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나의 이야기

뱁새와 뻐꾸기

도원 정운종 2018. 5. 14. 09:50

 

- 뱁새의 어리석음 -

뻐꾸기는 탁란하여 새끼들을 번식한다.

번식철이 되면 뻐꾸기가 뱁새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다. 뱁새어미는 자기가 낳은 알인줄 알고, 정성껏 품어 새끼를 부화시킨다. 먼저 알에서 갓 깨어난 뻐꾸기 새끼는 뱁새 알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 무참히 버린다.

뻐꾸기새끼가 뱁새어미보다 몇배 크기가 되어도 뱁새는 자기새낀줄 알고 바쁘게 먹이를 먹여 키운다. 결국 다 큰 뻐꾸기 새끼는 날아 가버린다. 허무하고 어리석기 짝이없는 뱁새의 삶이다.

- 뱁새를 어리석은 인간들에 비유 -

인간 마음속에는 선한 마음과 뻐꾸기 새끼와 같은 욕심덩어리가 있다한다. 욕심덩어리는 본래 인간의 선한 마음을 쫒아내 버리고, 인간은 욕심이란 뻐꾸기새끼가 자기 새끼인 줄 알고, 쉴틈없이 바쁘게 욕심을 키워 커지게 한다. 죽을때까지 욕심키우기를 계속하다 결국 허망하게 죽고 마는 것이다.

- 뱁새와 인간의 차이-

자연계에서 뻐꾸기의 탁란은 생존을 위한 진화의 결과 일 것이다. 인간의 욕심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인간 마음 속에는 뻐꾸기 새끼같은 욕심이 꽉차 있더라도, 마음 깊은 곳에는 본성이 남아 있다. 즉 도적도 도적질이 나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악인이라도 어린아이가 우물가에 놀다 빠질려 하면 본능적으로 달려가 그 아기를 구할려고 하는 것은 그 마음속에 선한 본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이 죽음을 맏닥뜨리는 순간에야 허망하고 어리석었던 삶을 알고 후회하지 않기위해서는, 끊임없이 마음속의 욕심을 제거하고 본성을 회복하여 선한 마음을 확충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즉 부단한 자기수양이 필요하다.

 

* 사진: 뻐꾸기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는 뱁새어미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구산에서 본 남사마을 전경  (0) 2018.06.10
6/6일 현충(顯忠)일  (0) 2018.06.06
입하 (立夏)  (0) 2018.05.06
춘분(春分)절을 보내며.  (0) 2018.03.21
空谷傳聲 (공곡전성)   (0) 201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