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人三才 君師父一體 天地爲父母 日月似兄弟
(천지인삼재 군사부일체 천지위부모 일월사형제)
하늘 땅 사람은 삼재요, 임금 스승 부모는 한 몸이라네.
하늘과 땅은 부모가 되고, 해와 달은 마치 형제 같다네.
夫婦二姓合 兄弟一氣連 父慈子當孝 兄友弟亦恭이
(부부이성합 형제일기연 부자자당효 형우제역공)
부부는 두 성의 결합이고, 형제는 한 기운이 이어졌다.
부모는 사랑하고 자식은 마땅히 효도해야 하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 또한 공손해야 한다.
父母千年壽 子孫萬世榮 愛君希道泰 憂國願年豊
(부모천년수 자손만세영 애군희도태 우국원년풍)
부모는 천년을 장수하고, 자손은 만 대에 영화롭네.
임금을 사랑하여 도가 태평할 것을 바라고, 나라를 걱정하여 해마다 풍년을 기원하네.
妻賢夫禍少 子孝父心寬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처현부화소 자효부심관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
아내가 어질면 남편은 재앙이 적고,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은 너그럽다.
자식이 효도하면 양친이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思家淸宵立 憶弟白日眠 家貧思賢妻 國亂思良相
(사가청소립 억제백일면 가빈사현처 국란사양상)
집 그리워 맑은 밤에 서성이다가, 아우 생각에 대낮에도 졸고 있다네.
집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을 생각한다.
宵 : 밤소
綠竹君子節이 靑松丈夫心 人心朝夕變 山色古今同
(녹죽군자절 청송장부심 인심조석변 산색고금동)
푸른 대나무는 군자의 절개요, 푸른 소나무는 장부의 마음이네.
사람의 마음은 아침저녁으로 변하지만, 산빛은 예나 지금이나 한가지로구나.
江山萬古主 人物百年賓 世事琴三尺 生涯酒一盃
(강산만고주 인물백년빈 세사금삼천 생애주일배)
강산은 만고의 주인이요, 사람은 백년의 손님이네
세상일은 석 자 거문고에 실어 보내고, 생애는 한 잔 술로 달래네.
涯 : 물가 애
山靜似太古 日長如少年 靜裏乾坤大 閒中日月長
(산정사태고 일장여소년 정리건곤대 한중일월장)
산이 고요하니 태고와 같고, 해는 길어서 소년과 같구나.
고요한 속에서 하늘과 땅의 큼을 알겠고, 한가한 가운데 세월의 긺을 느끼네.
耕田埋春色 汲水斗月光 西亭江上月 東閣雪中梅
(경전매춘색 급수두월광 서정강상월 동각설중매)
밭을 갈아 봄빛을 묻고, 물을 길으며 달빛을 함께 떠오네.
서쪽 정자에는 강에 달이 뜨고, 동쪽 누각엔 눈 속에 매화가 피었구나.
埋 : 묻을 매, 汲 : 물 길을 급
飮酒人顔赤 食草馬口靑 白酒紅人面 黃金黑吏心
(음주인안적 식초마구청 백주홍인면 황금흑리심)
술을 마시니 사람의 얼굴이 붉어지고, 풀을 뜯으니 말의 입이 파래진다네.
흰 술은 사람 얼굴을 붉게 하고, 황금은 벼슬아치의 마음을 검게 하네.
老人扶杖去 小兒騎竹來 男奴負薪去 女婢汲水來
(노인부장거 소아기죽래 남노부신거 여비급수래)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가고, 어린아이는 죽마(竹馬)를 타고 오네.
사내 종은 나무 섶을 지고 가고, 여자 종은 물을 길어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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