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千字文 - 故事成語

천자문 (千字文) 107 _ 絃歌酒讌 接杯擧觴

도원 정운종 2022. 1. 2. 12:29

현가주연 접배거상  絃歌酒讌 接杯擧觴

<絃 악기 줄 현 / 歌 노래 가 / 酒 술 주 / 讌 잔치 연

接 사귈 접 / 杯 잔 배 / 擧 들 거 / 觴 술잔 상>

 

현악기를 타고() 노래하며() 술 잔치에(酒讌)

()을 주고받고() ()을 높이 들고() 축복하네.

한자공부

絃 : 가는실 멱糸, 검을 현玄(활 시위). 실(糸)을 정교하게 튕기면 신묘한 소리(玄)를 내는 '현악기'. 현악기 현弦을 쓴다.

: 노래 가哥(쟁기질을 하며 노래하다), 하품 흠欠(입을 크게 벌리다). 입을 크게 벌려 '노래하다'.

酒 : 물 수, 닭 유酉(술병). 술병에 담긴 ‘술’.

: 말씀 언言, 제비 연燕. 봄이 제비를 불러들이듯 손님을 불러모은다는 '잔치하다'.

接 : 손 수, 첩 첩妾. 첩이나 여종을 가까이 두고 수발 들게 해서 '가까이 하다. 대접하다.잇다'.

: 나무 목木, 아닐 부不(아닐 부否의 변형, 술잔의 모습). 나무로 만든 술’.

擧 : 마주들 여舁(두 손을 마주하다), 더불 여(새끼줄), 손 수手(손으로 받들다). 사람들이 힘을 합쳐 고를 들어올리는 '들다'.

: 뿔 각角(상아), 다칠 상傷의 생략형(깎다). 상아를 깎아 만든 ''.

 

해설

주연(酒宴)을 베푸는 연회 모습니다. 현가주연(絃歌酒讌)은 현악기인 거문고나 비파 등을 탄주(彈奏)하고 노래 부르고, 접배거상(接杯擧觴)은 술기운이 올라 술잔을 주고받고 높이 드는 모습이다.  

옛날 선비들은 주연을 통하여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즐기고 담론(談論)하는 것이 풍류(風流)로 여겼고, 손님을 초청하여 주연을 베푸는 것을 예로서 행사했다.

예기(禮記)에 향음주례(鄕飮酒禮)에 대한 글이다.

鄕飮酒之義 主人拜迎賓于庠門之外 入三揖而后至階 三讓而后升 所以致尊讓也 (향음주지의 주인배영빈우상문지외 입삼읍이후지계 삼양이후승 소이치존양야)

盥洗揚 所以致絜也 拜至拜洗拜受拜送拜旣 所以致敬也 (관세양치 소이치결야 배지배세배수배송배기 소이치경야)

尊讓絜敬也者 君子之所以相接也 君子尊讓則不爭 絜敬則不慢 (존양결경야자 군자지소이상접야 군자존양즉불쟁 결경즉불만)

不慢不爭 則遠於鬪辨矣 不鬪辨 則無暴亂之禍矣 斯君子所以免於人禍也  聖人制之以道 (불만부쟁 즉원어투변의 불투변 즉무폭란지화의 사군자소이면어인화야 고 성인제지이도)

향음주(鄕飮酒)의 의미는 주인이 상문(庠門) 밖에서부터 손님을 절하여 맞아들여, 뜰에서 세 번 읍(揖)하고, 그런 뒤에 섬돌에 이르러 세 번 사양한 뒤에 당(堂)에 오르는데, 이는 극진히 공경하고 사양(尊讓)을 다함이다.

손을 씻고 잔을 드는 것은 정결(淨潔)하게 함이요. 배지(拜至)하고 배세(拜洗)하며 배수(拜受)하고 배송(拜送)하며 배기(拜旣)함은 공경을 다함이다.

존양(尊讓)하고 정결(淨潔)히 하며 공경(恭敬)하는 것은 군자(君子)가 서로 만나기 때문이다(所以). 군자가 존양(尊讓)으로 다투지 않으며, 정결히 하고 공경하므로 방자(放恣)하지 않는다.

방자하지 않고 다투지 않으므로 싸움과 쟁론(爭論)이 벌어지지 않는다. 싸움과 쟁론을 하지 않으므로 난폭(暴亂)한 화(禍)가 없어진다. 이이하여 군자가 타인으로부터 화(禍)를 면(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도(道)로써 이를 제(制)하였다.”

향음주(鄕飮酒)란 향대부(鄕大夫)가 나라 안의 어진 사람을 대접하는 것으로, 향음주례(鄕飮酒禮)를 통해 어른을 존중하고, 노인을 봉양하며, 직분에 맞는 역할을 하게하고, 주석(酒席)의 화락하지만 지나침이 없게 하여, 자기 몸을 바르게 하고 국가를 편안하게 한다했다. 

향음주례(鄕飮酒禮) 순서는 배지(拜至·주인이 손님을 맞아 처음 절하는 것)-배세(拜洗·주인이 잔을 씻는 것)-배수(拜受·주인이 손님에게 잔을 올리는 것)-배송(拜送·손님이 다시 잔을 받는 것)-배기(拜旣·손님이 술을 다 마심)의 순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