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고전단상

진훍소(泥牛)

도원 정운종 2017. 6. 3. 10:03

焰裏寒霜凝結滯

花開鐵樹暎輝明

泥牛哮吼海中走

木馬嘶風滿道聲

--虛白堂 明照禪師 (허백당 명조선사)--

(염리한상응결체 화개철수영휘명

니우효후해중주 목마시풍만도성)

 

불꽃 속에 찬 서리 엉켜 맺혀있고

무쇠 나무에 꽃이 환하게 피었네.

진흙 소가 울부짖으며 바다 속으로 달리고

목마울음 바람 소리 길에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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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底泥牛含月走

巖前石虎抱兒眠

鐵蛇鑽入金剛眼

崑崙騎象鷺鶴牽

--高峰原妙 (고봉원묘)선사--

 

(해저니우함월주 암전석호포아면

철사찬입금강안 곤륜기상로학견)

바다밑 진흙소는 달을 품고 달리고

바위앞 돌호랑이 아기 안고 자고있네.

쇠뱀은 금강안(金剛眼)의 눈을 뚫고 들어가고.

곤륜산은 코끼리를 타고 백로와 학은 끄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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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至百花爲誰開

東行不見西行利

黑頭父就白頭兒

兩箇泥牛戰入海

--석두(石頭)스님--

 

(춘지백화위수개 동행불견서행리

흑두부취백두어 양개니우전입해)

 

봄날 온갖 꽃이 누굴 위해 피는가?

동으로 가면서 서로 가는 일 생각 마라.

검은 머리 아비가 백발 아들에게 나아가고

진흙소 두마리 싸우며 바다로 들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