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우리말 어원

우리말 한자 - 1

도원 정운종 2024. 1. 9. 22:19

“한자도 우리말(일부)이다.“라는 그 근거를 살펴본다.
한자의 뿌리인 갑골문은 대략 BC1200년 전에 글자가 만들어졌지만, 그 문자 보다 훨씬 이전부터 말이 있었다. 한자가 만들어 질 때 그 말을 사용했을 것이고, 한자에 쓰인 말(발음)이 우리말과 같은 것이 있다면 한자는 우리말이라는 그 근거가 되는 것이다. 최소한 한자는 중국을 포함한 한국, 일본 등 동양 공통의 문자이다.
한자 중에 우리말 발음이 남은 것을 추론하면서 찾아보자.
(참고 : “보면 보이는 우리말 한자” – 장의균 저)
 
-. 토끼 토(兎) :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같은 발음인 ‘토’ 또는 ‘투’라고 읽는다. 그런데 ‘토’라는 발음과 관련된 다른 소리 말이 중국과 일본에는 없다한다. 그러나 우리말에는 있다.
우리말 ‘튀다. 토끼다. 토사리치다’는 말이 살아 있는 것으로 보아 토끼 토(兎)는 ‘톡톡 튀어 달아나는 토끼 뒷모습’을 보고 만든 우리말 한자 임을 알 수 있다.
 
-. 흰 백(白) : 고대 한자 발음 ‘하쿠’는 ‘하얗다’라는 우리말 고어 ‘허겋다.허옇다’와 같다. ‘허겋다->허쿠.하쿠->바쿠->박.백’으로 변화 해 왔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빠이’가 되었고, 일본에서는 ‘하쿠’또는 ‘시로’로 쓰인다.
. 일본어 시로‘(白)’ 또한 한국어 및 고대 동아시아 말과 깊은 관계가 있다. 북쪽 내몽고 지역에 ‘시라무렌’이라는 강이 있다. ‘시라’는 현재 일본에 남아 있는 ‘시로.시라’와 같으며 ‘무렌’은 ‘물’즉 강이다. 그래서 ‘시라무렌’은 ‘빛나는 강’ 즉 ‘희게 빛나는 강‘이라는 뜻인데 중국인들은 황수(潢水)라고 하나 ’빛나는 강‘이라는 뜻과는 관계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대군을 물리친 전투를 살수대첩이라 한다. 살수(薩水)는 지금 청천강(淸川江)인데 왜 ’살‘이라 했을까. 살은 <- 사르.시르.시라와 같다. 청천강의 원래 이름도 ’시라무렌(빛나는 강)이 었는데 이후 맑을 청(淸)을 써서 청천으로 했을 것이다.
일본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친 백제지역인 부여 백마강(白馬江)의 원래 이름도 ‘희게 빛나는 물’ ‘시라무라’와 연결된다. 희다(시라)에서 백(白)이 되고, 무렌이 마로 발음되어 마(馬)자를 썻을것이다.
. <네이버사전> 흰 백(白)은 도토리 열매를 그린 상형문자로 ‘그 열매 속이 하얗다’, 또는 불꽃을 그린 상형문자로 보면 ‘빛나다’라는 뜻이다.
 
-. 평평할 평(平)
. 우리말 발음 ‘퍼지다. 펼쳐지다’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말이나 일본말에서는 발음 근거를 찾을 수 없다.
. 논바닥에 물을 대면 물 수평을 볼 수 있는데, 평평한 논 물에 떠 있는 개구리밥 모습에서 평(平)을 만들었다. 이후 물 수 와 풀 초를 더해 개구리 밥 평(萍)이 평평할 평(平)과 구분하기 위해 만들어 진다.
 
-. 클 거(巨) : 거리를 재는 자의 모습이다. 즉 우리말 ‘거리’라는 뜻을 지닌 ‘거’라고 볼 수 있다. 금문(金文)에는 ‘거리를 재는 자’와 ‘자를 든 사람 (저항하다 형상)’라는 두 가지가 있다.
 
