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괴로움과 즐거움으로 충분히 단련된 복이 오래간다
一苦一樂相麿練 練極而成福者 其福始久
일고일락상마련 연극이성복자 기복시구
一疑一信相參勘 勘極而成知者 其知始眞.
일의일신상참감 감극이성지자 기지시진.
괴롭움과 즐겁움이 서로 단련시키고, 충분히 단련된 후에 복을 이루면 그 복이 오래가고,
의심과 믿음이 서로 비교하고 검토하여, 충분히 검토된 지식을 이루면 그 지식이 참된 것이다.
- 勘 : 헤아릴 감
42. 군자는 관대하여 더러운 것도 포용해야 한다.
地之穢者多生物 水之淸者常無魚
지지예자다생물 수지청자상무어
故君子 當存含垢納汚之量 不可持好潔獨行之操
고군자 당재함구납오지량 불가특호결독행지조
더러운 땅에는 많은 식물이 자라나는데 맑은 물에는 항상 물고기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더러움을 받아들이는 도량이 있어야 하고, 깨끗함을 좋아하여 홀로 행동하는 지조만 가져서는 안 된다.
- 垢 : 더러움 구
43. 탐하지 않는 마음을 보배로 삼는다.
人只一念貪私 便銷剛爲柔
인지일념탐사 변소강위유
塞智爲昏 變恩爲慘 染潔爲汚 壞了一生人品
색지위혼 변은위참 염결위오 괴료일생인품
故古人以不貪爲寶 所以度越一世
고고인이불탐위보 소이도월일세
사람이 오로지 사사로운 이익을 탐내는 마음에 사로잡히면 굳셈은 녹아 나약해지고
지혜는 막혀 어두워지며, 은혜로운 마음이 변해 가혹해지고, 깨끗함이 오염되 더러워져서 한 평생의 인품이 무너진다.
따라서 옛사람들은 탐하지 않음을 보배로 삼고 일생을 살았다.
-. 銷 : 녹일 소
44. 마음의 주인이 맑게 깨어 있으라.
耳目見聞爲外賊 情欲意識爲內賊
이목견문위외적 정욕의식위내적
只是主人翁 惺惺不昧 獨坐中堂 賊便化爲家人矣
지시주인옹 성성불매 독좌중당 적변화위가인의
귀와 눈으로 보고 듣는 것은 외부의 적이고, 감정과 욕망과 의지와 인식은 내부의 적이다.
다만 마음의 주인이 맑게 깨어 있어 미혹하지 않고, 존재의 중심에 홀로 굳게 자리잡고 있으면 적도 집안 사람으로 변한다.
45. 기상은 높고 넓어야 하나 방만해서는 안된다.
氣象要高曠 而不可疎狂 心思要縝密 而不可瑣屑
기상요고광 이불가소광 심사요진밀 이불가쇄설
趣味要冲淡 而不可偏枯 操守要嚴明 而不可激烈
취미요충담 이불가편고 조수요엄명 이불가격렬
기상은 높을 수록 좋지만 방만하지 않아야 하고,
마음은 빈틈이 없어야 하지만 사소한 일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
취미는 투명하고 담박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건조하지 않아야 한다.
지조는 엄격히 지켜져야 하지만 과격하지 않아야 한다.
-. 疎狂 : 성길 소, 미칠 광, 언행이 너무 거침.
-. 瑣屑 : 자질구레할 쇄, 가루 설
46. 성긴 대나무 숲에 바람소리는 머물지 않는다.
風來疎竹 風過而竹不留聲
풍래소죽 풍과이죽불류성
雁度寒潭 雁去而潭不留影
안도한담 안거이담불류영
故 君子 事來而心始現 事去而心隨空
고 군자 사래이심시현 사거이심수공
성긴 대숲에 바람이 불어도, 바람이 지나가면 대숲에는 소리가 머물지 않고,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도, 기러기가 지나간 연못에는 그림자도 머물지 않는다.
이처럼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지만,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47. 아름다운 덕
淸能有容 仁能善斷 明不傷察 直不過矯
청능유용 인능선단 명불상찰 직불과교
是謂 蜜饘不甛 海味不醎 纔是懿德
시위 밀전불첨 해미불함 재시의덕
청렴하면서도 너그럽고, 어질면서도 결단할 줄 알고, 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 곧으면서도 지나치게 바로잡으려 하지 않아야 한다.
이것을 가리켜 꿀에 절여도 너무 달지 않고, 해산물이 너무 짜지 않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아름다운 덕이다.
-. 饘 : 죽 전, 懿 : 아름다울 의
48. 가난해도 기품을 유지하라.
