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우리말 어원 28

마니산 참성단 (塹星壇)

10.3 개천절을 앞두고 고향 친구들과 강화도 마니산에 올랐어요. 간만에 열린 함허동천-참성단 코스의 섬 능선 호방함을 만끽했지요. 정상 참성단에는 분재해 놓은 것 같은 천연기념물 소사나무가 비범해 보였어요. 참성단 뜻을 한자를 통해 이해해 봅니다. 첨성단(瞻星壇:볼첨.별성.제단 단/별을 관찰하는 단)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고, 참성단(參聖壇:참배할 참.성인 성.제단 단/단군 성인을 참배하는 단)도 아니었어요. 알고보니 참성단 (塹星壇:구덩이 참.별성.제단단)이네요. 왜 구덩이(참호) 참 塹자를 쓸까요? 하늘에서 본 참성단 자료사진 모습이 "둥글게 쌓은 참호 위에 사각의 제단" 모양이더군요 (옛 기록에도 그렇고).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단이 "둥근 경계에 솟은(별을 관찰하는 단처럼) 사각의 단"모양..

우리말 어원 2022.10.02

까치 설날 유래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왜 까치 설이라 했을까. 찾아보고 생각 해 본다. 1. 까치는 텃세가 강해 자기영역에 낯선 사람이 오면 경계의 표시로 열심히 반응한다. 설을 맞아 낯선 친지들이 집을 방문하니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믿었던 것이다. 2. 음력 섣달 그믐을 작은설이라 했는데, '아치'는 '작은(小)' 의 뜻을 지니고 있었다.아치설의 '아치' 음이 변해 '까치'로 바뀌었다 한다. [비슷한 예로 서해안에는 음력 22일 조금을 '아치조금'이라 하고, 일부 지방에서는 '까치조금’이라 한다.] 3. 까치설날 설화 삼국유사에는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한 스님과 작당하여 왕을 해치려 했는데, 까치(까마귀)와 쥐, 돼지와 용의 도움으로 이를 모면하였다. 쥐, 돼지, 용은 모두 12지(十二..

우리말 어원 2022.01.30

누이, 누에, 잠 어원

[누이, 누나]는 우리민족의 상용어이다. 국어사전에 ‘누이’는 남자 쪽에서 보아 그와 항렬이 같은 여자를 말하며 경북지방이나 황해도 지방에서는 ‘누에’라고도 하고, 경상도 사투리로 ‘누부’. 함경도 사투리로 '누비'라고도 한다. 또 ‘누에’의 경상도와 함경도의 사투리는 ‘누비’. ‘뉘비’라고도 한다. 또 ‘누베’나 ‘뉘’라고도 한다. 누에의 준말은 ‘뉘’인데 누이의 준말 ‘뉘’와 같다. ‘뉘’란 중국 삼황오제시대부터 누에의 신神으로 추앙 받는 누조, 뉘조嫘祖의 ‘누’ ‘뉘’와 또한 발음이 같다. 뉘조嫘祖의 ‘뉘嫘’란 여자(女)가 밭(田)에서 실(糸)을 생산 해낸다는 한자어원을 가지고 있다. 즉 밭에 뽕나무을 가꾸어 그것으로 누에를 길러 비단실을 생산하는 여자를 ‘누에’ ‘누이’ 또는 ‘뉘’라고 했음을 짐..

우리말 어원 2021.12.17

배곧.고잔동 어원

곶(串)은 바다쪽으로 튀어나온 갑(岬),반도를 이르는 말이다. 장산곶, 호미곶 등에쓰인다. 곶으로 인한 주변 지명의 예이다. 곶(串) 바깥 (外) ㅡ> 바깥 곶이ㅡ>박고지 ㅡ> 배곶 (배곧). 시흥 배곧신도시(월곶 바깥쪽) 곶(串)의 안 (內) ㅡ>곶이안 ㅡ>고지안ㅡ>고잔(古棧). 안산시 고잔동 (안산 전망대공원 곶 안쪽) 곶(串)이 꽃과 발음이 같아 꽃 화(花)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 곶(串) 내(內)ㅡ>화천(花川) 곶(串) 밖(外) ㅡ> 꽃밭 ㅡ> 화전(花田). 남해의 옛 지명. 산줄기(맷줄기)가 마을 쪽으로 튀어나와 곶처럼 생겨 : 매곶 ㅡ>맷골.매곡.매실(梅室)

우리말 어원 2021.09.05

봄 바람

온천지를 뒤덮은 봄 꽃 잔치에 가장 어울리는 것이 봄바람이다. 만물을 흔들어 깨워 새싹을 돋게하고, 봄 꽃들의 암술 수술을 서로 만나게 하여 번식을 하게하는 것이 봄바람이다. 자연현상인 바람은 '기압.온도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공기의 흐름'이다. 즉 기압.온도 차이가 없으면 바람도 없다. 자연에서 바람이 생기듯, 우리 생활에서도 현실과 희망하는 것의 차이로 인해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일게다. 우리말 '바람' (바램.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현실과 차이나는 희망을 바라는 뜻일게다. 또한 의존 명사 '~바람에' (예문: 봄비가 내리는 바람에 벚꽃들이 떨어졌다.)도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원인을 표현 할 때 쓰인다. 그럼 '바람난 유부남(녀)'의 바람도 현실?과 예쁜(잘생긴)상대의 차이로 인해 생..

