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동양의학 이야기

오장육부 (五臟六腑)

도원 정운종 2025. 6. 1. 09:43

'동의보감'은 '황제내경'에 기초하여 오장육부에 대해 설명한다.
오장육부는 우리 몸의 기본이고 한의학의 기초로 내장기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장(藏)과 부(府.腑)는 창고라는 뜻으로 장(臟)은 내부가 충실한 것, 부(腑)는 비어있는 기관을 가리킨다.
오장은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육부는 대장 ·소장 ·쓸개 ·위 ·삼초(三焦) ·방광 등을 말한다.
삼초는 해부학상의 기관은 아니며, 상초(上焦) ·중초 ·하초로 나뉘어 각 호흡기관.소화기관·비뇨생식기관을 가리킨다.
동양의 자연철학원리인 오행(五行:목 ·화 ·토 ·금 ·수)에 장부를 맞춰 기능적인 상관관계를 적용한다.

<오장과 육부의 기능>
장부는 음과 양으로 나뉜다.
몸 깊숙이 있는 것을 음으로 보아 오장인 간, 심장, 비(脾), 폐, 신(腎)이 음에 속한다.
오장보다 바깥에 있는 것이 양이므로 육부인 쓸개, 위, 대장, 소장, 방광, 삼초(三焦)가 양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오장은 정기(精氣), 신기(神氣), 혈기(血氣), 혼백(魂魄)을 간직한다.
반면에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진액을 돌게 하는 기능을 한다.부는 영양분을 저장하며 먹은 것을 소화시켜 찌꺼기와 정수를 가르는 구실을 한다.

오장과 육부는 짝을 이룬다
-.폐는 전도지부(傳道地腑)인 대장과 짝을 이룬다.
*전도지부(傳道地腑): 소장에서 보낸 분해물을 받아 수분을 흡수한 후 대변을 만들어 항문으로 전달한다.
-.심장은 수성지부(受盛之腑)인 소장과 짝이다.
*수성지부(受盛之腑): 위에서 소화 과정을 거친 음식물를 받아 영양분을 흡수하는 작용을 한다.
-.간은 중정지부인 쓸개와 짝을 이룬다.
*중정지부(中正之腑): '중정'이란 치우치지 않는다는 의미로, 좋지 않은 정신적 자극의 영향을 제거하고 인체의 평정을 유지하게 하므로 붙여진 이름.
-.비(脾)는 오곡지부(五穀之腑)인 위와 짝을 이룬다.
*오곡지부(五穀之腑): '오곡'이란 곡식을 총칭한 것으로. 위는 음식물을 받아들여 이를 소화시키므로 붙여진 이르이다.
-.신(腎)은 진액지부인 방광과 짝을 이룬다.
*진액지부(津液之腑): '진액'이란 인체에 존재하는 수분을 총칭한다.방광이 인체 내의 모든 수분 대사를 총괄하기 때문에 이처럼 명명하였다.
-.삼초(三焦)는 중독지부(中瀆之腑)이며 짝이 없는 부이다, 인체의 중심을 관통하는 도랑과 같고, 물이 나가는 길과 통해 있으므로 육부 중 방광에 속한다.

오장은 몸 밖으로 난 일곱 구멍과 연결된다.
-.코는 폐에 속한 기관으로, 코로 드나드는 폐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코로 향기로운 냄새를 맡을 수 있다.폐에 병이 생기면 숨이 차고 코를 벌름거리게 된다.
-.눈은 간에 속한 기관으로, 간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눈으로 색깔을 잘 분별한다. 간에 병이 생기면 눈이 나빠진다.
-.혀는 심장에 속한 기관으로, 심장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혀가 맛을 잘 알 수 있으며, 심장에 병이 생기면 혀가 많이 붉게 되고 혀 끝이 벗겨지거나 말려 짧진다.
-.입은 비(脾)에 속한 기관으로, 비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입이 음식 맛을 잘 알 수 있으며,
비가 병들면 입술이 누렇게 된다.
-.귀는 신(腎)에 속한 기관이므로, 신의 기운이 조화되어야 귀가 소리를 잘 들으며, 신에 병이 있으면 광대뼈 부위와 얼굴이 검게 되고 귀가 몹시 마른다.

네 개의 형장과 기항지부
오장 이외에도 머리, 귀와 눈, 입과 이, 가슴 네개를 형장(形臟)이라 한다. 이들은 그릇처럼 겉이 둘러싸여 있는 기관이다.
육부 이외에 기항지부(奇恒之腑)라고 하는 여섯 개의 부가 더 있다. 뇌, 뼈, 맥, 담, 자궁, 골수 등이다.
즉, 형체는 부와 유사하지만 작용은 장과 비슷한 장기를 말한다.

<오장의 차이에 따른 사람의 성격>
'동의보감'에는 오장과 사람 성격의 관계를 말한다.
오장이 다 튼튼하면 건강하고, 오장이 다 약하면 항상 앓는다.
오장이 모두 작은 사람은 매사에 노심초사, 시름과 근심이 많다. 반면 오장이 모두 큰 사람은 일을 천천히 하고, 여간 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오장이 원래 위치보다 높게 있는 사람은 잘난 체하고, 원래 위치보다 낮게 있는 사람은 남의 부하가 되기를 좋아한다.
또 오장이 모두 똑바로 놓여 있으면 성격이 원만하여 인심을 얻고, 오장이 모두 비뚤게 놓여 있으면 마음이 바르지 않아 도적질을 잘 하며, 말을 자꾸 뒤집는다.
이런 내용에는 심리적인 요인을 몸의 물질적인 토대로 설명하는 심신 일원론적인 사고에 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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