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나의 이야기

입추(立秋) 무더위

도원 정운종 2017. 8. 7. 15:01

입추(立秋)는 '가을이 시작된다'의 入秋(들입.가을추)가 아닌 '가을기운이 막 선다'의 立秋(설립.가을추)입니다.

임신 될때를 '아이가 들어서다'라고 하듯 입추(立秋)의 설립(立)은 기운이 막 들어서는 것을 말하지요. 그러니 여전히 더위가 절정이고, 막 들어선 가을기운은 느끼기 어려운 이치입니다. 다음 절기인 8.23일경 처서(處暑, 자리처/쉴처.더위서)가 되면 더위는 자기자리를 찾아 물러나는 것입니다.

--'하지'때 태양빛이 가장 많이 비춰도 가장 덥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게, 가을이 막들어서도 우리는 가을을 느끼기 어렵지요--

 

24절기는 태양이 지나는 길인 황도를 기준 [춘분 0.하지90.입추135.. .] 한 것으로 농사짓기에 매우 유용한 절기 구분입니다.

어떤이는 절기가 중국에서 가져왔기때문에 우리나라 기후와 차이가 난다고 말하나 이는 틀립니다. 우리조상들은 24절기를 기준으로 농사짓기를 하여 "입추 때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라는 입추속담처럼 무더위에 벼가 쑥쑥 자라고 있는 시기를 말하지요. 무더위(=물더위)는 벼가 자라기 최적 조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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