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청렴하면 위엄이 선다
居官有二語 曰惟公則生明 惟廉則生威
居家有二語 曰惟恕則情平 惟儉則用足
거관유이어 왈유공즉생명 유렴즉생위
거가유이어 왈유서즉정평 유검즉용족.
관직에 있을 때 마음에 새길 두 마디의 말이 있다. '공정하면 밝은 지혜가 생기고, 청렴하면 위엄이 생긴다’
가정에서 마음에 새길 두 마디의 말이 있으다. ‘용서하면 감정이 평온해 지고, 검소하면 필요한 것이 충족된다.'
102. 젊을때 노쇠한 처지를 생각하라.
處富貴之地 要知貧賤的痛癢
처부귀지지 요지빈천적통양
當少壯之時 須念衰老的辛酸
당소장지시 수념쇠노적신산.
부귀한 처지에 있을 때는 빈천한 처지의 고통을 알아야 하고,
젊을 때는 모름지기 노쇠한 처지의 괴로움을 생각해야 한다.
103. 소인배와 원수가 되지말라.
休與小人仇讐 小人自有對頭
휴여소인구수 소인자유대두
休向君子諂媚 君子原無私惠
휴향군자첨미 군자원무사혜
소인과 원수가 되지 말라, 소인은 저절로 대적할 이가 있다.
군자에게 아첨하지 말라, 군자는 원래 사사로운 은혜를 만들지 않는다.
-.休 : 쉴휴. 그만둘 휴. 말 휴, 媚 : 아첨할 미. 예쁠 미
104. 마음 수양은 쇠를 단련하듯 한다.
磨礪當如百煉之金 急就者非邃養
마려당여백련지금 급취자비수양
施爲宜似千鈞之弩 輕發者無宏功
시위의사천균지노 경발자무굉공
마음의 수양은 마땅히 백 번을 단련하는 쇠처럼 해야한다. 급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깊은한 수양이 아니다.
일을 함에는 마땅히 무거운 활을 쏘는 것처럼 해야한다. 가벼이 시작하는 것은 큰 공이 아니다.
-. 礪 : 숫돌 여, 邃 : 깊을 수
105. 큰 업적을 이룬사람은 마음을 비운사람이 많다.
建功立業者 多虛圓之士
건공입업자 다허원지사
僨事失機者 必執拗之人
분사실기자 필집요지인.
공로와 업적을 이루는 사람은 겸허하고 원만한 사람들이 많고,
일을 그르치고 기회를 놓치는 사람은 고집이 세고 우기는 사람들이다.
-. 僨 : 넘어질 분. 실패할 분, 拗 : 우길 요
106. 뜻대로 안됨을 걱정마라.
毋憂拂意 毋喜快心 毋恃久安 毋憚初難
무우불의 무희쾌심 무시구안 무탄초난
뜻대로 되지 안됨을 근심하지 말고, 마음에 흡족함을 기뻐하지 말며, 오래랫동안 편안한 것을 믿지 말고, 초기의 어려움을 꺼리지 말라.
-. 拂 : 떨칠 불, 恃 : 믿을 시
107. 술잔치를 벌이면 좋은 선비가 아니다.
飮宴之樂多 不是個好人家
음연지락다 불시개호인가
聲華之習勝 不是個好士子
성화지습승 불시개호사자
名位之念重 不是個好臣士
명위지염중 불시개호신사
술잔치를 즐기는 일이 잦은 집은 좋은 집안이 아니며, 화려한 명성에 너무 익숙하면 훌륭한 선비가 아니며, 명예와 지위에 생각이 많으면 좋은 신하가 아니다.
-. 飮宴: 술잔치, 聲華: 명성. 평판, 勝: 이길 승. 심함
108. 어진사람의 복은 길다.
仁人心地寬舒 便福厚而慶長 事事成個寬舒氣象
인인심지관서 편복후이경장 사사개성관서기상
鄙夫念頭迫促 便祿薄而澤短 事事得個迫促規模
비부염두박촉 편녹박이택단 사사득개박촉규모
어진 사람은 마음이 너그럽고 유유하니, 곧 복이 두텁고 경사가 오래가며 일마다 넓고 너그러운 기상을 보인다.
