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不遠人(도불원인)

정운종의 고전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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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詩 傳播 (선시 전파) 1

● 雲山吟 -- 太古普愚 (운산음 -- 태고보우) 山上白雲白 (산상백운백) 산위의 흰구름 더욱 희고 山中流水流 (산중유수유) 산 속에는 흐르는 물 또 흐르네 此間我欲住 (차간아욕주) 이 속에서 나는 살고파 白雲爲我開山區 (백운위아개산구) 흰구름이 나를 위해 한 자리 비워주네. 我亦隨君馭淸風 (아역수군어청풍) 이 몸도 그대처럼 맑은 바람 타고서 江山處處相追遊 (강산처처상추유) 강과 산 곳곳에 마음대로 노닐면서 追遊爲何事 (추유위하사) 노닐면서 무슨 일 하여 볼까 堪與白鷗戱波頭 (감여백구희파두) 흰 갈매기 동무하여 파도 위에서 놀아 볼까 ● 懶翁慧勤 (나옹혜근) 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재하방) 아미타불이 어느 곳에 계신가 着得心頭切莫忘 (착득심두절막망) 마음을 잡아두고 간절히 잊지 말아라. 念到念窮無念處 (..

한시 2023.01.28

Ⅳ 한적편 (閒適篇) 1~7

1. 두려움 없는 삶 龍可豢 非眞龍 虎可搏 非眞虎 용가환 비진룡 호가박 비진호 故 爵祿可餌榮進之輩 必不可籠淡然無欲之人 고 작록가이영진지배 필불가농담연무욕지인 鼎鑊可及寵利之流 必不可加飄然遠引之士 정확가급총리지류 필불가가표연원인지사 기를 수 있는 용은 진짜 용이 아니며 잡아둘 수 있는 호랑이는 진짜 호랑이가 아니다. 그래서 직위와 봉록으로 영예와 출세를 원하는 사람은 거느릴 수 있지만, 담박한 취미와 무욕의 마음을 가진 사람을 잡아두지 못한다. 가혹한 형벌은 부귀영화와 이익을 추구하는 무리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표연히 세상 욕심을 멀리하는 사람에게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 豢 : 기를 환, 搏 : 칠/잡을 박, 餌 : 먹이/미끼 이, - 鼎 : 솥정, 鑊 : 가마 솥(죄인을 삶아 죽이는 형구) 확,..

마니산 참성단 (塹星壇)

10.3 개천절을 앞두고 고향 친구들과 강화도 마니산에 올랐어요. 간만에 열린 함허동천-참성단 코스의 섬 능선 호방함을 만끽했지요. 정상 참성단에는 분재해 놓은 것 같은 천연기념물 소사나무가 비범해 보였어요. 참성단 뜻을 한자를 통해 이해해 봅니다. 첨성단(瞻星壇:볼첨.별성.제단 단/별을 관찰하는 단)인 줄 알았지만 아니었고, 참성단(參聖壇:참배할 참.성인 성.제단 단/단군 성인을 참배하는 단)도 아니었어요. 알고보니 참성단 (塹星壇:구덩이 참.별성.제단단)이네요. 왜 구덩이(참호) 참 塹자를 쓸까요? 하늘에서 본 참성단 자료사진 모습이 "둥글게 쌓은 참호 위에 사각의 제단" 모양이더군요 (옛 기록에도 그렇고). 단군이 하늘에 제를 올리는 제단이 "둥근 경계에 솟은(별을 관찰하는 단처럼) 사각의 단"모양..

우리말 어원 2022.10.02

Ⅲ. 평의편(評議篇)

1. 천변만화를 이루어도 본연의 성품은 흔들리지 않는다. 物莫大於天地日月 而子美云 日月籠中鳥 乾坤水上萍, 물막대어천지일월 이자미운 일월롱중조 건곤수상평, 事莫大於揖遜征誅 而康節云 唐虞揖遜三杯酒 湯武征誅一局棋. 사막대어읍손정주 이강절운 당우읍손삼배주 탕무정주일국기. 人能以此胸襟眼界呑吐六合 上下千古, 인능이차흉금안계탄토육합 상하천고, 事來如漚生大海 事去如影滅長空 自經綸萬變而不動一塵矣. 사래여구생대해 사거여영멸장공 자경륜만변이불동일진의. 사물로는 천지일월보다 큰 것은 없으나 두보는 ‘해와 달은 새장 속의 새와 같고, 하늘과 땅은 물에 뜬 부평초와 같다’고 했다. 인간의 일로는 나라를 선양하고 정복하는 것만큼 큰 일이 없으나 소강절은 ‘요임금과 순임금은 석 잔의 술을 사양하듯 나라를 선양했고, 탕임금과 무왕은 ..

Ⅱ. 응수편 (應酬篇) 3 (23~33)

23. 소란한 곳에 있어도 망상이 일어나지 않으면 안정된 지조를 지킬수 있다. 淡泊之守 須從濃艷場中試來 鎭定之操 還向紛紜境上勘過, 담박지수 수종농염장중시래 진정지조 환향분운경상감과 不然, 操持未定 應用未圓 恐一臨機登壇, 而上品禪師 又成一下品俗士矣. 불연 조지미정 응용미원 공일림기등단, 이상품선사 우성일하품속사의. 담백한 성품을 지닐려면 농염(濃艶)한 곳에서 시험을 거쳐야 하고, 참으로 안정된 마음은 어지러운 경지를 거치고 돌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조도 확고하지 못하고 응용함도 원만하지 못하여, 일단 어려운 처지에 직면하면 품격 높은 선사(禪師)일지라도 수준 낮은 속된 사람이 되고 만다. -.淡泊: 담박하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須從: 모름지기 따르다. -.濃艷: 명예와 부귀에 대한 ..

