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고전단상

色斯舉矣(색사거의)

도원 정운종 2025. 11. 11. 17:22

[色斯舉矣(색사거의)]
논어 향당편에 나오는
"色斯舉矣 翔而後集 曰 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共之 三嗅而作 (색사거의 상이후집 왈 산양자치 시재시재, 자로공지 삼후이작)"에 대한 해석이 공자님 시대와 지금의 세월 만큼이나 서로 차이가 난다.
<해석>
새들은 사람들의 기색을 보고 날아올라 빙빙 돌다가 내려앉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해석1)  "산 언덕에 있는 꿩이 제철을 만났구나! 제철을 만났어!" 자로가 그 까투리를 잡아서 바치자(共之), 세 번 냄새를 맡고는(嗅) 일어났다.

해석 2) "산 언덕에 사는 꿩도 때를 아는구나, 때를 알아!" 자로가 읍하며(共) 갈 길을 재촉하니(之), 깊이 공기를 마시고 (三嗅) 떠나갔다.

해석 3) "산 언덕에 사는 꿩도 때를 아는구나, 때를 알아!" 자공이 잡아 받치려하자, 꿩은 세번 날개 짓하며(戛) 떠나갔다.

꿩도 사람의 기색이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날아오르는 것에 대한 해석은 비슷하다. 그러나 자로의 행동에 대한 해석은 많은 차이가 난다.  주자는 자로가 눈치 없이 꿩을 잡아 받치자, 공자가 그 정성을 생각해 세번 냄새맡고 일어섰다라고 풀이한다.
공자가 살던 시대적 배경을 함께 생각해보면 위 해석2)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공자가 천하를 주유하러, 고국인 노나라를 떠날무럽에 "꿩도 때를 아는데, 나도 떠나야지!"하는 감회가 담긴 장면이라고 생각해 본다.

즉 꿩이 기색을 살피다 이상하다 싶으면 날아오르는 것을 보고 공자 자신의 처지틀 생각하며, 세번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떠나는 모습인 것이다.
자로도 당시상황에 '빨리 노나라를 벗어나야 한다'며 갈 길을 재촉했을 것 같다. 혹시 노나라 권력자가 공자들 헤치려고 따라올까봐 염려했을 것 이다.
주역 계사전(繫辭傳)에 "군자는 낌새를 보면 바로 행동한다. 하루종일 기다리지 않는다. 君子見幾而作(군자견기이작) 不俟終日(불사종일)"이라고 했다. 즉 군자도 꿩처럼 기미를 보고 즉각 행동하는 것을 말한디.
#색사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