-. 혀 설(舌) : 혀의 우리말 고음은 ‘세.쎄’에서 ‘설’이 된 것이다. 현재도 ‘쎄’로 발음하는 사투리가 있다. 일본어도 ‘시타.세츠‘라고 발음하며, 중국에서는 혀를 나타내는 말이 설(舌)에 머리 두(頭)를 붙여서 셔터우(舌頭)라 한다. 즉 설(舌)자는 한국말인 ’쎄‘나 한국말 영향을 받은 일본어 ’세츠‘가 원형인 것이다.
. ‘쐐기’ : 물건의 틈에 박아 사이를 벌리는 데 쓰는 것으로 고대로 부터 사용했을 것이다. 나무, 돌,청동으로 뾰족하게 만들어 그 모양이 ‘혀(쎄)‘모양이다. 즉 ’쎄기‘의 어원도 우리말’쎄‘인 것이다. 중국어는 ’씨에즈(楔子)‘라 하고 일본어는 ’쿠싸비(楔)‘라 하여 ’씨.쎄‘ 발음이 유사하다.
 
-. 마당 당(堂) :우리말 ‘마당’의 ‘당’이다. 옛날 마을 사람이 모여 놀기도 하고 제사도 지내던 ‘이마처럼 높고 넓은 땅’이라는 마당의 당(堂)이다.
. 높일 상(尙)과 흙 토(土)를 더한 당(堂).
 
-. 무늬 문(文) : 우리말 ‘무늬’에서 만들어 진 글자가 문(文)이다.
. 갑골문에 문(文)은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새긴 ‘무늬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인은 부족별로 구분하는 무늬 문신을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 <네이버 사전> 문(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뜻으로 쓰이게 된다. 文자가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실 사(糸)자를 더한 무늬 문(紋)자가 ‘무늬’라는 뜻으로 쓰인다.
 
-. 끝 말(末) : 우리말 ‘마지막’에서 ‘말’이 되었거나, 끝은 또한 새로운 것을 ‘맞이하다’의 ‘말’일 것이다. 금문에는 나무 목(木) 끝 부분에 점이 하나 있는 부분을 형상화 했다.
. 아닐 미(未) : 우리말 ‘미치다’의 ‘미’로 유추할 수 있다. 상형문자는 나무 목(木)자의 잎 무성한 부분의 윗부분을 표시한 것이므로 나무 위쪽 잎은 거의 무성함에 ‘미치다‘의 ’미‘가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 조짐 조(兆) : 우리말 “쪼개지다‘에서 ’조‘ 발음이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상형문자 조(兆)는 거북의 배딱지(復甲)에 나타난 점괘를 그린 것으로 쇠꼬챙이를 거북의 배딱지에 지져 거북의 껍데기가 ‘쪼개지는’ 무늬를 그린 것이다.
갈라진 획과 구멍은 ‘점을 치다’의 卜(점 복)자가 되었고 그 점괘를 기록한 것이 갑골문(甲骨文)이다. 점 치다와 관련되므로 일어날 ‘조짐’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거북 껍데기에 쪼개진 수가 많아 ‘많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 복숭아 도(桃) : 한중일 발음이 ‘도.타우.토’ 로 비슷한 것은 모두 쪼개질 ‘쪼.조’에 근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 바람 풍(風) : 우리말 ‘불다’의 발음에서 기원한다. 우리말 바람에 ‘펄럭이다’와 바람을 만드는 ‘풀무’에 ‘펄.풀’ 발음이 남아 있다. ‘불름(바람)->펄.풀->풍’으로 변천 되었을 것이다.
. <네이버 사전> 갑골문에 나온 風자는 큰 날개와 꼬리를 가진 봉황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인들은 봉황의 날갯짓으로 바람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여 봉황은 바람이라는 뜻으로 혼용했다. 이후 ‘봉황’과 ‘바람’을 구분하기 위해 凡(무릇 범)자에 鳥(새 조)자가 결합한 鳳자가 ‘봉황새’를 뜻하게 되었고, 바람은 凡자에 虫(벌레 충)자가 더해진 風자로 구분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