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千字文 - 故事成語

천자문 (千字文) 112 _ 骸垢想浴 執熱願涼

도원 정운종 2022. 1. 2. 19:57

해구상욕 집열원량  骸垢想浴 執熱願涼

<骸 뼈 해 / 垢 때 구 / 想 생각 상 / 浴 목욕할 욕

執 잡을 집 / 熱 뜨거울 열 / 願 원할 원 / 涼 서늘할 량

 

몸(骸)이 더러우면(垢) 목욕하고(浴) 싶고(想)

뜨거운 것(熱)을 잡으면(執) 시원하기(涼)를 바란다(願).

 

▶ 한자공부

骸 : 뼈 골骨, 돼지 해亥(살을 발라내다). 뼈만 남은 앙상한 모습의 '뼈.몸뚱이'.

垢 : 흙 토土, 뒤 후后(딸리다→묻다, 후→구). 흙이 묻었다는 데서 '때.더럽다'.

想 : 서로 상相(자세히 보다), 마음 심心. 자신의 내면을 자세히 살핀다.’생각하다'.

浴 : 물 수氵, 골 곡谷(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 계곡물에 씻는다는 '목욕하다'.

執 : 다행 행幸(쇠고랑), 둥글 환丸(무릎 꿇은 모습). 죄수를 붙잡은 모습에서 ‘잡다’.

熱 : 재주 예埶(쭈그리고 앉아 나무를 심는 모습, 예→열), 불 화灬. 사냥하기 위해 나무에 불을 지르는 모습에서 '덥다.뜨겁다'. 爇(불사를 열)

願 : 언덕 원原(기슭에서 샘이 흐르는 모습 → 근원), 머리 혈頁(향하다). 물이 흘러 나오듯이 머리에서 생각이 떠올라 ‘생각하다.원하다.바라다'.

涼 : 물 수氵, 서울 경京(높은 건물, 경→량). 강변 높은 곳에 세워진 정자에 있으면 ‘시원하다.서늘하다'.

 

▶ 해설

해구상욕(骸垢想浴)은 '몸에 때가 끼면 목욕할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몸 건강을 위해 청결해야함을 강조한 것이다.  

때(垢) 에는 마음에도 있을 것이다. 불교에서는 '번뇌(煩惱)'를 '진애(塵埃.먼지.티끌)'라 하고 때(垢)라 한다. 

[법구경(法句經) 진구품(塵垢品)] 에 나오는 마음의 때를 버리고 깨끗함을 취할 것을 설하는 내용이다.

"不誦爲言垢   불송위언구   경전 읽지 아니하면 입에 때 끼고
 不勤爲家垢   불근위가구   집 관리에 게으르면 집에 때 끼며
 不嚴爲色垢   불엄위색구   자신에게 소홀하면 몸에 때 끼고
 放逸爲事垢   방일위사구   방일하면 수행에 때가 낀다네.

 慳爲惠施垢   간위혜시구   인색함은 보시자의 더러운 때며
 不善爲行垢   불선위행구   불선은 품행의 더러운 때다.
 今世亦後世   금세역후세   이 세상만 아니고 다음 세상도
 惡法爲常垢   악법위상구  법답지 않은 악한 행동은 언제나 더러운 때다."

 

집열원량(執熱願凉)은 뜨거운 것을 잡거나 쥐게 되면 찬 것을 원하거나 찾게 되는 것은 누구나 자연적으로 갖는 인지상정(人之常情)을 말한다.

[시경(詩經) 대아(大雅)_탕지습(蕩之什)]편에 

"誰能執熱 逝不以濯 (수능집열 서불이탁) ; 어느 누가 뜨거운 것을 잡고서도 찬물에 담그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는 누구나 갖는 생각이다."   

[맹자(孟子) 이루 장구 상(離婁章句上)]편에는 《시경》의 이 대목을 인용하였다.

"今也 欲無敵於天下而不以仁 是猶執熱而不以濯也 (금야 욕무적어천하이불이인 시유집열이불이탁야)

 詩云 誰能執熱 逝不以濯 (시운 수능집열 서불이탁)

 ; 지금 제후들은 천하에서 상대할 자가 없기를 바라면서도 인정을 행하지 않고 있으니,

 그것은 마치 뜨거운 것을 잡고서도 물에 손을 담그지 않는 것과 같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