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고전단상

聖學十圖(성학십도) 10_ 夙興夜寐箴(숙흥야매잠도)

도원 정운종 2018. 11. 18. 10:09

夙興夜寐箴
["敬"]
• 夙寤
鷄鳴而寤 思慮漸馳 盍於其間 澹以整之
或省舊愆 或紬新得 次第條理 瞭然黙識
(숙오 –
계명이오 사려점치 합어기간 담이정지
혹성구건 혹주신득 차제조리 요연묵식)
아침에 일찍 깨어난다.
닭이 울어 잠에서 깨어나면 생각이 차츰 일어나게 되니, 그 사이에 조용히 마음을 정돈해야 한다.
혹은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혹은 새로 깨달은 것을 모아, 차례와 조리를 분명하게 알아 차린다.

• 晨興
本旣立矣 昧爽乃興 盥櫛衣冠 端坐斂形
提掇此心 皦如出日 嚴肅整齊 虛明靜一
(신흥 -
본기립의 매상내흥 관즐의관 단좌렴형
제철차심 교여출일 엄숙정제 허명정일)
새벽에 일어난다.
근본이 확립 되었으면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세수하고 머리 빗고 옷을 갖추어 입고 단정하게 앉아 몸을 가다듬는다.
마음을 끌어 모아 떠오르는 햇살처럼 밝게 하여, 몸을 엄숙하고 가지런히 정돈하여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집중 한다.

• 讀書
乃啓方冊 對越聖賢 夫子在坐 顔曾後先
聖師所言 親切敬聽 弟子問辨 反覆參訂
(독서-
내계방책 대월성현 부자재좌 안증후선
성사소언 친절경청 제자문변 반복참정)
글을 읽는다.
정좌하고 책을 펴서 성현을 대하면, 공자께서 자리에 계시고 안회와 증자가 앞뒤에 있을 것이다.
성현께서 말씀하신 것을 정성스럽고 정답게 경청하고, 제자들의 질문과 답변을 반복 참구하여 살피어 본 받는다.

• 應事
事至斯應 則驗于爲 明命赫然 常目在之
事應旣已 我則如故 方寸湛然 凝神息慮
(응사 -
사지사응 즉험우위 명명혁연 상목재지
사응기이 아즉여고 방촌담연 응신식려)
일을 대하는 자세
일을 대할 때는 실천하는 기회로 삼으며, 밝은 천명이 빛나고 있으니 항상 거기에 주목한다.
일에 대응하고 나면 나의 예전과 같이 마음은 고요하고 담담하게 하여 정신을 집중하고 사사로운 생각을 멈춘다.

• 日乾
動靜循環 惟心是監 靜存動祭 勿貳勿參
讀書之餘 間以游詠 發舒精神 休養情性
(일건-
동정순환 유심시감 정존동제 물이물삼
독서지여 간이유영 발서정신 휴양정성)
낮이 다할 때까지 부지런히 일함
움직임과 고요함이 순환하는 것을 오직 마음으로 볼 수 있으므로, 고요할 때 이 마음 잘 보존하고 움직일 때 관찰하여
마음이 둘 셋으로 흩어지지 않게 한다.
글을 읽다가 틈이 나면 잠깐 휴식을 취하고, 정신을 활짝 펴서 성정을 아름답게 기른다.

• 夕惕
日暮人倦 昏氣易乘 齋莊整齊 振拔精明
夜久斯寢 齊手斂足 不作思惟 心神歸宿
(석척
일모인권 혼기이승 재장정제 진발정명
야구사침 제수렴족 부작사유 심신귀숙)

저녁에도 조심하고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는다.
날이 저물어 사람이 피곤해 지면 나쁜 기운이 들어오기 쉬우므로 몸과 마음을 잘 가다듬어 정신을 맑게 이끌어야 한다.
밤이 깊어 잠을 잘 때는 손발을 가지런하게 모아 아무 생각을 하지 말고 마음과 정신을 잠들게 한다.

[兼夙夜]
養以夜氣 貞則復元 念玆在玆 日夕乾乾
(겸숙야 -
양이야기 정즉부원 염자재자 일석건건)
낮부터 밤까지 자신의 정신과 기를 가다듬는 것
밤의 기운으로 마음과 정신을 잘 기르면 정(貞)이 다시 원(元)으로 돌아 온다. 이것을 항상 생각하고 마음에 두어 밤낮으로 부지런히 힘써야 한다.



