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한시/百聯抄解 (백련초해)

百聯抄解 5 (獨鞭山影..~ 垂柳一村..)

도원 정운종 2024. 6. 19. 19:04

51. 獨鞭山影騎驢客 독편산영기려객

      閑枕松聲伴鶴僧 한침송성반학승

홀로 산 그림자에 채찍질하는 이는 나귀 탄 나그네요

한가로이 솔바람 소리를 베고 누운 이는 학을 벗삼은 스님이로다. : 채찍 편

 

52. 月掛靑空無柄扇 월괘청공무병선

      星排碧落絶珠纓 성배벽락절주영

달이 푸른 하늘에 걸린 모습은 자루 없는 부채요

별들이 하늘에 깔려 있는 모습은 실 끊어진 구슬이로구나.

 

53. 朝愛靑山蹇箔早 조애청산건박조

      夜憐明月閉窓遲 야련명월폐창지

아침엔 청산을 사랑하여 일찍 일어나 주렴을 걷고

밤에는 밝은 달빛이 사랑스러워 창문을 더디 닫네. : 걷을 건, : 발 박

 

54. 鳥去鳥來山色裏 조거조래산색리

      人歌人哭水聲中 인가인곡수성중

새들은 산의 색을 누비며 날아가고 날아오는데

사람들은 강물 소리 속에 노래 부르고 또 울기도 한다네.

 

55. 螢飛草葉無烟火 형비초엽무연화

      鶯囀花林有翼金 앵전화림유익금

반딧불이 풀잎에서 나니 연기 없는 불이요

꾀꼬리 꽃나무에서 우니 날개 달린 금덩이로구나. : 울 전

 

56. 雪裏高松含素月 설리고송함소월

      廷前脩竹帶淸風 정전수죽대청풍

눈 속의 높은 소나무는 흰 달빛을 머금고

뜰 앞의 긴 대나무는 맑은 바람을 둘렀구나.

 

57. 軒竹帶風輕撼玉 헌죽대풍경감옥 하고

      山泉遇石競噴珠 산천우석경분주

추녀 끝 대나무에 바람이 두르니 가벼이 옥을 흔들고

산속 샘물이 돌에 부딪치니 다투어 구슬을 뿜는구나. : 흔들 감

 

58. 前澗飛流噴白玉 전간비류분백옥

      西峰落日掛紅輪 서봉낙일괘홍륜

앞 시내에 날아 흐르는 물은 흰 옥구슬을 뿜어내고

서산 봉우리에 떨어지는 해는 붉은 바퀴를 걸어놓았네. : 시내 간

 

59. 閉門野寺松陰轉 폐문야사송음전

      欹枕風軒客夢長 의침풍헌객몽장

문 닫힌 들녘 절간에 소나무 그늘이 옮겨가고

바람 부는 난간에 베개 베고 누우니 나그네 꿈이 길구나. :기울 기, 기댈 기

 

60. 垂柳一村低酒旗 수류일촌저주기

      平沙兩岸泊漁舟 평사양안박어주

버들가지 드리운 한 마을에는 술집 깃발들이 나즉히 있고

모래 평평한 양쪽 언덕에는 고기배가 머무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