어지면 열이 나고, 그 열이 올라와서 잇몸을 아프게 한다. 더군다나 이를 주관하는 신이 약해 이가 벌어져 있어서 음식물이 잘 끼는 사람이었다면 상황은 최악이다.
주로 대장에 이상이 생기면, 어깨, 팔 특히 둘째손가락으로 이어지는 줄기가 아플 때가 있다. 이럴 때 배꼽 양옆의 천추와 허리띠가 닿는 부분의 대장유를 눌러보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런 경우는 동시에 치통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 양계(陽谿) ; 經, 火
볕 양(陽)자와 시내 계(谿)자로, 손목 등쪽에 엄지 손가락을 세워 올려 나타나는 함요부가 산사이의 작은 계곡과 닮았다하여 양계라 한다. 양계혈의 위치는 엄지손가락을 힘껏 뒤로 제친 후 두 개의 뼈 사이에 있는 작은 골짜기가 보이는데 그 골짜기의 손목 부위를 만지면 쏙 들어가는 곳이다.
대장경은 인체의 위쪽으로 올라가는 경락 중에서 그 지맥이 가장 넓게 퍼져있고, 대장이 있는 배꼽 밑의 하초까지 그 영향력이 닿아있기 때문에 하초의 기를 끌어올리거나 상초의 기혈을 내리는 데 좋은 경락이다.
양계(陽谿)혈자리 이름에 양이 들어가 양기(陽氣)와 관련이 있어, 수양명대장경 오수혈 중 화 기운을 담당하는 경혈이다. 즉, 양계는 화(양)기와 관계가 있다. 우리 몸에서 양기는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역할을 하는데, 체온이 갑자기 상승하거나,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항상성을 유지하는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화기(火氣)를 양기(陽氣)로 볼때 화는 단단히 뭉쳐 있는 금을 흩어주는 역할을 한다.
대장경은 금에 속하고, 양계는 화에 속하므로 화극금 관계가 된다. 대장경은 양명조금이므로 건조하고 응축하려는 기운이 있는데, 양계의 화 기운이 이러한 금 기운을 흩어줄 수 있는 관계인 것이다. 금 기운이 너무 성하면, 우리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고, 수분이 부족해지면 변비가 생기고, 대장열은 위로 옮겨가며, 위열로 인해 소화기능이 저하되고,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새로운 기운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금 기운과 화 기운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화 기운과 금 기운을 함께 가진 혈자리가 양계(陽谿)이다. 양계혈은 정신병, 고혈압, 두통, 이명에 주치혈이 된다.
-. 곡지(曲池) ; 合, 土
곡지는 굽힌다는 의미의 곡(曲)과 연못처럼 움푹 패여 고인다는 의미의 지(池)가 합쳐진 이름이다.
팔꿈치를 구부리면 생기는 주름인 주횡문 바깥쪽 연장선과 팔의 가장 볼록한 등선이 만나는 지점에 움푹 패인 곳이 만져지는데 이곳이 곡지혈이다. 곡지는 귀신(鬼臣), 귀거(鬼巨)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귀신도 울고 갈 만큼 효과가 좋다는 뜻이다.
수양명대장경과 풍(바람)과의 관계가 깊은데, 풍의 삿된 기운을 흩어준다. 식욕,성욕, 물질욕으로 인해 기의 흩어주고 내려주는 기운이 막힐 수 가 있다. 이때 대장이 역할을 하지 못하면, 기가 내려가다 도로 올라가버리는 상역이 생긴다. 몸의 순환 고리에 적체가 생겨 기혈의 순환에 불통이 생기면 풍에 문제가 생긴다. 본래 풍의 성질은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몸을 휘젓고 다니는데, 곡지는 이렇게 허풍 떠는 것을 강한 금 기운으로 제압한다. 금극목하는 것이다. 제멋대로 망동하는 바람을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순리대로 돌리고, 상염하는 열기도 식히며, 바람을 잠재우고 바람을 부리게 한다.
또한 수양명대장경의 합혈인 곡지는 대장의 금 기운과 토 기운이 모인 자리로 풍습의 적체도 해소 시킨다. 양명경이 양(陽)의 경맥이므로 양의 성질을 띤 나쁜 기운인 풍사를 감독하여 지킨다. 그런데 풍이 습과 연합하여 풍습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 습사는 음의 성질을 띤 나쁜 기운이다. 이것은 비의 운화기능, 즉 토의 기운이 실조된 것이다. 곡지는 토의 기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실조된 토 기운을 북돋워준다. 습은 무겁고 탁한 진액이어서 관절이나 근육에 달라붙어 정체를 만들기도 한다. 곡지(曲池)는 우리 몸의 막힌 기혈을 뚫어주는 혈자리로, 중풍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7개의 혈자리(백회, 곡빈, 견정, 풍시, 족삼리, 현종, 곡지) 중에 하나다.
반신불수, 두통, 변비, 피부병, 상박신경통에 효과가 있다.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의 주요혈]
-. 합곡(合谷) : 원혈(原穴)
피부와 살이 모이는 것을 합(合)아리하고, 물이 솟아나와 흐르는 것을 곡(谷)이라 한다. 크고 얕게모이는 것을 곡(谷)이라 하고 작게 모이는 것을 계(谿)라고 한다.
엄지와 둘째손가락을 벌렸을 때 꺼저 들어간 곳이 합곡이다. 합곡은 수양명대장경의 원혈로, 목,머리,안면 동통 그리고 급만성 위염에 효과가 있다. 임산부인 경우에는 합곡에 침을 놓지 않으며, 분만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 편력(偏歷) : 낙혈(絡穴)
편偏은 치우쳐 덜어져 나가는 것, 력歷은 경력,경과를 의미하므로, 대장경에서 낙맥이 갈라져 나와 폐경이 이르므로 편력이라 한다. 치통,편도선염,이명이롱에 효과.
-. 온류(溫溜) : 극혈(郄穴)
온溫은 따뜻하넋, 류溜는 유주의 뜻이 있어, 이혈은 온경산한(溫經散寒)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설염.구내염.치출혈에 효능
-. 천추(天樞) : 모혈(募穴)
천天은 상부, 추樞는 추축을 뜻하는데. 배꼽을 경계로 하여 배꼽위를 天에 아래를 지地로 분류했다. 이 혈은 배꼽 옆에 있고 족양명위경으로 위장의 기능을 좌우하는 천추라 하였다.
급만성위염.자염.월경불순.부종.설사.요통에 효능이 있다.
-. 대장유(大腸兪) : 배유혈(背兪穴)
제4요추극돌기 하 외방 1.5촌에 있다. 대장의 기가 모이는 곳으로 대장 질환의 치료에 쓰인다.
장염.장출혈.설사.맹장염.치질.요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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