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한시/百聯抄解 (백련초해)

百聯抄解 8 (鶯兒趁蝶..~龍歸曉洞..)

도원 정운종 2024. 7. 12. 19:00

81. 鶯兒趁蝶斜穿竹 앵아진접사천죽

      蟻子拖虫倒上階 의자타충도상계

꾀꼬리는 나비 따라 비스듬히 대숲 사이를 날고

개미는 벌레를 끌고 층계를 거꾸로 오르네. : 따를 진, : 끌 타

 

82. 綠楊有意簾前舞 녹양유의렴전무

      明月多情海上來 명월다정해상래

푸른 실버들 가지는 마음이 있어 주렴 앞에서 춤추고

밝은 달빛은 정이 많아 바다 위로 떠오르네.

 

83. 松間白雪尋巢鶴 송간백설심소학

      柳上黃金喚友鶯 유상황금환우앵

소나무 사이의 흰 눈은 둥지 찿는 학이요

버들 위의 황금은 벗 부르는 꾀꼬리로구나.

 

84. 拂石坐來衫袖冷 불석좌래삼수냉

      踏花歸去馬蹄香 답화귀거마제향

돌을 쓸고 앉으니 적삼 소매가 차갑고

꽃잎을 밟고 집으로 돌아가니 말발굽이 향기롭구나. : 쓸 불, :적삼 삼, : 소매 수

 

85. 村逕繞山松葉滑 촌경요산송엽활

      柴門臨水稻花香 시문임수도화향

마을길이 산을 둘렀으니 떨어진 솔잎이 미끄럽고

사립문이 논물을 향해 열려있으니 벼꽃이 향기롭구나. : 길 경, : 두를 요

 

86. 山月入松金破碎 산월입송금파쇄

      江風吹水雪崩騰 강풍취수설붕등

산위의 달빛이 솔밭에 들어오니 금빛이 부서지고

바람이 강물 위에 불어오니 눈발이 흩날리네.

 

87. 靑山繞屋雲生榻 청산요옥운생탑

      碧樹低窓露滴簾 벽수저창로적렴

푸른 산이 집을 빙 두르니 구름이 평상에서 피어나고

푸른 나무가 창에 나직하니 이슬이 주렴에 떨어지는구나. : 평상 탑

 

88. 池邊洗硯魚呑墨 지변세연어탄묵

      松下烹茶鶴避煙 송하팽다학피연

연못가에서 벼루를 씻으니 고기는 먹을 삼키고

소나무아래에서 차를 달이니 학은 연기를 피하네.

 

89. 風飜白浪花千片 풍번백랑화천편

      雁點靑天字一行 안점청천자일항

바람이 흰 물결을 뒤집으니 꽃이 천만조각이요

기러기가 푸른하늘에 벌렸으니 글자가 한 줄이로다. : 뒤칠 번

 

90. 龍歸曉洞雲猶濕 용귀효동운유습

      麝過春山草自香 사과춘산초자향

용이 새벽 골짜기로 돌아오니 구름이 오히려 젖고

사향노루가 봄산을 지나니 풀은 저절로 향기가 나네. : 사향노루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