비루한 사람은 생각이 좁고 급해, 곧 복이 박하고 은택(恩澤)이 짧게가며 일마다 좁고 급한 모습이 된다.
-. 寬: 너그러울 관 , 舒: 펼 서
109. 사람을 쓸때는 각박하게 하지 마라.
用人不宜刻 刻則思效者去
용인불의각 각즉사효자거
交友不宜濫 濫則貢諛者來
교우불의람 남즉공유자래.
사람을 쓸 때는 각박하게 대하지 말아야 한다. 각박하면 보답을 바라는 자가 떠나 버린다.
친구를 사귐에는 마구 사귀지 말아야 한다. 마구 사귀면 아첨하는 자가 모인다.
-. 刻: 새길 각. 각박(刻薄), 思效 : 결과를 기대함, 濫: 넘칠 람(남). 함부로 하다, 諛: 아첨할 유
110. 대인을 경외하라.
大人不可不畏 畏大人 則無放逸之心
대인불가불외 외대인 즉무방일지심
小民 不可不畏 畏小民 則無豪橫之名
소민 불가불외 외소민 즉무호횡지명
대인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다. 대인을 경외하면 방일한 마음이 없어진다.
평범한 백성 또한 두려워해야 한다. 이들을 두려워하면 세력을 믿고 횡포를 부린다는 말을 듣지 않는다.
111.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면 불만이 사라진다
事稍拂逆 便思不如我的人 則怨尤自消
사초불역 편사불여아적인 즉원우자소
心稍怠荒 便思勝似我的人 則精神自奮.
심초태황 편사승사아적인 즉정신자분.
일이 점차 뜻한 대로 되지 않거든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그러면 원망하고 탓하는 마음이 저절로 사라진다.
마음이 점차 게을러지거든 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그러면 저절로 정신이 분발해 일어난다.
-. 稍 : 점점 초. 구실 소, 拂 : 떨칠 불, 尤 : 더욱 우
112. 기쁨에 들떠 승낙하지 마라.
不可乘喜而輕諾 不可因醉而生嗔
불가승희이경락 불가인취이생진
不可乘恢而多事 不可因倦而鮮終
불가승회이다사 불가인권이선종
들뜬 기분에 가볍게 승낙하지 말고, 술 취함에 기대어 성내지 말라.
마음이 넓다하며 일을 많이 벌이지 말고, 권태로 인해 일의 끝맺음을 소홀히 말라
-. 恢 : 넓을 회
113. 참됨을 보전하라.
釣水逸事也 尙持生殺之柄 奕棋淸戱也 且動戰爭之心
조수일사야 상지생살지병 혁기청희야 차동전쟁지심.
可見喜事不如省事之爲適 多能不若無能之全眞
가견희사불여생사지위적 다능불약무능지전지.
낚시질이 즐거운 일이지만 오히려 살리고 죽이는 권능을 가지는 것이고
바둑 장기가 맑은 놀이지만 전쟁하는 마음을 일으킨다.
보라. 일을 좋아하는 것은 일을 덜어내어 알맞게 하는 것만 못하고
재능이 많은 것은 재능이 없어 참됨을 보전하는 것만 못하다.
-. 柄 :자루병. 권세병, 奕 : 클혁, 바둑혁, 省 : 살필 성. 덜 생
114. 어느 곳에서나 깨달음은 있다.
鳥語蟲聲 總是全心之訣 花英草色 無非見道之文
조어충성 총시전심지결 화영초색 무비현도지문
學者 要天機淸澈 胸次玲瓏 觸物皆有會心處
학자 요천기청철 흉차영롱 촉물개유회심처
새의 지저귐과 벌레 소리가 모두 마음을 전하는 비결이며,
꽃봉오리와 풀빛 또한 도를 드러내는 문장 아닌 게 없다.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의 작용을 청명하게 하고
가슴속을 맑게하게 하여 사물을 대함에 모두 깨닫는 바가 있어한다.
115. 형체없는 정신을 볼 줄 알아라.
