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동양의학 이야기 21

10. 수소양삼초경 (手少陽三焦經) - 관충(關衝).액문(液門).중저(中渚).지구(支溝).천정(天井)

[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 삼초경(三焦經)은 해부학적 조직이 없는 기능상의 장부로 모두 전신 조절작용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초는 한의학에서 결독지관(決瀆之官)이라고 불린다. 한자로 도랑독(瀆)은 물길을 뜻한다.이는 몸 안에 있는 물길을 통하게 하고 수액대사를 주관하고 혈과 기를 순환하게 하는 기능을 가진 관리라는 뜻이다. 순환자체에 문제가 생기고 기혈의 통로가 막히는 것은 대부분 삼초에 문제가 발생했다 할 수 있다. 삼초란 몸통의 빈곳의 총 책임을 맡고 있다. 가슴 속 횡격막 위를 상초(上焦)라고 하고, 횡격막 아래에서 배꼽 위까지를 중초(中焦)라고 하며, 배꼽 아래를 하초(下焦)라고 한다. 상초는 피부와 살 사이를 따듯하게 하는 작용을 한다. 오장 가운데 폐와 심이 상초에 자리 잡고 있다. 삼초..

9. 수궐음심포경 - 중충(中衝).노궁(勞宮).대릉(大陵).간사(間使).곡택(曲澤)

[수궐음심포경 (手厥陰心包經)] 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은 손으로 흘러가는 궐음의 기운을 가진 경맥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궐음은 풍목(風木)의 기운이다. 풍목은 쉽게 봄바람이 불 때 나무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광경을 떠올리면 된다. 심포를 궐음에 배속한 것은 심포가 잘 막히는 길이기 때문이다. 궐음의 기운으로 그 막힌 곳을 늘 뚫어줘야 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수궐음심포경은 심경(心經)의 작용을 대행하는 기능상의 칭호라 하기도 한다. 즉 심포는 심의 대행기관으로서 전신 조절작용에 관여하며 아울러 심을 보호하여 화경(火經)에 사기(邪氣)가 참입할 시 방어적 역할을 한다. 심포는 심포락(心包絡)이다. 심(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심장(心臟)이고 포(包)는 그것을 감싸고 있다는 뜻이다. 심(心)이라는 생명력..

8. 족소음신경 - 용천(湧泉).연곡(然谷).태계(太谿).복류(復溜).음곡(陰谷)

[족소음신경 (足少陰腎經)] '황제내경 소문 영란비전론'에는 신(腎)은 “작강지관(作强之官)이며 기교출언(技巧出焉)한다.”고 했다. 작강(作强)의 작(作)은 작은 동작을 뜻하고 강(强)은 부하능력이다. 기교(技巧)는 정교하고 영민하다는 뜻이다. 신기가 충만하여 정과 수가 넉넉하면 정신이 맑고 민첩하여 영민할 뿐 아니라 근골이 튼튼하고 동작에 힘이 있다. 신장을 중심으로 한 경락이지만 신장을 단순한 비뇨기로 보는 서양의학적 견해와는 달리 생명의 근원이라고 보고 있다. 즉 신수(腎水)는 심화(心火)가 인체의 생명유지작용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기름인 것이다. 신의 기운은 족소음신경을 따라 흐른다. 족소음경은 신장의 물 기운과 소음군화의 불기운이 복합된 경락이다. 차가운 공포와 뜨거운 정열이 복합되어 있..

7. 족태양방광경 - 위중(委中).곤륜(崑崙).속골(束骨).통곡(通谷).지음 (至陰)

[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 '내경(內經)'에 방광(膀胱)은 주도지관(主都之官)으로서 진액(津液)을 저장하고 기화(氣化)기능을 통해 소변을 체외로 배출한다고 하였다. 본경(本經)은 물론 방광에 근간을 두고 있으나 흐름이나 치유효과를 보면 오장육부의 진단과 치료에 긴요한 경락이다. 족(足)+태양(太陽)+방광(膀胱)+경(經). 겨울(膀胱)의 차가운 물(太陽)이 흘러가는 다리(足)의 큰 길(經). 그렇다면 방광은 왜 겨울이며 태양은 왜 차가운 물인가. 한의학에서 방광-水-겨울이 하나의 계통이라면 태양-한수(寒水)가 하나의 계통을 이룬다. 그러니 경맥의 이름대로 ‘겨울의 차가운 물’일 수 있다. 이런 정황들 속에서 족태양방광경은 가장 쿨(cool)한, 가장 차가운 경맥이다. 이 차가운 경맥은 공포심이 들 때 ..

6. 수태양소장경 - 소택(少澤),전곡(前谷),양곡(陽谷),후계(後谿),소해(小海)

[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 '난경(難經)' 35난(難)에 의하면 “심(心)은 영혈(營血)을 주관하고 폐(肺)는 위기(衛氣)를 주관하며 양자(兩者)는 모두 양기(陽氣)을 통행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횡격막(橫膈膜)의 위에 있고 대장(大腸)과 소장(小腸)은 탁음지기(濁陰之氣)를 전도하여 아래로 내려보내므로 횡격막의 아래에 있다.”고 하여 상하로 상합되는 위치에서의 생리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내경(內經)'에 소장자(小腸者)는 수성지관(受盛之官)이요 화물출언(化物出焉)이라 하였다. 수성지관이란 영양을 흡수하여 인체를 급양하는 기관이란 뜻이며 화물출언이란 거친 음식물을 위로부터 받아 청탁(淸濁)을 분별한 후 수액(水液)은 전음(前陰)으로 배출시키고 찌꺼기는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것을 설명한..