-퇴계 선생 해설-

右箴, 南塘陳茂卿柏所作以自警者

金華王魯齋嘗主敎台州上蔡書院 專以是箴爲敎 使學者人 人誦習服行.

우잠, 남당진무경백소작이자경자

금화왕노재상주교태주상채서원 전이시잠위교 사학자인 인송습복행.


위의 잠은 남당 진무경(南塘 陳茂卿, 名은 栢)이 스스로를 경계하기 위하여 지은 것입니다.

금화 왕노재가 태주(台州)의 상채서원(上蔡書院)에서 가르치는 일을 맡아 볼 때 오로지 이 잠으로써 가르쳤으며,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마다 외우고 실천하도록 하였습니다.


臣今謹倣魯齋<敬齋箴圖>作此圖 以與彼圖相對 <敬齋箴>有許多用工地頭 故隨其地頭而排列爲圖

此箴有許多用工時分 故隨其時分而排列爲圖.

신금근방노재<경재잠도>작차도 이여피도상대 <경재잠>유허다용공지두 고수기지두이배열위도.

차잠유허다용공시분 고수기시분이배열위도.


이제 삼가 노재의 경재잠도(敬齋箴圖)를 본떠서 이 도형을 만들어 그의 도형과 비슷하게 하였습니다.

대개 경재잠에는 경()을 실천하는데 적용할 수 있는 여러 주제를 제시하였고, 그 주제에 따라 배열하여 도형을 만들었습니다.

이 잠에는 하루 중에 시간대에 따라 경()을 적용하도록 제시하였고, 도형은 시간대에 따라 정리하여 만들었습니다.


夫道之流行於日用之間 無所適而不在 故無一席無理之地 何地而可輟工夫 無頃刻之或停 故無一息無理之時 何時而不用工夫

 부도지유행어일용지간 무소적이불재 고무일석무이지지 하지이가철공부 무경각지혹정 고무일식무이지시 하시이불용공부


대개 도는 일상생활 어디에나 있어 가는 곳마다 없는 곳이 없으므로, 理가 없는 곳이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곳에서라도 공부를 그만둘 수 있겠습니까? ()는 잠깐 이라도 정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가 없는 때가 없으니 어느 때인들 공부를 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故子思子曰 “道也者 不可須臾離也 可離非道也 是故 君子戒愼乎其所不睹 恐懼乎其所不聞”

又曰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고자사자왈 “도야자 불가수유이야 가이비도야 시고 군자계신호기소불도 공구호기소불문”.

우왈 “막현호은 막현호미 고군자신기독야.


그러므로 자사(子思)가 중용(中庸)에서 말씀하기를 “도는 잠시도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인간이 벗어날 수 있다면 그것은 도()가 아니다. 군자가 남에게 보이지 않는 곳을 삼가고 남에게 들리지 않는 곳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고 하였다.

또“가장 은밀한 것만큼 잘 보이는 것이 없으며, 가장 미미한 것만큼 잘 드러나는 것이 없다.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고 했다.


此一靜一動 隨處隨時 存養省察 交致其功之法也

果能如是 則不遺地頭理無毫釐之差 不失時分而無須臾之間 二者竝進 作聖之要 其在斯乎.

以上五圖 原於心性 而要在勉日用 崇敬畏.

차일정일동 수처수시 존양성찰 교치기공지법야

과능여시 즉불유지두이무호리지차 불실시분이무수유지간 이자병진 작성지요 기재사호. 

이상오도 원어심성 이요재면일용 숭경외,


이것은 한 번 멈추고 한 번 움직일 경우에나 어느 곳 어느 때에도 본 마음을 보존하여 기르고(存養) 잘 살펴서(省察) 서로 번갈아 최대한으로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과연 이렇게 할 수만 있다면 어느 상황에서나 털끝만한 어김이 없을 것이요, 어느 때나 잠시의 중단도 없을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하여 정진하면 성인이 되는 요체는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이상의 다섯 그림(6심통성정도~10숙흥야매도)은 심성에 근원한 것으로서, 그 요점은 일용생활에 힘쓰고 삼가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높이고자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