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한시/百聯抄解 (백련초해)

百聯抄解 6 (珠簾半捲..~庭畔脩篁..)

도원 정운종 2024. 6. 23. 17:37

61. 珠簾半捲迎山影 주렴반권영산영

玉牖初開納月光 옥유초개납월광

주렴을 반만 걷어 산 그림자를 맞이하고

옥창을 처음 열어 달빛을 끌어들이네. : 창 유

 

62. 十里松陰濃萬地 십리송음농만지

千重岳色翠浮天 천중악색취부천

십리를 이은 소나무 그림자는 땅에 가득히 짙고

천겹 산빛은 푸른 하늘에 떠있구나.

 

63. 雨晴海嶠歸雲嫩 우청해교귀운눈

風亂山溪落葉嬌 풍란산계낙엽교

비 개인 바다 산길 구름은 부드럽고

바람 부는 산골짝 지는 잎이 예쁘다네. : 산길 교, : 부드러울 눈, : 예쁠 교

 

64. 江樓燕舞知春暮 강루연무지춘모

壟樹鶯歌想夏天 롱수앵가상하천

강 누각에 제비가 춤추니 봄이 저문 줄을 알고

언덕 나무에 꾀꼬리가 노래하니 여름임을 생각하네. : 언덕 롱

 

65. 水鳥有情啼向我 수조유정제향아

野花無語笑征人 야화무어소정인

물새는 정답게 나를 향해 지저귀고

들꽃은 말 없이 길 가는 사람에게 미소짓네.

 

66. 山影入門推不出 산영입문추불출

月光鋪地掃還生 월광포지소환생

산그림자 문에 들어 밀어도 나가지 않고

달빛은 땅에 깔려 쓸어도 다시 생겨나네. : 펼 포

 

67. 更深嶺外靑猿嘯 경심령외청원소

煙淡沙頭白鷺眠 연담사두백로면

밤이 깊으니 고개넘어 푸른 원숭이 울어대고

연기 엷게 깔린 모래언덕에는 백로가 졸고 있구나.

 

68. 粧却美人雙鬢綠 장각미인쌍빈록

詠花公者一脣香 영화공자일순향

집에서 화장하는 미인은 양쪽 귀밑이 파랗고

꽃을 노래하는 젊은 공자 일자 입술이 향기롭구나. : 귀밑 빈

 

69. 香入珠簾花滿院 향입주렴화만원

色當金壁月生雲 색당금벽월생운

꽃향기가 주렴 안으로 들어온 것은 꽃이 뜰 안에 가득하기 때문이고

벽이 황금색으로 변하는 것은 달이 구름 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네.

 

70. 庭畔脩篁篩月影 정반수황사월영

門前細柳帶霜痕 문전세류대상흔

뜰 가의 긴 대나무 가지는 달그림자를 거르고

문 앞의 가는 버들에는 서리발을 띠었구나. : 대 황, : 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