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한시

山行/海棠/題分水嶺/花下醉/曲江

도원 정운종 2018. 10. 13. 10:07

山行 (산행)
- 두목 (唐) -
遠上寒山石徑斜
白雲生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晚
霜葉紅於二月花
(원산한산석경사
백운생처유인가
정거좌애풍림만
상엽홍어이월화)

멀리 차가운 산의 비탈진 돌길 오르니
흰구름 이는 곳에 사람사는 집 있네.
수레 멈추고 앉아 저녁 단풍 바라보니,
서리 물든 단풍잎
이월에 핀 봄 꽃보다 붉어라.
ㅡㅡㅡ
白雲斷處有靑山 (백운단처유청산)
- 臨濟(임제) 義玄禪師(의현선사) -

是是非非都不關
山山水水任自閑
莫問西天安養國
白雲斷處有靑山
(시시비비 도불관
산산수수 임자한
막문서천 안양국
백운단처 유청산)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 모두 부질 없는 것
산(山)은 산대로 물은 물대로 저절로 한가(閑暇)로운데
서방 극락세상(極樂世上) 어디냐고 묻지를 마라
흰구름 끊어진 곳 청산(靑山)이 있었네.
ㅡㅡㅡㅡㅡ
海棠(해당)
- 소동파 (宋) -

東風嫋嫋泛崇光 (동풍뇨뇨범숭광)
香霧空濛月轉廊 (향무공몽월전랑)
只恐夜深花睡去 (지공야심화수거)
故燒高燭照紅妝 (고소고촉조홍장)

동풍은 살랑 살랑 달빛은 넘쳐나고
​자욱한 향기 속 달은 사랑채로 돌아드네
​밤 깊어 꽃 잠들어 떨어질까 두려워
촛불 높이 들어 해당화꽃 비춰보네
ㅡㅡㅡㅡㅡ
題分水嶺(과분수령)
- 온정균 (唐)-

溪水無情似有情 (계수무정사유정)
入山三日得同行 (입산삼일득동행)
嶺頭便是分頭處 (영두편시분두처)
惜別潺湲一夜聲 (석별잔원일야성)

무정한 시냇물도 정이 있음인지
산에 든지 사흘이나 나를 따라오네.
산마루 고갯길 갈림길에 이르자
이별이 서럽다며 밤새 울어 졸졸졸.
ㅡㅡㅡㅡㅡ
花下醉(화하취)
- 이상은 (唐)-

尋芳不覺醉流霞 (심방불각취유하)
依樹沈眠日已斜 (의수침면일이사)
客散酒醒深夜後 (객산주성심야후)
更持紅燭賞殘花 (갱지홍촉상잔화)

꽃 찾아 나섰다 술과 노을에 취해
나무에 기대 잠든 사이 해는 기울어
사람들 돌아간 깊은 밤 술 깨어
촛불 다시 밝혀 남은 꽃 구경하네.
ㅡㅡㅡㅡ
곡강시 1(曲江詩)
- 杜甫 (唐)-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風飄萬點正愁人 (풍표만점정수인)
且看欲盡花經眼 (차간욕진화경안)
莫厭傷多酒入脣 (막염상다주입순)
江上小堂巢翡翠 (강상소당소비취)
苑邊高塚臥麒麟 (원변고총와기린)
細推物理須行樂 (세추물리수행낙)
何用浮名絆此身 (하용부명반차신)
一片花飛減却春 (일편화비감각춘)
一葉落, 天下知秋(일엽락,천하지추)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는데
​수만 꽃잎 흩날리니 사람의 근심 어찌 할가
​지는 꽃 보고 어른거림 잠깐 사이려니
​서글픔 많다 말고 술이나 마시세
​강변의 작은 정자 비취가 둥지 틀고
​정원 큰 무덤에 기린 석상 누어있네
​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
​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 맬 건가
​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고
​나무잎 하나 떨어져도 가을인 것을 아는데

ㅡㅡㅡ
곡강시 2(曲江詩)
- 杜甫 (唐)-

朝回日日典春衣 (조회일일전춘의)
每日江頭盡醉歸 (매일강두진취귀)
酒債尋常行處有 (주채심상행처유)
人生七十古來稀 (인생칠십고래희)
穿花蛺蝶深深見 (천화협접심심견)
點水蜻蜓款款飛 (점수청정관관비)
傳語風光共流轉 (전어풍광공류전)
暫時相賞莫相違 (잠시상상막상위)

조정에서 나와 전당포에 봄 옷 잡혀 놓고
매일 강 언덕에서 만취하여 돌아오네
​가는 곳마다 외상 술값 있지만
​인생 칠십년은 옛부터 드문 일
​꽃사이 호랑나비 깊숙히 보이고
​강물 위에 점을 찍듯 잠자리 나네
​풍광도 말 전하러 함께 흘러 가는데
잠시 서로 즐기며 원망하지 마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