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고전단상

聖學十圖(성학십도) 5_ 白鹿洞規圖(백록동규도)

도원 정운종 2018. 11. 11. 23:07

第5 白鹿洞規圖(백록동규도)
[五敎之目] 인간이 되기 위한 학문,
•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
: 부모 자식 사이에 사랑이 있고, 군신 사이에 의리가 있고, 부부 사이에 다름이 있고, 어른과 젊은이 사이에 질서를 지키고,
친구 사이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爲學之序]학문하는 순서
• 窮理(궁리)의 요체
-.博學(박학):편협하지 않고 넓게 배우는 것
-.審問(심문):의심나는 것에 대한 질문
-.愼思(신사):매사 신중하게 생각하는 것
-.明辯(명변):사물을 밝히 분별하는 것
-.篤行(독행):배운 대로 바르게 힘써 행하는 것
• 修身之要 (수신지요)
-.言忠信 行篤敬(언충신 행독경):말에 신의가 있어야 하고, 행동에 독실함 있어야 하며
-.懲忿窒慾 遷善改過(징분질욕 천선개과): 성냄을 경계하고 욕심을 억누르며, 선을 따르고 잘못은 바로잡는다.
• 處事之要(처사지요) 일을 처리하는 요체
-.正其義不謨其利(정기의불모기이): 사물을 대하고 처리함에는, 의를 앞세우고 사욕을 취하지 말 것이며
-.明其道不計其功(명기도불계기공):도리에 맞게 할 것이고, 자기의 공을 세우려 하지 말아야 한다.
• 接物之要(접물지요):인간관계의 요체
-.己所不欲勿施於人(기소불욕물시어인):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키지 말라.
-.行有不得 反求諸己(행유부득 반구제기):행하여 뜻을 얻지 못하면 자신에게 돌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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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동규에 대한 朱熹의 후서]

熹竊觀古昔聖賢所以敎人爲學之意,
희절관고석성현소이교인위학지의,
莫非講明義理, 以修其身然後推以及人,
막비강명의이, 이수기신연후추이급인,
非徒欲其務記覽爲詞章, 以釣聲名取
비도욕기무기람위사장, 이조성명취
利祿而已 今之爲學者, 旣反是矣.
이록이이 금지위학자, 기반시의.

내가 옛날의 성현(聖賢)이 학문에 뜻을 두도록 사람들을 가르친 까닭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은 자신의 수양을 위하여 의리를 설명하고 밝히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양이 이루어지면, 그 영향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미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읽고 외는데 힘쓰고 글 짓는 것을 일삼음으로써 명예를 구하고 자신의 이익이나 녹을 구하려 해서는 안 된다. 오늘날 학문을 한다는 자는 그 반대다.

然聖賢所以敎人之法, 具存於經. 有志之士, 固當熟讀深思而問辨之. 苟知理之當然,
연성현소이교인지법, 구존어경. 유지지사, 고당숙독심사이문변지. 구지이지당연,

而責其身以必然, 則夫規矩, 禁防之具. 豈待他人設之而後有所持循哉.
이책기신이필연, 칙부규구, 금방지구. 기대타인설지이후유소지순 재.

그러나 성현께서 사람을 가르치는 방법은 경전에 다 갖추어져 있다. 뜻있는 선비는 마땅히 경전을 숙독하고 그 뜻을 깊이 생각해서 의문 나는 점을 묻고 그것을 분별해야 한다. 진실로 이치의 당연함을 알아서 그 자신을 꾸짖어 반드시 그렇게 한다면 어찌 여러 도덕적 규범을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기를 기다려서 그것을 지키려 할 필요가 있겠는가?

近世於學有規, 其待學者爲己, 淺矣. 而其爲法, 又未必古人之意也.
근세어학유규, 기대학자위기, 천의. 이기위법, 우미필고인지의야.

요즈음에도 학문을 하는데는 규범이 있으나, 그 규범들은 학문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을 다루는데 소홀하였다. 더 나아가 그들이 제시한 규범들은 옛 성현들의 생각과 반드시 들어맞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故今不復施於此堂, 而特取凡聖賢所以敎人爲學之大端, 條列 如右, 而揭之楣間
고금불부시어차당, 이특취범성현소이교인위학지대단, 조열 여우, 이게지미간.

그러므로 이제 나는 이 학당에서 제반 규범들을 다시 꺼내 놓지 않고 오히려 여러 성현들이 사람을 가르치고 학문을 하게 하는 요체를 취하여 오른쪽과 같이 조목별로 나열하여 문 지도리 위에 걸어 놓겠다.

諸君相與講明遵守, 而責之於身焉. 則夫思慮云爲之際, 其所以戒謹恐懼者, 必有嚴於彼者矣.
제군상여강명준수, 이책지어신언. 즉부사려운위지제, 기소이계근공구자, 필유엄어피자의.

其有不然, 而或出於禁防之外 則彼所謂規者, 必將取之, 固不得而略也. 諸君其念之哉.
기유불연, 이혹출어금방지외 즉피소위규자, 필장취지, 고불득이약야. 제군기념지재.

제군은 서로 조목들을 논의하여 의미를 밝히고 지키며 그것을 몸에 익힐 것을 자신의 책무로 삼도록 하라. 그러면, 삼가고 두려운 마음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저들의 규칙보다 엄격하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켜야 할 바를 어기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규칙은 반드시 받아 들여야 하고 이를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 제군들은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