貧家淨拂地 貧女淨梳頭 景色雖不艶麗 氣度自是風雅
빈가정불지 빈녀정소두 경색수불염려 기도자시풍아
士君子一當窮愁寥落 奈何輒自廢弛裁.
사군자일당궁수요락 내하첩자폐이재.
가난한 집도 깨끗이 청소하고, 가난한 집 여자라도 단정하게 빗질 하면
그 모습이 비록 화려하지도 아름답지도 않아도 그 기품은 우아하다.
군자는 한때 곤궁하고 가난하더라도 어찌 스스로를 버리며 수양을 게을리 하랴.
梳 : 얼레빗 소, 寥 : 쓸쓸할 요, 輒 : 문득 첩, 쉽게, 번번이
49. 헛되이 시간낭비 말라.
閑中不放過 忙處有受用 靜中不落空 動處有受用 暗中不欺隱 明處有受用.
한중불방과 망처유수용 정중불락공 동처우수용 암중불기은 명처유수용.
한가할 때에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으면 바쁠 때에 쓸모가 있고,
고요할 때에 공허함에 빠지지 활동할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울 때에 속이고 숨기지 않으면 밝을 때에 쓸모가 있게 된다.
50. 순간순간 생각을 성찰하라.
念頭起處 纔覺向欲路上去 便挽從理路上來
염두기처 재각향욕로상거 변만종리로상래
一起便覺 一覺便轉
일기변각 일가변전.
此是轉禍爲福 起死回生的關頭 切莫輕易放過.
차시전화위복 기사회생적관두 절막경이방과.
한 순간의 생각이 탐욕의 길로 향하고 있음을 문득 깨달으면, 즉시 돌이켜 올바른 도리로 향하게 해야 한다.
생각이 한번 일어나는 순간 깨닫고, 깨닫는 순간 재빨리 되돌려야 한다.
이것은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고, 죽음을 삶으로 되돌리는 계기가 된다. 결코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挽 : 당길만
51.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天薄我以福 吾厚吾德以迓之 天勞我以形 吾逸吾心以補之 天阨我以遇 吾亨吾道以通之
천박아이복 오후오덕이아지 천로아이형 오일오심이보지 천액아이우 오형오도이통지
天且奈我何哉
천차내아하재
하늘이 내게 복을 박하게 준다면, 나의 덕을 두텁게 하여 맞서겠다.
하늘이 내 몸을 수고롭게 한다면,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하여 내 몸을 도울 것이다.
하늘이 내게 액운을 내리면, 나의 도를 형통케 하여 그 길을 열 것이다.
이러하니 하늘인들 나를 더 어떻게 하겠는가.
迓 : 마중할 아, 阨 : 막힐 액
52. 사람을 볼때는 인 생 후반부를 본다.
聲妓晩景從良 一世之胭花無碍 貞婦白頭失守 半生之淸苦俱非
성기만경종량 일세지연화무애 정부백두실수 반생지청고구비
語云看人 只看後半截 眞名言也
어운간인 지간후반절 진명언야
기생도 늘그막에 한 남편을 따르면 평생의 화류생활이 꺼릴 것 없고,
수절한 부인이더라도 만년에 정절을 잃으면 평생의 절개 있는 고난이 모두 허사가 된다.
속담에 "사람을 보려거든 인생 후반부를 보라."고 했으니 명언이 아닐 수 없다.
胭 : 연지 연, 截 : 끊을 절
53. 은혜를 베풀며 살아라.
平民肯種德施惠 便是無位的公相
평민긍종덕시혜 변시무위적공상
士夫徒貪權市寵 竟成有爵的乞人
사부도탐권시총 경성유작적걸인
평범한 사람이라도 기꺼이 덕을 펴고 은혜를 베풀면 곧 벼슬없는 재상이 되고
사대부라도 헛되이 권세를 탐내고 특혜를 팔면 마침내 벼슬은 있지만 거지이다.
徒 : 무리 도, 헛되이, 市寵 : 은총을 팔다. 竟 : 마침내 경.
54. 위선은 악행과 같다.
君子而詐善 無異小人之肆惡 君子而改節 不及小人之自新
군자이사선 무이소인지사악 군자이개절 불급소인지자신
군자이면서 선을 가장하는 것은 소인이 악행을 하는 것과 다름이 없고,
군자이면서 절개를 잃는 것은 소인이 잘못을 고쳐 새로워지는 것보다 못하다.
肆 : 방자할 사, 늘어놓다.
55. 집안사람의 잘못은 스스로 깨우치게 해야 한다.
家人有過 不宜暴怒 不宜輕棄
가인유과 불의폭노 불의경기
此事難言 借他事隱諷之 今日不悟 俟來日再警之
차사난언 차타사은풍지 금일불오 사래왈재경지
如春風解凍 如和氣消氷 纔是家庭的型範.
