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나의 이야기

드라마 태종 이방원-낙마씬

도원 정운종 2022. 1. 23. 21:47
'태종 이방원' 이번주 kbs 주말 드라마를 방영하지 않는다.
올해초 방영된 이성계가 말에서 떨어지던 장면 촬영시의 문제 때문이라한다. 낙마장면 촬영을 위해, 말 다리에 줄을 묶은 후 달리게 하고 줄을 갑자기 당겨, 말은 꼬꾸려져 머리를 부딪쳐 다쳐죽었다 한다.
동물에 대한 연민이나 안전에 대한 배려없는 드라마 촬영에 대해 시청자들의 항의로 드라마를 2주 결방했다한다.
우리사회도 개.고양이.말..짐승의 생명도 소중하고 보호되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상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드라마 낙마 장면 촬영때 말에 탔던 배우도 튕겨 나갔을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말이 없다. 만약에 말탄 대역배우에게 사고가 났으면 말이 죽은 것 처럼 직업현장에서의 안전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기를 요구하고 행동했을 지 의문이다.
동물 생명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세상 흐름에 동의하면서도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소설 <대지(大地)>의 작가 펄벅여사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어느 촌길에서 장면이다.
[해질 무렵 볏단을 지게에 진 채 소달구지를 끌고 가던 농부에게 펄벅은 물었다. "왜 소달구지를 타지 않고 힘들게 갑니까?"
농부가 말했다. “에이! 어떻게 타고 갑니까. 저도 하루 종일 일했지만, 소도 하루 종일 일했는데요. 그러니 짐도 나누어서 지고 가야지요.“]
옛부터 동물에게도 생명 존중과 자비심을 가지는게 우리나라 보통사람들의 기본 덕성이었다.
그리고  <논어 향당> 편의 마굿간에 불난 이야기를 곰씹어 본다.
[마굿간에 불이 났었는데, 공자께서 퇴근하시어 "사람이 다쳤느냐?" 라고 물으시고는,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廏焚.子退朝曰
傷人乎 不問馬. (구분 자퇴조왈 상인호 불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