人解讀有字書 不解讀無字書 知彈有弦琴 不知彈無弦琴
인해독유자서 불해독무자서 지탄유현금 부지탄무현금
以跡用 不以神用 何以得琴書之趣
이적용 불이신용 하이득금서가취
사람은 글자있는 책만 읽을 줄 알고 글자 없는 책은 읽을 줄 모르고,
줄이 있는 가야금은 탈 줄 알지만 줄 없는 가야금은 탈 줄을 모른다.
형체는 사용하고 정신은 사용하지 않으니 어찌 가야금과 책의 참맛을 터득하겠는가.
116. 최상의 지혜는 깨달음이다.
山河大地 已屬微塵 而況塵中之塵
산하대지 이속미진 이황진중지진
血肉身軀 且歸泡影 而況影外之影 非上上智 無了了心.
혈육신구 차귀포영 이황영외지영 비상상지 무료료심.
산하와 대지도 이미 하나의 작은 티끌이거늘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이야 얼마나 작겠는가.
사람의 몸 또한 물거품이나 그림자에 지나지 않거늘 하물며 그림자 밖의 그림자는 말할 것도 없다.
최상의 지혜가 아니면 분명한 깨달음이 있을 수 없다.
117. 인생은 짧다.
石火光中 爭長競短 幾何光陰
석화광중 쟁장경단 기하광음.
蝸牛角上 較雌論雄 許大世界
와우각상 교자논웅 허대세계
석화(石火)의 불빛 속에서 길고 짧음을 다툰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겠으며,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룬들 그 세계가 얼마나 넓겠는가.
-. 와우각상(蝸牛角上) : 달팽이의 왼쪽 뿔 위에는 촉씨(觸氏)라는 나라가 있었고 오른쪽 뿔 위에는 만씨(蠻氏)라는 나라가 있었다. 이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고 수만 명의 병사가 죽어갔다. 대진인(戴晋人)이라는 현인이 때마침 이웃나라를 공격하려던 위왕(魏王)에게 이 우화를 들려 준 다음, ‘전하, 이웃나라와 전쟁을 벌이어 무고한 백성을 희생시키는 것은 바로 이 와우각상의 싸움과 같나이다.’라고 아뢰자 위왕은 크게 깨닫고 전쟁을 중단했다는 것이다.-"장자(莊子) 칙양편"
118. 시간의 길고 짧음은 생각에 달려있다.
延促由於一念 寬窄係之寸心
연촉유어일념 관착계지촌심
故機閒者 一日遙於千古 意廣者 斗室寬若兩間.
고기한자 일일요어천고 의광자 두실관약양간
길고 짧음은 한 생각에 말미암고 넓고 좁음은 한 마음에 달려 있다.
그러므로 마음 한가한 사람은 하루가 천 년보다 길고, 뜻이 넓은 사람은 한 칸의 방이 하늘과 땅 사이만큼 넓다.
-. 機閒 : 심기.마음의 작용이 한가로움
119. 담박함이 오래간다.
趨炎附勢之禍 甚慘亦甚速
추염부세지화 심참역심속
棲恬守逸之味 最淡亦最長
서염수일지미 최담역최장
권력을 쫓고 세력에 아부하여 받은 재앙은 참혹하고 아주 빠르며,
고요함에 살고 편함을 지키는 맛은 가장 담백하고 가장 오래 간다.
-. 趨炎附勢 : 불꽃을 쫓아가고 권세를 따라감.
-. 棲恬守逸 : 고요함에 깃들어 살며 청일함을 지킴.
120. 죽음과 병을 염두에 두면 도를 추구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다.
色慾火熾 而一念及病時 便興似寒灰
색욕화치 이일염급병시 편흥사한회
名利飴甘 而一想到死也 便味如嚼蠟
명리이감 이일상도사야 편미여작랍
故人常憂死慮病 亦可消幻業而長道心
고인상우사려병 역가소환업이장도심.
색욕이 불길처럼 타올라도 병이 났을 때에 생각이 미치면 문득 그 흥이 식은 재와 같아지고,
명리가 엿처럼 달지라도 죽음에 생각이 미치면 문득 그 맛이 밀랍을 씹는 것 같아진다.
그러므로 인간이 언제나 죽음을 생각하고 병을 근심한다면 가히 환영과 같은 업을 소멸시키고 도를 추구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다.
-. 熾 : 성할 치, 飴 : 엿 이. 먹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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