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우리말 어원

"알면 정 든다." - 인천지명유래

도원 정운종 2017. 2. 5. 11:51

• 미추홀(한자표기 買召忽 매소홀) : 인천 옛지명으로 비류백제 때 미추홀(彌鄒忽)이 이후 고구려에 합병되면서 매소홀(買召忽)로 불렸다. 미추홀은 '미숫골','밋골'의 지명을 음차한 것으로 미수는 물을 뜻한다. (예: 은하수 : 미리내, 미즈(일본어): 물). 즉 미숫골은 '물의 고을'이다. 매소홀의 매(買)는 거칠다. 소(召)는 물, 홀(忽) 고을을 나타내 큰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물이 거친 고을'이라 뜻.

또는 ‘매소홀(買召忽)’의 ‘매(買)’자는 믈(물)의 한자표기이다. [수원의 옛지명은 ‘수성군(水城郡)’이었는데 고구려때는 ‘매홀군(買忽郡)’이라 했다한다.] 따라서 '미추홀'은 ‘매ㅅ골’이고 ‘매소홀(買召忽)’이 된다.

• 제물포(濟物浦) : 제물의 物은 물水로 '물을 다스린다'라는 뜻. 인천앞바다의 심한 조수간만의 차로 간조때 갯벌에 배가 얹혀있지 않기 위해서는 물과 갯골을 잘 다스리고 이용해야 한다는 뜻.

• 주부토 (主夫吐) : 옛 부평.김포평야는 한강하구 습지로 밀물때 해수가 혼합되어 못쓰는 땅이였는데, 주민들이 점차 둑을 여기저기 쌓아 줄줄이 이어져 '줄보뚝'이라는 지명이 생겨 한자로 主夫吐로표기, 장제(長堤)와 유사.

• 먼우금 : '멀고 가깝다'는 원우이(遠又爾)에서 유래. 인천 청량산 문학산 서남쪽 일대인 지금의 연수구 옥련동, 청학동, 선학동까지를 먼우금이라고 불렀다. 한자 '원우금(遠又今)' 또는 '원우이(遠又爾)'라고 적었다. 걸어서 가려면 멀리(遠) 들아서 가야 했지만(又) 배로 건너면 가깝다(園)는 뜻이다. 간석동에서 왕래하려면 갯골 때문에 바다를 바로 건너지 못하고 돌아서 10리가 넘게 걸어 가야 했던 시절에 생긴이름이다.

• 노오지(老吾地) : 마을에 '늙은 잉어가 사는 연못'이많았다는 노어지(老魚池)에서 유래.

• 신트리 : 신터리, '새로 터전'을 이룬.

• 동소정(同所井) : 조선중기 운하를 시굴하려다 원통현 돌산을 파지 못해 중단해서 '통수정(通水停)'에서 유래.

• 새골 : '풀이 많다'는 초곡(草谷)을 조곡(鳥谷)으로 오기.

• 효성동(曉星洞) : 말 먹이던 풀이 많던 곳으로 새(草), 벌판 벌(原)에서 유래. 이 '새벌'을 샛별로 들은이가 한자로 효성(曉星)으로 표기

• 목상동(木霜洞) : 계양산 북쪽에 나무가 무성하다는 고려시대 수소리(樹蘇里)지명에서 유래. '북쪽의 무성한 수풀'지역을 나무가 서리(霜) 맞은으로 표시.

• 비류고개,별이고개(부평-인천 간) : 미추홀국을 세운 '비류가 넘은' 고개 또는 삼국시대 당나라로 가는 사신들이 가족과 '이별한 고개'에서 유래

• 징맹이고개 (경명현, 계산동-공촌동 간) : 고려때 매방자리가 있어 매를 징발한다는 징응(徵鷹)에서 유래.

• 무넘이 고개 : 이고개를 굴착하여 '물을 넘기려' 한다는 뜻으로.

• 원통이 고개 (십정동-부평 간) : 조선중기 경인간 운하를 팔때 이 고개 암반을 파내지 못해 중지해서 '원통'하다고.

• 아흔나진고개 (구십현.안하지고개.청천동-가정동 간) : '안아지'란 여인의 주막이 있어서 라는 설도 있고 또는기러기 '안(雁)이 가정동 바닷가에 내려 앉는다'해서 또는 굴포천을 팔때 고개 밑에 청천동쪽에 큰물웅덩이 이름이 '내하지 (內河池)안쪽'이라는 뜻에서 유래.

월미도(月尾島) : 어을미도(魚乙未島 또는 於乙味島), 어미도(於味島), 제물도(濟物島), 돌도(突島), 월성(月星), 돌미도(突尾島) 등으로도 불렸다. 서남쪽은 경사가 가파르고, 북동쪽은 완만하여 달 꼬리를 닮았다 하여 월미도로 알려졌다.

또는 서해안에 달이 지면 달빛이 바닷가에 긴 꼬리를 내려 섬까지 다아 '달 꼬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또는 '얼다(어르다)'''과 물()을 뜻하는 ''가 합쳐져 '물이 섞이는(어르는, 휘감아 도는) '이라는 '얼미도'에서 '월미도'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 지명유래를 아는 만큼 사는 곳에 정이 듭니다.

- 지명유래는 우리말. 글과 한자를 넘나드는 표현의 풍부함과, 한자도 우리문화의 일부임을 증명하는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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