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나의 이야기

퇴직(退職)의 변(辯) _ 未濟 亨

도원 정운종 2023. 6. 6. 16:57

[퇴직의 변(辯) ~ "마칠종 (終)"] _ 2023.5.31
"신종의령 (愼終宜令 : 신중한愼 마침이終 의당宜 훌륭하다令)" 글귀로 직장생활을 마감합니다.

 : 마칠 종終은 실 사糸와 겨울 동冬(새끼줄 매듭→마무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갑골문 冬자는 긴 끈의 양쪽 끝을 풀리지 않게 묶어놓은 모양이다. 즉 동冬자의 본래 뜻 ‘끝나다. 마치다’에서 실사 糸를 더해 終(끝날 종)이 된다.
실(糸)은 사물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므로 종(終)은 기존의 것은 마무리 하고 새 것을 이어주는 뜻을 포함한다. (겨울冬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 봄을 잉태하듯). 

천자문의 신종의령 (愼終宜令)의 마칠 종(終)으로 '대우차-한국지엠' 34년 6개월의 길고 짧았던 직장생활을 마치는 글귀로 대변합니다.
또한 '끝난게 끝난게 아니다. 아직 건너지 못했다.'라는 주역(周易) 화수미제(火水未濟) 괘의 '未濟 亨(미제는 형통하다)'를 생각합니다.

未濟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미제(未濟)는 형통하고, 작은 여우가 거의 건너는데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바가 없다.)

아직[]’라고 말한 것은 금일에는 비록 건너지 못하였으나 다시 건널 수 있는 이치가 있음이다. 象曰 火在水上 未濟 君子以慎辨物居方 <상전(象傳)>에서 말하기를 "불이 물 위에 있음이 미제(未濟)괘이니, 군자(君子)는 신중하게 사물을 판별하고 방소를 거해야 한다."

그리고 육오의 효사는 六五 貞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吉. "육오(六五)는 곧아야 길하고 후회가 없으며, 군자의 빛남은 믿음이 있어야 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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