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분류 전체보기 409

Ⅲ. 평의편(評議篇)

1. 천변만화를 이루어도 본연의 성품은 흔들리지 않는다. 物莫大於天地日月 而子美云 日月籠中鳥 乾坤水上萍, 물막대어천지일월 이자미운 일월롱중조 건곤수상평, 事莫大於揖遜征誅 而康節云 唐虞揖遜三杯酒 湯武征誅一局棋. 사막대어읍손정주 이강절운 당우읍손삼배주 탕무정주일국기. 人能以此胸襟眼界呑吐六合 上下千古, 인능이차흉금안계탄토육합 상하천고, 事來如漚生大海 事去如影滅長空 自經綸萬變而不動一塵矣. 사래여구생대해 사거여영멸장공 자경륜만변이불동일진의. 사물로는 천지일월보다 큰 것은 없으나 두보는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와 같고, 하늘과 땅은 물에 뜬 부평초와 같다’고 했다. 인간의 일로는 나라를 선양하고 정복하는 것만큼 큰 일이 없으나 소강절은 ‘요임금과 순임금은 석 잔의 술을 사양하듯 나라를 선양했고, 탕임금과 무왕은 ..

Ⅱ. 응수편 (應酬篇) 3 (23~33)

23. 소란한 곳에 있어도 망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정된 지조를 지킬수 있다. 淡泊之守 須從濃艷場中試來 鎭定之操 還向紛紜境上勘過, 담박지수 수종농염장중시래 진정지조 환향분운경상감과 不然, 操持未定 應用未圓 恐一臨機登壇, 而上品禪師 又成一下品俗士矣. 불연 조지미정 응용미원 공일림기등단, 이상품선사 우성일하품속사의. 담백한 성품을 지닐려면 농염(濃艶)한 곳에서 시험을 거쳐야 하고, 참으로 안정된 마음은 어지러운 경지를 거치고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조도 확고하지 못하고 응용함도 원만하지 못하여, 일단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면 품격 높은 선사(禪師)일지라도 수준 낮은 속된 사람이 되고 만다. -.淡泊: 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須從: 모름지기 따르다. -.濃艷: 명예와 부귀에 대한 ..

Ⅱ. 응수편 (應酬篇) 2 (12~22)

12. 세속을 벗어나는 것은 희미한 달빛이 엷은 구름을 환히 비추는 것 같다. 隨時之內善救時 若和風之消酷暑, 수시지내선구시 약화풍지소혹서 混俗之中能脫俗 似淡月之映輕雲. 혼속지중능탈속 사담월지영경운 시대(時代)의 흐름을 따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 시대를 바로잡는 것은, 선들바람이 불어와서 무더위를 씻어 주는 것과 같다. 세속(世俗)에 있으면서 세속을 벗어날수 있는 것은, 희미한 달빛이 엷은 구름을 환히 비추는 것과 같다. 13. 세상에 들어가는 자는 먼저 세상밖의 정취를 알고있어야 한다. 思入世而有爲者 須先領得世外風光 否則無以脫垢濁之塵緣, 사입세이유위자 수선영득세외풍광 부즉무이탈구탁지진연 思出世而無染者 須先諳盡世中滋味 否則無以持空寂之苦趣. 사출세이무염자 수선암진세중자미 부즉무이지공적지고취 세간에 들어가 ..

Ⅱ. 응수편 (應酬篇) 1 (1~11)

-. 應酬 : 응할 응, 갚을 수, 대립(對立)되는 의견(意見)으로 맞서서 주고받음./ 상대편(相對便)의 말을 되받아 반박(反駁)함./ 살아가면서 일체의 대상과 접촉하고 대응하는 것. 1. 나를 잘 지키려면 참된 중심이 있어야 한다. 操存 要有眞宰 無眞宰 則遇事便倒 何以植頂天立地之砥柱 조존 요유진재 무진재 즉우사편도 하이식정천입지지지주 應用 要有圓機 無圓機 則觸物有得 何以成旅乾轉坤之經論. 응용 요유원기 무원기 즉촉물유애 하이성선건전곤지경륜 나를 잘 지키려면 참된 주재(主宰)가 있어야 하나, 그게 없으면 일을 만날 때마다 거꾸러지기 쉬우니, 무엇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땅을 딛는 기둥으로 삼겠는가. 세상일에 능숙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기(圓機)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면 접히는 일마다 장애를 만날 것이니,..

Ⅰ. 수성편(修省篇) 3 (15~22)

15. 젊어서 뜻을 잃지 말아야 한다. 白日欺人 難逃清夜之愧赧 紅顏失志 空貽皓首之悲傷. (백일기인 난도청야지괴란​ 홍안실지 공이호수지비상) 한낮에 남을 속이게 되면 밤중에는 부끄러움 속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젊었을 때 뜻을 잃으면 늙었을 때는 슬픔만 남는다. -. 愧赧 : 부끄러울 괴, 얼굴 붉힐 난 -. 貽 : 끼칠 이 -. 皓首 : 휠 호, 흰머리 16. 재물을 쌓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아라. ​ 以積貨財之心 積學問 以求功名之念 求道德 (이적화재지심 적학문 이구공명지념 구도덕) 以愛妻子之心 愛父母 以保爵位之策 保國家 (이애처자지심 애부모 이보작위지책 보국가 ) 出此入彼 念慮只差毫末 而超凡入聖 人品且判星淵矣 人胡不猛然轉念哉. (출차입피 염려지차호말 이초범입성 인품차판성연의 인호불맹연전념재) 제물을 쌓는 ..

