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고전단상

飢者甘食

도원 정운종 2016. 3. 24. 11:57

[孟子_ 盡心章句上 27]

孟子曰 飢者甘食 渴者甘飮 (맹자왈기자감식 갈자감음)
是未得飮食之正也 飢渴 害之也 (시미득음식지정야 기갈 해지야)
豈惟口腹有飢渴之害 人心 亦皆有害 (기유구복유기갈지해 인심 역개유해)
人能無以飢渴之害爲心害 則不及人 不爲憂矣 (인능무이기갈지해위심해 불급인 불위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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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왈 “굶주린 자는 달게 먹고 목마른 자는 달게 마시니,

이것은 음식의 바른 맛을 얻은 것이 아니라, 굶주림과 목마름이 그 본래 맛을 해친 것이다.
어찌 오직 입과 배만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가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 또한 그런 해가 있는 것이다.
사람이 능히 기갈(飢渴)의 해로써 마음의 해(害)를 받지 않게 한다면 남에게 미치지 못함을 걱정할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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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복(口腹)이 굶주림과 목마름에 해를 받기 때문에 음식의 본래 맛 (正味)를 알수 없듯이,

인심(人心)이 욕심의 해로 인해 사람의 본성(本性)과 정리(正理)을 잃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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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證道歌 116]

飢逢王膳不能飡 病遇醫王爭得差 (기봉왕선불능손 병우의왕쟁득차)

굶다가 임금 수라 만나도 먹을 수 없으니 병들어 의왕 만난들 어찌 나을 수 있으랴.

-- 성철스님 강설--

'굶는다'는 것은 중생이 참으로 진리의 배가 고파서 미래겁이 다하도록 고생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생이 진리에 배가 고파서 영원토록 생사고를 면하지 못하면서도 무상대도를 만나 법을 믿고 공부를 해서 자성을 깨쳐버리면 영원한 대자재해탈인이 될 것인데,이 법을 믿지 않는 것은 허물이 누구에게 있느냐 말입니다.

그것을 비유로 말하자면 배고파서 죽어가는 사람 앞에 만반진수의 임금님 수라상을 늘어 놓고 '드시오''드시오'해도 먹지않고 결국은 죽어버리는 사람과 같다는 말입니다.

또 병들어 죽어가는 사람이 천하에 둘도 없는 의왕을 만나서 그 사람 말만 들을 것 같으면 당장에 살고 약 한첩 먹으면 살고 침 한대 맞으면 살 수있는 것을 그러한 의왕을 만나도 말을 듣지 않고 죽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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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구경도 식후경 (2016년 봄)--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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