5. 수소음심경 - 소충(少衝).소부(少府).신문(神門).영도(靈道).소해(少海)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내경'에 "심(心)은 군주지관(君主之官)이요, 신명출언(神明出焉)이고 신지변야(神之變也)"라 하였다. 군주지관이라 함은 심이 오장육부를 주관하고 있음을 말하는데 이는 장부나 각부 조직에 동맥(動脈) 정맥(靜脈)이 분포되어 있어 혈액이 순환되면서 소화기로부터의 영양물질, 호흡기로부터의 산소, 내분비계로부터의 각종 호르몬을 혈액으로 화생(化生)시켜 공급하고 물질대사의 보조, 항독, 살균 등 생명유지에 필요불가결한 활동을 하고 있음을 말한다. 신명출언이란 심에 이상이 있을 시 바로 오장에 그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이다. 소문(素問) 오운대론(五運大論)에는 일월성신(日月星辰)이 신명이고, 천지의 동정(動靜)은 신명이 그 기강(紀綱)이라 하였으며, 소문(素問) 경맥별론(經脈別論)에서는..

4. 족태음비경 - 은백(隱白).대도(大都).태백(太白).상구(商丘).음릉천(陰陵泉)

[족태음비경 (足太陰脾經)] "내경"에 '비자는 간의지관이요 지주출언 (脾者 諫議之官 知周出焉)'이라 했다. 즉 마음속에는 생각이있는데 이것을 의(意)라 하고 의중에서 지(智)가 나오고 만사는 지로부터 이뤄진다는 뜻이다. 또한 비는 소화작용의 조절본부이며 인체급양(人體給養)의 근원처라 할수 있다. 서양의학상 비장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비장.췌장을 포함한 소화기관 전반을 말한다. 비는 중앙 토(土)로 사지를 주관하는데, 사지는 비위(脾胃) 즉 소화기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소화장애가 있을 때 팔다리에 권태감이 오고 어린이가 팔다리를 움직여서 소화작용을 촉진하는 것은 비가 위와 더불어 소화작용을 조절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몸이 나른하고 잠이 많이 오는 것은 비위의 기능이 허한 상태이다. 우리가 ..

3. 족양명위경 - 여태(厲兌).내정(內庭).함곡(陷谷).해계(解谿).족삼리(足三里)

[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 위(胃)는 창름지관(倉廩之官), 수곡지해(收穀之海), 육부지대원(六腑之大原)이라 하였다. 섭취한 음식물이 위에 모이고 여기서 오장의 기(氣)가 되는 곡기(穀期)가 양성되어 폐부(肺腑)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또 곡기 중에서 생성된 기가 인체 내.외부에 산포되어 운행되고 있으니 기 생성의 근원이 바로 위인 것이다. 족양명위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긴 경맥으로 코 옆에서 시작하여 입가를 지나 아래턱으로 내려와 젖꼭지를 지나고 넓적다리 앞을 지나 둘째 발가락에 이른다. 지맥 중 하나는 턱 아래에서 갈라져 나와 귀 앞을 지나 머리카락이 난 부위에 이른다. 위경은 오행으로 보면 土의 자리, 땅을 의미한다. 土는 조화를 이루는 힘이고 키워내는 힘이고 저장하는 기운이다. 땅에 씨앗을 심으면 땅..

2. 수양명대장경 - 상양(商陽).이간(二間).삼간(三間).양계(陽谿).곡지(曲池), 합곡(合谷)

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 대장(大腸)은 폐와 더불어 같은 금경(金經)으로 되어 있으며 표리(表裏), 음양(陰陽), 장부(臟腑)의 상대적인 관계를 가지고 인체의 평형을 유지한다. 이와 같이 폐, 대장의 불가분성 때문에 풍사외감(風邪外感), 표열피부병(表熱皮膚病), 인후질환(咽喉疾患) 등 호흡기의 모든 질환에 폐경의 양경(陽經)인 대장경을 활용하고 특히 폐경 주관인 기(氣)에 대해서도 대장경의 원혈(原穴)인 합곡(合谷)이 많이 쓰이며 탈기(脫氣)가 되면 합곡 부위가 함몰(陷沒)되기도 한다. 양(陽)에 속하고 오행속성(五行屬性)상 금경(金經)인 대장경(大腸經)에는 인체의 좌우로 각각 20개씩의 경혈이 분포되어 있으며 검지손가락 끝의 상양(商陽)에서 시작하여 코 옆의 영향(迎香)에서 끝난다. 본경(本經)은 ..

1. 수태음폐경 - 소상(少商).어제(魚際).태연(太淵).경거(經渠).척택(尺澤)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황제내경(黃帝內經)에 "폐자(肺者)는 상부지관(相傅之官)이요, 치절출언(治節出焉)이며 기지본(氣之本)이요, 백지처(魄之處)"라 하였다. 즉 폐는 군주인 심(心)을 보좌하여 전신의 기혈운행을 관리, 조절하는 재상(宰相)과 같고 인체 내 기의 주관처이며 사람의 영(靈)중 넋(魄)을 주재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12경락중 하나인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은 폐에서 시작해 팔 안쪽을 타고 내려가 엄지손가락 으로 흘러간다. 폐는 오장육부에서 가장 윗자리에 위치해서 맑은 공기와 소통한다. 우리 몸에서 기(氣)를 폐가 담당한다. 즉, 폐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 기가 막히고 정신줄을 놓은 현상들이 발생하게 된다. 정신질환은 대부분 기(氣)가 막히거나 제대로 순환하지 못할 때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