여춘풍해동 여화기소빙 재시가정적형범
집안사람에 잘못이 있으면 지나치게 화를 내서도 안 되고 가벼이 흘려버려서도 안 된다.
그 일로 말하기 어려우면 다른 일을 빌어 은근히 빗대어 깨우쳐야 하고,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을 다시 깨우쳐 주어야 하니,
마치 봄바람이 언 것을 풀고, 온화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 하여야 비로소 가정의 모범이 된다.
諷 : 풍자할 풍, 俟 : 기다릴사, 성씨 기
56. 마음을 원만하고 평온하게 가져라.
此心常看得圓滿 天下自無缺陷之世界.
차심상간득원만 천하자무결함지세계.
此心常放得寬平 天下自無險側之人情.
차심상방득관평 천하자무험즉지인정.
내 마음이 언제나 원만하게 볼수 있게되면 천하는 스스로 결함이 없는 세계가 될 것이고,
내 마음이 언제나 너그럽고 평화롭게 열려 있다면 천하에는 스스로 험악한 인정이 사라질 것이다.
57. 몸가짐이 신중한 이는 방종한 이의 시기를 받는다.
澹泊之士必爲濃艶者所疑 檢飭之人多爲放肆者所忌.
담박지사필위농염자소의 검칙지인다위방사자소기.
君子處此 固不可少變其操履 亦不可太露其鋒鋩.
군자처차 고불가소변기조리 역불가태로기봉망.
깨끗하고 욕심 없는 선비는 반드시 지나치게 화려한 자의 의심을 받고 엄격한 사람은
자주 방종한 자의 꺼리는 바 되니,
군자는 이에 처하여 진실로 조금도 그 지조와 행위를 바꾸지 말 것이며 또한 그 날카로움을 너무 드러내서도 안된다.
- 濃艶者: 화려한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 부귀와 병예를 추구하는 사람.
檢飭 : 검사할 검, 신칙할칙, 장식할 식, 스스로 단속하고 행동을 조심함.
操履 : 마음으로 굳게 지키는 것, 몸으로 실천하는 것, 鋩 : 서슬 망
58. 역경속에 있으면 주변의 것이 약이되어 저절로 절개와 품행이 연마된다.
居逆境中 周身皆鍼砭藥石 砥節礪行而不覺.
거역경중 주신개침폄약석 지절려행이불각.
處順境內 眼前盡兵刃戈矛 銷膏靡骨而不知.
처순경내 안전진병인과모 소고미골이부지.
역경 가운데 있으면 주위의 모든 것이 침이요 약이므로, 절개와 행실을 갈고 닦게 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순경에 처하면 눈앞이 모두 칼과 창이라 기름이 녹고 뼈가 깎여도 알지 못한다.
鍼 : 침 침, 砭 : 돌침 폄, 砥節礪行 : 숫돌지, 마디절, 숫돌 려, 절개를 갈고 닦으며 행실을 연마함.
銷膏靡骨 : 놀일소, 기름 고, 스러질미, 갈마, 지방이 녹고 뼈가 썩음.
59. 부귀를 누리는 집안세서 성장한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른다.
生長富貴叢中的 嗜欲如猛火 權勢似烈焰
생장부귀총중적 기욕여맹화 권세사열염
若不帶些淸冷氣味 其火焰不至焚人 必將自爍矣.
약불대사청랭기미 기화염부지분인 필장자삭이.
부귀한 집안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그 욕심이 사나운 불길 같고 권세는 맹렬한 불꽃과 같다.
만약 조금이라도 맑고 서늘한 기운을 지니지 않는다면 그 불꽃이 남을 태우거나 아니면 자기를 태워 버리게 된다.
嗜:즐길 기, 爍 : 빛날 삭
60. 정성이 집중하면 무엇이던 이룰수 있다
人心一眞 便霜可飛 城可隕 金石可貫
인심일진 변상가비성가운금석가관
若僞妄之人 形骸徒具 眞宰已亡
약위망지인 형해도구 진재이망
對人則面目可憎 獨居則形影自媿.
대인즉면목가증 독거즉형영자괴.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이 진실 되면 곧 서리도 내리게도 하고 성벽도 무너뜨릴 수 있으며 쇠와 돌도 뚫을 수 있다.
그러나 거짓되고 망녕된 사람은 형체만 헛되이 갖추었을 뿐, 참 주재가 없어
남을 대하는 태도가 가증스럽고, 혼자 있을 때는 형체와 그림자가 스스로 부끄럽게 된다.
隕 : 떨어질 운, 무너지다. 眞宰:우주의 주재자,조화의주체,도의 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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