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선생의 호 南冥은 장자 소요유의 大鵬이 날아가는 아스라한 남쪽 바다 이지요.
남명선생의 나이별 학문을 연마하셨던 곳의 이름을 보면 전체적인 흐름이 보입니다.
[山海亭] : 30~45세에 김해에 거주하시며 지으신 학당이름은, 산위에 올라 넓은 바다를 보듯 온갖 학문을 섭렵하겠다는 의지표현 같습니다. 산해경의 신비한 내용까지도 훑었을 것 같습니다.
[雷龍舍(뇌룡사)와 鷄伏堂(계부당)] : 45~60세에는 고향 합천 삼가면 토리로 가서 뇌룡사.계부당에서 학문을 체계화하고 후학들을 양성하셨지요. 장자 외편 재유의 "尸居易龍見 淵默而雷聲"(시거이용현 연묵이뢰성) "시동처럼 가만히 있어도 자유롭게 용이 되어 나타나고, 연못 물처럼 침묵해도 우레 소리를 낸다.” 는 雷龍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학문을 체계화 하고, 닭이 알을 품듯(鷄伏) 정성을 다해 후진을 양성한다는 뜻 인것 같습니다.
[山天齋(산천재)] : 61~72세 까지 만년에 지리산아래 산청 덕산에서 후학들에게 강학하던 곳으로, 주역의 山天大畜(산천대축)괘의 大畜은 큰 것을 쌓고 준비한다는 의미이지요. 이후 임진왜란시 후학들이 분연히 의병을 일으키는 원천이되고 실천유학을 완성시켰던 곳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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