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한시/百聯抄解 (백련초해)

百聯抄解 4 (垂柳綠均..~身立風端..)

도원 정운종 2024. 6. 19. 16:24

41. 垂柳綠均鶯返囀 수류녹균앵반전

      羣林紅盡鴈廻聲 군림홍진안회성

휘늘어진 버들가지에 푸른빛이 고르니 꾀꼬리 돌아와 노래하더니

뭇 숲에 붉은빛 사라지니 기러기 돌아오는 소리 들리네. : 울 전

 

42. 糝逕楊花鋪白氈 삼경양화포백전

      點溪荷葉疊靑錢 점계하엽첩청전

길가에 버들 꽃이 떨어지니 흰 융단을 깐 듯하고

연잎이 시내에 점찍으니 푸른 동전을 쌓은 듯하네.

: 부딪칠 참, : 펼 포, : 담요 전, : 거듭 첩

 

43. 春色每留階下竹 춘색매류계하죽

      雨聲長在檻前松 우성장재함전송

봄빛은 섬돌 아래 대나무에 마냥 머물고

빗소리는 난간 앞 소나무에 오랫동안 나는구나. : 난간 함

 

44. 春鳥弄春春不怒 춘조농춘춘불노

      曉鷄唱曉曉無言 효계창효효무언

봄새가 봄을 희롱해도 봄은 성내지 않고

새벽닭이 새벽을 불러도 새벽은 말이 없구나.

 

45. 春庭亂舞尋花蝶 춘정난무심화접

      夏院狂歌選柳鶯 하원광가선유앵

봄 뜰에 어지러이 춤추는 것은 꽃을 찿는 나비이고

여름 뜰에서 미친 듯 노래하는 것은 버들을 찿는 꾀꼬리로구나

 

46. 松作洞門迎客盖 송작동문영객개

      月爲山室讀書燈 월위산실독서등

소나무는 마을의 문에 손님을 맞는 덮개가 되고

달은 산속 집에 글 읽는 등불이 되었네.

 

47. 松含雪裏靑春色 송함설리청춘색

      竹帶風前細雨聲 죽대풍전세우성

소나무는 눈 속에서도 푸른 봄 빛을 머금고

대나무는 바람 때문에 가는 비 소리를 내는구나.

 

48. 春日鶯啼脩竹裏 춘일앵제수죽리

      仙家犬吠白雲間 선가견폐백운간

봄날의 꾀꼬리는 무성한 대숲에서 울고

신선집 개는 흰 구름 사이에서 짖는구나. : 마른 수, 길 수

 

49. 春光不老靑松院 춘광불노청송원

      秋氣長留翠竹亭 추기장류취죽정

봄빛은 푸른 소나무 뜰에서 늙지 않고

가을은 푸른 대나무 정자에서 오래 머무는구나.

 

50. 身立風端細柳態 신립풍단세류태

      眉臨鏡面遠山容 미림경면원산용

미인의 고운 몸매 바람결에 날리니 실버들 같고

아리따운 그 눈매 거울에 비치니 먼 산의 모습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