우리말 어원 2021.04.03

[한글 자음모음 五行]

[한글 자모 오행] 작명에서 소리오행이 중요시 된다. 한글 자/모음의 소리오행에 대해 살펴본다. 오행 | 자음 | 모음 | 오음 발음오행* 목 ㄱ.ㅋ.ㄲ ㅏ 아(牙) 각(角) 목 화 ㄴ.ㄷ.ㄹ.ㅌ ㅗ 설(舌) 치(徵) 화 토 ㅁ.ㅂ.ㅍ ㅡ.ㅣ 순(脣) 궁(宮) 수 금 ㅅ.ㅈ.ㅊ ㅓ 치(齒) 상(商) 금 수 ㅇ.ㅎ ㅜ 후(喉) 우(羽) 토 土 와 수水의 자모 배치는 훈민정음 해례본에 의한 분류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어금니, 혀, 입술, 이, 목구멍 모양을 본뜬 한글의 창제원리를 기술한 것으로, 후음(喉音:목구멍소리) ㅇ.ㅎ 이 水로, 순음(脣音: 입술소리) ㅁㅂㅍ은 土 오행(宮)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유는 동양의학서인 황제내경에는 오장육부중 입술은 토(土)경락인 위경락(脾胃土)의 발영지(發榮地)라 하고,..

우리말 어원 2021.02.05

벌초 '벌'

이번 추석전 벌초를 생각하다가 "벌초"글자 쓰임이 궁금해진다. 국어사전에 '산소의 풀을 베다' 뜻으로 한자로 伐草(칠벌.풀초)라고 쓴다. 그러나 중국어 사전에는 伐草가 아닌 掃墓(소묘.扫墓)또는 掃墳(소분.扫坟)으로 쓴다. 따라서 벌초의 '벌'은 순 우리말 벌판.갯벌과 같은 쓰임새의 '벌'과 연관되었을 것으로 추정해본다. 즉 벌판의 '벌' 사방으로 트여진 넓은 풀밭을 뜻하는 풀의 의미, 갯벌 의'벌'은 넓게 펼처진 땅의 의미로 쓰이므로, 풀밭과 넓은 땅 두 의미가 중복되어 사용되기도 했을 것이다. 예로서 인천 효성동에는 '새벌로'라는 도로명이 있다. 이곳은 계양산 아래 넓은 풀밭으로 예전에 말을 키우던 곳에서 유래한다. 즉 새벌은 우리말의 풀을 뜻하는 "새" [(예)억새.남새밭.문경새재] 와 풀이 많은 ..

우리말 어원 2020.09.12

무성한 무(茂.戊)

초목이 무성한 무(茂.戊)자 계절입니다. 비가 자주내리는 요즘은 나무.식물들이 최고로 무성합니다. 무성할 무(茂자는 풀초(艹)와 무성할 무(戊)가 결합한 글자로 무성하게 자란 풀이란 뜻이지요. 무(戊)자도 무성하다는 뜻인데 그 어원을 알아봅니다. 천간(天干) 갑을병정무(戊)...의 다섯번째인 무(戊)는 ‘무성하다’, ‘창’이라는 뜻을 가진다. 사전에 상형문자 무(戊)는 창(戈)에 초승달 모양 도끼(丿)가 달린 형상이다. 인류가 농경을 시작한 이래로 창은 전쟁시에는 적을 베는 용도로, 평시에는 무성한 풀과 나무를 베는 풀과의 전쟁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초목이 가장 무성한 7월(음력6월)은 미(未)월인데 未자의 갑골문에는 나무목(木)자의 윗부분에 한획(一)이 그어져 있다. 未자의 본래 의미는 ‘(나뭇잎이) ..

우리말 어원 2020.07.19

미류나무 or 미루나무, 버드나무

동요~미루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있네 ~에도 나오는 여름 한 낮 풍경에 잘 어울리는 미류나무이다. 미류나무는 표준어가 미루나무(영어로 cottonwood. 학명은 Populus *)라 한다. 어릴때 신작로가에 죽 늘어선 버드나무를 양버들이라 했는데 미국이 원산지라 미류(美柳)나무라고 불리다가 발음편의상 미루나무가 된 것 같다. 실제로 미루나무. 양버들 그리고 이들의 잡종인 이태리 포플라는 비슷하나 잎모양과 나무 생김새가 차이가 난다. 미루나무 잎은 긴 삼각형 또는 계란형으로 잎 폭보다 길이가 길다. 나무 위쪽이 넓게 퍼진 모양이다. 양버들 잎은 약간 마름모 형태의 찌그러진 삼각형으로 밑부분은 넓은 쐐기형 모양이다. 나무는 가지가 위로 자라 빗자루 모양이다. 이태리포플러 잎도 삼각형 모양이나 밑부분은 ..

우리말 어원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