Ⅰ. 수성편(修省篇) 2 (8~14)

8. 선비의 마음 士人有百折不回之眞心 纔有萬變不窮之妙用. (사인유백절불회지진심 재유만변불궁지묘용) 선비는 백절불굴의 진실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비로소 만 가지로 변한다 해도 다함이 없을 오묘한 쓰임이 있다. 纔 : 겨우.비로소.조금 재, 밤색 삼 9. 공을 세울려면 실질에 바탕하라. 立業建功 事事要從實地著脚, 若少慕聲聞 便成僞果. 講道修德 念念要從虛處立基, 若稍計功效 便落塵情. (업업건공 사사요종실지착각 약소모성문 변성위과. 강도수덕 염념요종허처입기 약초계공효 변락진정) 업적을 세우고 공을 세울려면 일마다 실질에 입각해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명성을 바라면 곧 그릇된 결과를 낳는다. 도를 배우고 덕을 닦음에는 생각마다 비어있는 곳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이익과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곧 ..

Ⅰ. 채근담 뜻, 수성편(修省篇) 1 (1~7)

* 채근담 (菜根譚) : 명나라 홍응명(洪應明. 자는 自誠, 호는 還初道人)의 저서로 자기 수양서이다. 유불선(儒佛仙)의 정수가 집약되어 있다. 채근(菜根)은 청빈과 단련을 통해 나온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소학에 '인상교득채근 즉백사가성 (人常能咬菜根 卽百事可成. 나물뿌리를 늘 씹어 먹을수 있다면 세상 어떤일도 할수 있다.)'의 뜻대로 나물뿌리와 같은 험한 음식을 먹는 곤궁함에서도 주관을 지킬 줄 아는 정신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또는 나물을 키우는 뿌리, 근본을 잘 지키라는 말로도 볼 수 있다. 채근담은 후대에 광본(廣本)과 약본(略本) 두가지 판본이 생겨났으며, 한용운의 '정선강의 채근담(精選講義 菜根譚)'은 청나라 건륭시대의 승려 내림(來琳)이 간행한 광본(廣本)을 위주로 하고 있다. 여..

침류수석 [枕流漱石]

침류수석 [枕流漱石 : 베개 침.흐를 류.양치질할 수.돌 석] 손초전(孫楚傳)에 나오는 말로 "시내에 흐르는 물을 베개 삼고 돌로 양치질을 한다."는 뜻으로, 남에게 지기 싫어 억지를 부림을 이르는 말이다. 진(晋) 나라 손초(孫楚)가 속세를 떠나 산수간에 숨어살겠다는 뜻을 말하면서 “나는 돌을 베개로 삼고 흐르는 물에 입을 씻겠다.(침석수류)”고 하려는 것이 말이 잘못 나와서 “흐르는 물을 베고 돌로 입을 씻겠노라.(침류수석)”라고 하였다. 옆에 왕제라는 사람이 잘못을 지적하자 손초는 자존심에 잘못을 인정 않고 ‘물 베개는 옛 허유처럼 험한 말 들었을 때 귀 씻겠다는 뜻이고, 돌 양치는 치아 단련을 위해서’라고 우긴 데서 유래한다. 또는 실수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빠르게 판단하여 그럴듯한 대응을 한다..

팔맥교회혈(八脈交會穴)

팔맥교회혈(八脈交會穴)은 기경팔맥(奇經八脈)과 서로 만나는 여덟개의 혈(穴)로 손( 후계, 열결, 내관, 외관) 과 발(신맥, 조해, 족임읍, 공손)에 위치해 있다. 치료범위가 넓고 효과적인 혈(穴)자리로 임상에서 많이 사용된다. 팔맥교회혈(八脈交會穴) 八穴 通하고 있는 血脈 會合穴 내관(內關) _ 手厥陰심포경 陰維脈 心, 胸, 胃(內臟) 공손(公孫) _ 足太陰비경 衝 脈 후계(後谿) _ 手太陽소장경 督 脈 項部(목내자), 肩胛部, 耳, 內眼角(外經) 신맥(申脈) _ 足太陽방광경 陽蹻脈 외관(外關) _ 手少陽삼초경 陽維脈 項部(목외자), 肩胛部, 頰, 耳, 外眼角(外經) 임읍(臨泣) _ 足少陽담경 帶 脈 열결(列缺) _ 手太陰폐경 任 脈 咽喉, 胸膈(內臟) 조해(照海) _ 足少陰신경 陰蹻脈 1-1. 충맥..

12.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 대돈(大敦).행간(行間).태충(太衝).중봉(中封).곡천(曲泉)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 간경(肝經)은 궐음경으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즉 다리로부터 몸통을 향해서 올라간다. 간경의 이 흐름 때문에 간(肝)은 하초에 배속되어 관련 기능을 담당한다. 생식기를 지나 아랫배를 통과해서 위로 올라가는데 그 혈자리들을 선으로 이어보면 지그재그로 마치 나무가 돌면서 위로 자라나듯이 간경도 우리 몸을 둘둘 말 듯이 타고 올라가므로 하늘로 승천하는 용(龍) 모습이다. 간경은 나무, 용, 바람 등과 아주 깊은 관계를 맺어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이라고 이름 붙여진다. 궐음은 풍목(風木)인데 바람이 나무를 키우는 계절, 새싹들이 눈을 틔우고 땅을 뚫고 나오는 계절의 기운이다. 즉 봄날의 기운으로 가득 찬 경맥이고 대지(陰)의 기운을 받아 하늘(陽)로 뻗어 올라가는 나무다. '동의보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