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한시/百聯抄解 (백련초해)

百聯抄解 3 (紅顔淚濕..~ 鬟揷玉梳..)

도원 정운종 2024. 6. 13. 17:56

31. 紅顔淚濕花含露  홍안루습화함로

      素面愁生月帶雲  소면수생월대운

고운 얼굴에 눈물 젖으니 꽃이 이슬을 머금은 듯하고

흰 얼굴에 수심이 어리니 밝은 달이 구름을 두른듯 하네

 

32. 紅袖遮容雲裡月  홍수차용운리월

      玉顔開笑水中蓮  옥안개소수중련

붉은 소매로 얼굴을 가리니 구름속의 달이요

아리따운 얼굴에 웃음을 띠니 물 가운데 연꽃이구나.

 

33. 靑菰葉上凉風起  청고엽상량풍기

      紅蓼花邊白鷺閑  홍료화면백로한

푸른 줄 잎사귀에는 서늘한 바람이 일고,

붉은 여뀌꽃 주변에는 흰 해오라비가 한가롭네, : 줄풀 고, : 여뀌 료

 

34. 竹筍初生黃犢角  죽순초생황독각

      蕨芽已作小兒拳  궐아이작소아권

대나무 죽순이 처음 날 때는 누런 송아지 뿔이고

고사리 싹이 이미 나니 어린아이 주먹을 만드네.

 

35. 竹芽似筆難成字  죽아사필난성자

      松葉如針未貫絲  송엽여침미관사

대나무 싹은 붓과 같아도 글자를 쓰기 어렵고

소나무 잎사귀는 바늘과 같아도 실을 꿰지 못하네.

 

36. 竹影掃階塵不動  죽영소계진부동

      月輪穿海浪無痕  월륜천해랑무흔

대 그림자가 섬돌을 쓸어도 먼지는 일지 않고

둥근 달이 바다를 뚫어도 물결에 흔적이 없구나.

 

37. 殘星數點雁橫塞  잔성수점안횡새

      長笛一聲人倚樓  장적일성인의루

새벽별 드문드문 보이는데 기러기가 줄을 지어 변방으로 날고

긴 피리 한 곡조에 사람은 누각 난간에 기대네.

 

38. 天空絶塞聞邊雁  천공절새문변안

      葉盡孤村見夜燈  엽진고촌견야등

하늘이 비니 먼 변방에서 한가로이 날아오는 기러기 소리 듣고

낙엽이 다 진 외로운 마을엔 등불만이 가물가물 보이네.

 

39. 巷沈人靜晝眠穩  항심인정주면온

      稻熟魚肥秋興饒  도숙어비추흥요

마을이 깊고 사람의 소리 고요하니 낮잠 자기 좋고

벼가 누렇게 익고 고기가 살찌니 가을 흥취 절로난다. : 편안 온, : 많을 요

 

40. 鬟揷玉梳新月曲  환삽옥소신월곡

      眼含珠淚曉花濃  안함주루효화농

미인의 쪽진 머리에 옥비녀를 꽂으니 초승달이 머리에 걸린 듯하고

눈에 구슬 같은 눈물을 머금으니 새벽 꽃이 이슬을 머금은 듯하구나. :쪽 환, :빗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