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우리말 어원

우리말 한자 - 2

도원 정운종 2024. 1. 14. 16:55

-. 흙 토(土) : 싹을 ‘튀워낸다(토한다)’는 우리말 틔(토) 발음에 뿌리를 둔 글자이다. 중국말 투(土), 일본말도 투.토로 발음되나, 우리말 ‘틔우다’와 같은 관련된 말이 없다. 이후 토(土)가 흙토로 만 쓰이자 입구(口)를 더해 토할 토(吐)자가 만들어진다.
 
-. 살/거북 거(居) : 우리말 거북이는 '거복(居卜)이'라고 한다.  거복(居卜)은 구복(龜卜). 구점(龜占)으로 있을 거(居 )와 점 복(卜)으로 ‘점에 의지하다’. 즉 거북점 과 관련된 말이다.
가장 오래된 가요인 ‘구지가(龜旨歌)’내용이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우리말을 잘 못 해석한 것이다. 점칠 때 부르는 노래로 ’거북 점을 치네. 거북 점을 치네, 왕이 나오는 점괘가 아니면 구워서 먹으리.‘의 뜻이 된다. 중국에서는 거북 구(龜)를 ’꿰이‘라고 발음하나, 거북이를 가르킬 때는 가마귀 오(烏)를 붙여 우꿰이(烏龜)라고 하고. 일본말은 키메(龜)라고 한다.
 
-. 업 업(業) : 우리말 ‘걸쳐 업다. 또는 업히다’ 말의 뿌리인 ‘업’과 같으며, 짊어질 업, 일 업으로 쓰인다. 불교용어인 업(카르마 :중생이 짊어지고 사는 짐)과도 유사하다.
 
-. 입/구명 구(口) : 우리말 구멍의 ‘구’가 뿌리일 것이다. 중국어 ‘커우’, 일본말 ‘코오’라 발음되나, 그와 연관되는 말이 없다.
 
-. 중매 매(媒) : 우리말 나무가 열매를 ‘맺다.맺어주다’가 어원이다.
-. 굽힐 굴(屈) : 꼬리 미(尾)와 나갈 출(出)이 합친 글자로 ‘꽁무니를 빼다. 물러나다. 굽히다’라는 뜻이다. 글자가 생기기 이전 말 우리말 ‘꿀(굴)린다’ 의 ‘굴(쿠얼)’이 어원일 것이다.
중국말은 굴(屈), 구멍 혈(穴), 굴 굴(窟) 발음을 ‘쿠엇 또는 쿠얼’이라 했으나 지금은 ‘취(屈), 쉬에(穴), 쿠(窟)’로 변화되었다. 일본말은 쿠츠(屈), 게츠(穴), 쿠츠(窟)로 발음한다.
 
-. 보따리/동녘 동(東) : 우리말 ‘동그랗다. 동그랗게 동여매다’의 ‘동’이 말의 뿌리이다. 아침해가 뜨는 동쪽은 나무사이로 비친 해가 나무사이에 동여맨 보따리 형상과 같으므로 동쪽이라는 뜻이 생겼다. 현대 중국어에도 남아있는 ‘똥시(東西)’는 ‘이것저것, 여러물건’의 뜻인데, 동여맨 보따리속에 ‘이것저것 여러 물건’을 말한 것이다. 우리말 ‘동여맨 보따리’의 ‘동’이란 말이 없으면 중국말 '똥시'의 어원을 전혀 유추할 수 없을 것이다.
 
-. 겨울 동(冬) : 갑골문은 ‘양 끝을 잘 동여맨 모습‘으로 추운 겨울을 잘 ’동‘여매고 살아야한다. 또는 봄과 가을이 잘 이어지도록 양쪽을 겹울(겨울)로 잘 ’동’여 매라는 뜻이 어원일 것이다.
마칠 종(終)에 동(冬)이 쓰인 것도 끝을 잘 마무리하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 서녘 서(西) : 우리말 ‘해가 사위다(스러지다), 불이 사위다, 시들다, (물이) 새다‘에 말 뿌리가 남아 있는 ’스(서)‘이다. 해가 스러지고 사위어 가는 곳인 서쪽이란 뜻이 된다.
갑골문에 서(西)는 ‘저녁 해가 질 때 빛이 얼기설기 짠 자루 사이를 빠져 나오듯 비치며 스러지는‘ 모습이다.
일본말 ‘사이’, 중국말‘시’로 발음되나 관련되는 말을 찾을 수 없다. 우리말은 ‘동,서,남,북’에 그 방향이 포함되어 이해되지만, 중국은 ‘동편.똥비엔(东边), 서편.시비엔(西边)’으로 표시한다.
<네이버 사전> 새의 둥지를 그려진 모습으로 ‘새집’이나 ‘둥지’라는 뜻으로 쓰이고, 후에 ‘서쪽’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木(나무 목)자를 더한 栖(새 살다 서)자가 있다.
 
-. 이을 계(繼) : 우리말 ‘잇다.기우다.기워서 잇다’의 ‘기’발음이 ‘계’의 뿌리 말일 것이다.
-. 찾을/새끼줄 색/삭(索) : 우리말 ‘새끼줄처럼 꼬여있는 실‘의 색(새끼)가 그 뿌리말이다.
중국어 수오(索) 발음과 관련된 말을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