Ⅱ. 응수편 (應酬篇) 2 (12~22)

12. 세속을 벗어나는 것은 희미한 달빛이 엷은 구름을 환히 비추는 것 같다. 隨時之內善救時 若和風之消酷暑, 수시지내선구시 약화풍지소혹서 混俗之中能脫俗 似淡月之映輕雲. 혼속지중능탈속 사담월지영경운 시대(時代)의 흐름을 따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그 시대를 바로잡는 것은, 선들바람이 불어와서 무더위를 씻어 주는 것과 같다. 세속(世俗)에 있으면서 세속을 벗어날수 있는 것은, 희미한 달빛이 엷은 구름을 환히 비추는 것과 같다. 13. 세상에 들어가는 자는 먼저 세상밖의 정취를 알고있어야 한다. 思入世而有爲者 須先領得世外風光 否則無以脫垢濁之塵緣, 사입세이유위자 수선영득세외풍광 부즉무이탈구탁지진연 思出世而無染者 須先諳盡世中滋味 否則無以持空寂之苦趣. 사출세이무염자 수선암진세중자미 부즉무이지공적지고취 세간에 들어가 ..

Ⅱ. 응수편 (應酬篇) 1 (1~11)

-. 應酬 : 응할 응, 갚을 수, 대립(對立)되는 의견(意見)으로 맞서서 주고받음./ 상대편(相對便)의 말을 되받아 반박(反駁)함./ 살아가면서 일체의 대상과 접촉하고 대응하는 것. 1. 나를 잘 지키려면 참된 중심이 있어야 한다. 操存 要有眞宰 無眞宰 則遇事便倒 何以植頂天立地之砥柱 조존 요유진재 무진재 즉우사편도 하이식정천입지지지주 應用 要有圓機 無圓機 則觸物有得 何以成旅乾轉坤之經論. 응용 요유원기 무원기 즉촉물유애 하이성선건전곤지경륜 나를 잘 지키려면 참된 주재(主宰)가 있어야 하나, 그게 없으면 일을 만날 때마다 거꾸러지기 쉬우니, 무엇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땅을 딛는 기둥으로 삼겠는가. 세상일에 능숙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기(圓機)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면 접히는 일마다 장애를 만날 것이니,..

Ⅰ. 수성편(修省篇) 3 (15~22)

15. 젊어서 뜻을 잃지 말아야 한다. 白日欺人 難逃清夜之愧赧 紅顏失志 空貽皓首之悲傷. (백일기인 난도청야지괴란​ 홍안실지 공이호수지비상) 한낮에 남을 속이게 되면 밤중에는 부끄러움 속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젊었을 때 뜻을 잃으면 늙었을 때는 슬픔만 남는다. -. 愧赧 : 부끄러울 괴, 얼굴 붉힐 난 -. 貽 : 끼칠 이 -. 皓首 : 휠 호, 흰머리 16. 재물을 쌓는 마음으로 학문을 쌓아라. ​ 以積貨財之心 積學問 以求功名之念 求道德 (이적화재지심 적학문 이구공명지념 구도덕) 以愛妻子之心 愛父母 以保爵位之策 保國家 (이애처자지심 애부모 이보작위지책 보국가 ) 出此入彼 念慮只差毫末 而超凡入聖 人品且判星淵矣 人胡不猛然轉念哉. (출차입피 염려지차호말 이초범입성 인품차판성연의 인호불맹연전념재) 제물을 쌓는 ..

Ⅰ. 수성편(修省篇) 2 (8~14)

8. 선비의 마음 士人有百折不回之眞心 纔有萬變不窮之妙用. (사인유백절불회지진심 재유만변불궁지묘용) 선비는 백절불굴의 진실한 마음을 갖고 있어야 비로소 만 가지로 변한다 해도 다함이 없을 오묘한 쓰임이 있다. 纔 : 겨우.비로소.조금 재, 밤색 삼 9. 공을 세울려면 실질에 바탕하라. 立業建功 事事要從實地著脚, 若少慕聲聞 便成僞果. 講道修德 念念要從虛處立基, 若稍計功效 便落塵情. (업업건공 사사요종실지착각 약소모성문 변성위과. 강도수덕 염념요종허처입기 약초계공효 변락진정) 업적을 세우고 공을 세울려면 일마다 실질에 입각해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명성을 바라면 곧 그릇된 결과를 낳는다. 도를 배우고 덕을 닦음에는 생각마다 비어있는 곳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 만일 조금이라도 이익과 좋은 결과를 바란다면 곧 ..

Ⅰ. 채근담 뜻, 수성편(修省篇) 1 (1~7)

* 채근담 (菜根譚) : 명나라 홍응명(洪應明. 자는 自誠, 호는 還初道人)의 저서로 자기 수양서이다. 유불선(儒佛仙)의 정수가 집약되어 있다. 채근(菜根)은 청빈과 단련을 통해 나온 이름임을 알 수 있다. 소학에 '인상교득채근 즉백사가성 (人常能咬菜根 卽百事可成. 나물뿌리를 늘 씹어 먹을수 있다면 세상 어떤일도 할수 있다.)'의 뜻대로 나물뿌리와 같은 험한 음식을 먹는 곤궁함에서도 주관을 지킬 줄 아는 정신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또는 나물을 키우는 뿌리, 근본을 잘 지키라는 말로도 볼 수 있다. 채근담은 후대에 광본(廣本)과 약본(略本) 두가지 판본이 생겨났으며, 한용운의 '정선강의 채근담(精選講義 菜根譚)'은 청나라 건륭시대의 승려 내림(來琳)이 간행한 광본(廣本)을 위주로 하고 있다. 여..